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때 자주 가는 식당에 가서 동태찌개를 시켰다.
근데, 동태찌게에 동태가 한마리도 없고, 동태알만 있었다.
그것도 서너개 정도.....
좀 어이가 없어서 "사장님 동태찌개에 동태가 없네요?" 했더니
"어? 그려??" 하면서 내가 앉은 테이블로 다가온다...
동태알만 들어 있는 뚝배기를 보더니 한다는 말이
"허허....원래 동태보다 동태알이 갯수가 더 많으니깐 횡재했네...오늘 동태 수천마리 먹고 가는겨..."
라고 한다...-_-
농담이라 생각 하고, 주방에서 동태 반토막 이라도 가져다 주시겠지 하고...
..... 기다렸는데 끝내 동태를 가져다 주지 않는다....
아무리 자주 오는 단골이라고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건가?
생각하니 약이 오른다......
그동안 요즘 같은 불경기에 다른 식당보다 맛도 그럭저럭 괜찮고, 값도 싸고 해서
점심, 때론 저녁까지 이용한 식당이였는데, 오늘은 실망이 컸다.
동태찌개 5천원.....
식사를 마치고, 카운터 앞에 가서 천원짜리 네장을 건네 드렸다...
"응?? 천원이 비는데?" 라고 하신다...
"5천원 짜리 한장보다 천원짜리 네장이 더 많으니깐 사장님 오늘 횡재 하신겁니다"
라고 말하고 식당을 나왔다....
나오면서 뒷통수에서 들리는 한마디...
"허..참....사람 그렇게 안봤는데, 싸가지가 없네...담 부턴 오지 말어!!"
라고 고함을 치신다....
"네...담부턴 올 마음 없었습니다." 라고 공손히 응대를 한 후 걸음을 돌렸다...
집으로 오면서 곰곰히 생각해 봤지만 단골이라고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였나?
그전에도 된장찌개 에서 비닐조각이 나와도, 숟가락에 고추가루가 뭍어 있어도
사람이 바쁘면 그럴 수도 있죠... 하면서 웃어 넘겼는데, 내가 그렇게 호구로 보였나 싶다....
내일부터 어느 식당가서 먹지???
고민이라면 이게 고민이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