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태어나서 자란 곳은 대구이구요, 직업상 몇 년동안 서울, 대전에서 지내다가 최근 다시
고향 대구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출퇴근할 때 편리한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고 있는데 탈 때마다 느끼는 게 대구 사람들은
지하철에서 하차객들이 먼저 내리고 승차객들이 그 다음에 타는 것을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구요.
항상 내릴 때 문 앞에 서 있다가 문이 열리면 타는 사람들이 먼저 비집고 들어와서 저는 그 사이에
몸이 끼어서 뒤로 좀 밀려나다가 겨우 내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제도 내릴 때 문이 열렸는데 정 중앙에 웬 아저씨가 딱 버티고 서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내릴려고
하면 비키시겠지 하고 그대로 서 있었는데 약 2초 정도 눈 마주친 상태로 그대로 계시더니 (안 비키고 뭐하냐는
눈빛으로 쳐다봄) 그냥 밀고 들어와 버리시는 겁니다. 그러면서 다른 탑승객들도 같이 들어옴.
그래서 제가 뒤로 또 밀려나다가
"아 좀 제발 내린 다음에 타 주세요"
했는데 그 아저씨랑 주위에 같이 타던 다른 승객들이 이상한 눈으로 '뭐 이런 X이 다있지'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더군요.
이후 문이 닫힐 찰나에 겨우 내리긴 했는데...
기분이 썩 좋지 않고 짜증도 났습니다.
서울만 해도 승객들이 대구보다 훨씬 많고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은 철저하게 잘 지켜지잖아요?
지난번에 부산에 가서 지하철 타 보니까 부산만 해도 잘 지켜지는 것 같던데...
지하철 개통한 지 얼마 안 되서 그런거일 수도 있는데 1호선 처음 개통하고 벌써 15년이나 됐거든요...
지하철 기본 매너 중에 하나인데 아직 잘 지켜지지 않는거 같아서 답답한 마음에 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