현재 포니게의 분위기가 험악해져 가고 있군요.
예전에도 여러가지 문제로 포니게가 몸살을 앓기는 했지만 어찌어찌 넘어가다가, 남아있던 문제들이 곪아서 아주 제대로 터져버린 것 같네요.
지금 '친목질' 문제, '수위 높은 짤' 문제, '반대' 테러 등으로 여러가지 말이 많은데, 여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친목질
'친목질' 문제를 봅시다. 일단 커뮤니티 사이트의 목적은 같은 사이트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같은 주제를 가지고 정보를 교환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동호회'와도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 동호회의 또다른 목적은 같은 주제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의 친목을 다지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때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서로 간에 '친목'을 다지는 것이 또다른 목적이기도 한거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이트들은 친목질은 또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말이 안됩니다. '친목'을 다지는 것이 커뮤니티 사이트의 하나의 목적인데 친목을 금지하다니요?
저는 이건 용어 자체의 문제 때문에 기준이 제대로 잡히지 못해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친목'과 '친목질'은 엄연히 다르다는 겁니다. 이건 마치 '선비'는 일반 상식에 기초하여 적절한 진지를 먹은 이들에게 쓰던 긍정적인 표현이었고, '씹/선비'는 쓸데없는 곳에 진지를 먹은 이들에게 쓰던 부정적인 표현이었는데, 지금은 '선비질'이라며 진지를 먹는 것 자체가 나쁘게 받아들여진 것과 같은 겁니다. '친목질'은 단순하게 사이트 구성원들끼리 서로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과도하게 자신들끼리의 '친목'을 다지느라 다른 이들을 배척하는 것을 의미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대학교에는 보통 입학하는 학생들을 서로간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같은 과끼리 묶어서 그룹을 만들어 줍니다. (저희 대학의 경우 '섹션'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서로 자신들이 아는 정보를 교환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 건 분명 긍정적인 '친목'입니다. 하지만 일부 개념없는 학생들이 MT나 기타 과활동에 오지 않는 사람들을 배척하고 자신들끼리 놀기 시작했다고 합시다. 이런 경우 MT나 과활동에 자주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같은 과 끼리 친목을 다지려는 생각에 그룹방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는 저 일부 학생들에게 끼어들 수가 없게 되고 결국 소외감을 느껴 다시는 그룹방에 오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결국 일부 MT나 과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들이 그룹방을 차지한 채 자신들끼리만 열심히 친목활동을 하게 되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이나 그래도 조용히 활동은 했지만 점점 저들의 친목활동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떠나게 되겠죠.
앞에서 말한 저 일부 학생들이 하는 것이 바로 '친목질'입니다. 자신들끼리의 친목을 너무 과도하게 진행하느라 자신들이 이야기하는 주제를 못 알아듣는 사람들을 배척하는거죠. (가장 악질적인 예가 '닥눈3(닥치고 눈팅 3일)'입니다. 물론 이게 해당 커뮤니티의 전체 주제도 모른 채 헛소리를 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는 목적이지만, 사실 실제로 쓰이는 경우는 친목질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이를 모르는 사람이 '이게 무슨 이야기냐'라고 물어봤을때 튀어나오는 것을 볼때 전혀 좋은 말이 아닙니다.) 문제는 그들이 이야기하는 주제가 커뮤니티 사이트 전체의 주제가 아니라, 자신들끼리의 모임(예를 들면 외부 채팅방이나 정모 같은 것)에서 비롯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이용자들은 전혀 끼어들 수가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들은 보통, 커뮤니티 사이트의 이용자의 주축(하드 유저)들인 경우가 많기에 (어떤 사람들이 외부 채팅방을 만들고 정모를 나가는 지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라이트 유저나 신입등은 이들에게 도저히 맞설 수가 없게되고, 결국 사이트는 폐쇄적으로 흘러나가 종국에는 파멸을 맞게 됩니다.
친목질이 무엇인가를 아는 상태에서 우리가 친목질을 막기 위해 하는 행위들을 생각해 봅시다. 크게 '닉 언급' 자제, '뻘글' 자제, '네임드화 금지' 입니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어떤 기준없이 저것들을 무작정 막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우선 왜 이것들을 금지하는 지부터 살펴봅시다. '닉 언급'을 자제하는 이유는 닉 언급을 할 시 자칫 그 게시글이나 덧글이 단 둘만의 공간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OO님 보세요'라고 게시글을 적을 경우 자칫 잘못하면 그 'OO'가 아닌 사람은 이해를 할 수 없는 글을 적을 가능성이 생깁니다. 또한 댓글에서 직접 닉 언급을 하며 답글을 하게 되면 마치 채팅방처럼 진행될 가능성도 생기게 되죠. 이렇게 되면 그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야기에 낄 수가 없게 되어 그 사람들에게 소외감을 주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아예 '닉 언급' 자체를 금하게 된겁니다. '뻘글' 또한 커뮤니티 전체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문제가 없지만, 전체 주제에서 벗어나는 뻘글들이 보통 현재 사이트 내부에서 벗어난 주제(예를 들면 정모에서의 이야기, 외부 채팅방에서의 이야기-포게는 아지트에서의 이야기)등에서 시작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아예 '뻘글' 자체를 막아버리는 식으로 된 겁니다. '네임드화 금지' 또한 네임드가 생기는 순간 그를 중심으로 모인 파벌이 생기기 쉽게 되기 때문에 아예 네임드를 만드는 것 자체를 금지하게 된 거고요.
하지만 잘 보면 저 세가지가 과도하게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문제가 생기지만, 그 자체로 '친목질'의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OO님에게 질문 있습니다'와 같은 글은 그 질문이 사적인 질문이 아니라 커뮤니티 전체 주제와 관련된 질문이라면 별 문제가 안되는 닉언급이 됩니다. 또한 '뻘글' 또한 커뮤니티 전체 주제와 관련된 작성자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게 '일기'마냥 자기만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면 불특정 다수가 읽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아주 지극히 평범한 글인 경우가 많습니다. 네임드의 경우는 가장 친목질이 될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이건 전적으로 '네임드화'된 사람과 커뮤니티 이용자의 이후 반응에 따라 다른 문제로, 이들이 자신들의 인기나 권위등을 내세우기 시작하는 소위 '완장질' 을 하고 이용자들이 거기에 동조해 주면 문제가 되지만, 일반 상식에 기초한 이용자라면 네임드가 '완장질'을 하면 바로 사이트에서 쫓아 버릴 것이기에 문제가 되지 않게 되는 겁니다. 물론 네임드를 만드는 것은 신입 유저들에게 상대적이 소외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만큼 될 수 있으면 자제하는 게 좋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행동이 불특정 다수도 같이 즐길 수 있는가, 아니면 특정한 몇몇 만이 즐길 수 있는가'를 가지고 친목질이냐 아니냐를 판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같은 행동이더라도 그걸 불특정 다수도 같이 끼어서 함께 즐길 수 있다면 그건 '친목질'로 나아가지 않는 행위이고, 특정한 몇몇 만이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면 그건 자칫 '친목질'의 씨앗이 될 수 있는 행위가 되는 것이죠. 따라서 '닉언급' '뻘글' '네임드화' 또는 포괄적인 '친목행위'를 '친목질'이라고 무조건 몰아붙이지 말고, 그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판단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위가 높은 짤에 대한 기준
최근들어 포게에 점점 수위가 높은 짤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야한가 아닌가는 개인적인 기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있어야 하는 것은 맞다고 봅니다. 여기에 대해 전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포니 게시판은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는 열린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자료는 일단 '전체 이용가'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의 전체이용가는 방통위 등에서 부여하는 그 기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보여주어도 그 사람이 크게 불쾌감을 느끼지 않는 수준을 말합니다. '그럼 죠리퐁 드립 마냥 말도 안되는 이유로 불쾌감을 느낀다고 하는 것도 받아들여야 하는가'하면 그건 아닙니다. 아예 대놓고 19금인 것들은 논할 가치도 없기에, 보통은 수위가 애매한 것들이 논란이 되는데 이것들은 기준이 좀 모호하기 때문에 다음 예시를 통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바나나를 먹는 여자의 그림이 있다고 합시다. 보통은 이런 것을 보고 딱히 불쾌감이나 성적인 느낌을 받는 사람은 없습니다.(음란마귀가 잔뜩 씌어져 있으면 모를까요.) 하지만 여자의 표정을 약간 묘하게 그린 그림이라면 어떨까요? 아무리 이 표정을 '바나나가 너무 맛있어서 저런 표정을 짓는 거다'라고 쉴드를 친다고 하더라도, 이 그림에는 작가의 불건전한 의도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시 말해 이러한 수위가 애매한 짤들은 아무리 '해석'하기에 따라서 수위가 높지 않은 것이 된다고 해도, 엄연히 작가의 불건전한 의도가 포함된 그림이기에 이는 '전체이용가'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됩니다.
따라서 저는 저런 '전체이용가'의 범주에 들지 않는 것들은 모두 '수위가 높은 짤'로 규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는 포간 뿐만이 아니라 포확찢 등 잔인한 것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짤들을 아예 올리면 안된다는 것은 아니고, 대놓고 19금인 것들은 올려서는 안되지만 수위가 애매한 짤들은 철저하게 말머리에 [주의]나 [약19]등을 표기를 하여 게시를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무리 [주의]를 써놨기는 해도 수위가 다소 높다고 판단한 이들이 반대를 주었을 때에 '[주의] 써놨는데 들어와 놓고 왜 반대를 주냐'는 식으로는 반발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에 아무 근거 없는 '반대 테러'가 아닌 이상 일차적으로 [주의]를 보고 보지 않은 사람들은 반대를 주지 않았을 것이고, 보고 들어왔는데도 반대를 준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 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위가 애매하다고 판단되는 짤을 올리실 경우에는 필히 [주의]등의 말머리를 달아주시고, 게시글을 올리실 때에 반대를 먹을 각오를 충분히 하고 올려 주셨으면 합니다.
'반대' 테러
이건 사실 별로 말 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무시' 하십시오. 반대를 준 사람들이 아무 이유 없이 포게 전체에 테러를 가한 사람이든, 특정 인물만 쫓아다니며 스토커 마냥 반대를 찍는 사람이든 '무시'하시면 됩니다. 보통 아무리 반대 테러가 많다고 해도 정말 자기가 잘못된 글을 게시한 것이 아니라면 절대 보류 게시판(속칭 에버프리 숲)으로 가지 않으므로 크게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물론 자기가 열심히 그린 그림이나 열심히 적은 글, 열심히 번역한 번역물에 반대가 달리면 기분이 나쁘기는 하지만, 덧글로 반대를 하는 이유를 적지도 않고 그냥 반대를 준 경우는 보통 '관심종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 '왜 반대 먹었지?' '반대 테러 있나요?'라는 식으로 '반응'을 해 주는 건 오히려 그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 됩니다. 따라서 아무런 반응을 해 주지 않는 것이 여러분의 멘탈에도, 반대테러를 없애는 데에도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한편 요즘 어떤 글에 반대가 달리면 그걸 '테러'라고 생각해서 상쇄를 한답시고 추천을 해 주시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로 자기가 생각하기에 이건 반대를 먹을 것이 아닌데 반대를 먹어서 보류로 가기 직전인 상황이 아니라면 추천을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말해 추천을 원래 목적인 '글 잘 봤습니다. 정말 좋은 글이네요'라는 의미로만 써 주시라는 겁니다. 그냥 테러라고 생각해서 상쇄 추천을 해 주는 건 해당 글에 문제가 있더라도 글쓴이가 '아놔 추천수를 보면 내가 뭘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반대가 이리 많아?'라고 생각해서 자신의 문제를 깨닫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건 오유에 있는 좋은 자정 시스템을 잘못된 동정심 등으로 막는 행위가 되니까요.
이상으로 세 가지 사항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이건 절대적으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이것이 옳다라는 것은 아니기에 여러분이 판단하여 비판을 하든, 덧붙일 점을 덧붙이든 해 주시면 됩니다.
포니게가 초창기처럼 다시 '사랑과 포용의 정신'이 가득해 지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