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나를 보면 위험합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공포의 두개골~
인로골설이란 사람의 머리뼈의 가루라는 뜻인데, 이름만큼 형상도 꽤나 괴상한 괴물이다.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사람의 두개골처럼 보이는 이 괴물의 정체는 반디같이 빛을 내는 곤충따위가 모여 사람의 두개골 모양으로 진을 치며 날아다니는 것이다. 이렇게 모인 빛들이 흩어지는 모습이 마치 사람의 머리뼈가 바람에 먼지가 되어 흩어져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기에 "사람의 두개골 가루"라는 의미심장한 이름을 갖게된 것이다. 어둑어둑한 밤길에 둥둥 떠다니는 머리뼈가 다가온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무서울 것이다.
인로골설이 무엇으로부터 생겨나고, 어떤 목적으로 행동하는 지 알려진 바는 없지만, 이것을 보거나 이것들의 공격에 당하게 되면 극심한 고통과 환각증세를 동반한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이러한 사실로 미뤄보아 빛을 내는 곤충 같은 이것이 사실은 인간에게서 나온 재액덩어리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해볼 수 있겠다. 좀 더 판타지적인 상상력을 가미하면, 악령이나 망령 따위가 모여 사람들을 해치고 다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온갖 재액의 덩어리~
일점청화(一点靑火)는 이름에 걸맞는 생김새를 하고 있는 괴물이다. 홀로 인적 없는 곳을 돌아다니는 푸른 불꽃 모양의 이 괴물은 보통 작은 반딧불이 정도로 작지만, 굴러다닐 때마다 그 크기가 커지거나 작아질 수도 있는데, 최종적으로 간장독이나 작은 항아리만 한 크기까지 커질 수 있다고 한다. 어떤 원리로 조그마한 불꽃이 굴러다니며 그 크기를 키우는가에 대한 것은 밝혀진 바 없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흥미로운 불덩이가 그저 흥미로운 단계에서 끝나주지는 않는다. 일점청화는 사람에게 공격을 가하는데, 공격을 받은 사람은 심한 피부병으로 고생하게 된다. 일점청화의 이런 행동도 인로골설과 동일한 연장선 상에서 볼 수 있을 것이나, 이런 부류의 요괴가 어째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지 확실하게 알려진바는 없다.
~불명확한 빛에는 주의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빛이나 불꽃따위가 생길리 없는 곳에 나타나는 소속이 불명확한 빛은 요사스러운 빛으로 인식되어 왔다. 요괴나 귀신의 등불이라는 불길한 이름이 붙는 것도 소속이 불명확한 불빛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빛들의 예로 도깨비불(또는 여우불), 일본의 등불 요괴, 서양의 위스프 등이 있다.
출처 : 은여우 공작소
[출처] [한국 요괴 대사전] 005. 인로골설 · 일점청화|작성자 은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