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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인의 방사협박으로 임보한 아이 반려인찾아요.
게시물ID : animal_691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야쭈쭈엄마
추천 : 13
조회수 : 66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1/13 20:14:48
 
 
오유 첫글이 입양글이네요.^^
 
임보하고 있는 아이는, 코리안 숏헤어. 남아. 6개월령. 원주인분은 칸이라고 불렀지만 지금 저희 집에서는 꼬마라고 불리고 있는 턱시도 입니다.
 
 
약 한달전 네이버 '고양이라다행이야' 카페에 오늘 데려가지 않으면 아이를 길에다 방사하겠다는 협박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관련링크 http://cafe.naver.com/ilovecat/2508343)
 
6묘집인데다 전 경기도 안산이고 그분은 대구.
 
보통 때라면 어쩔 수 없다고 눈 질끈 감고 넘겼겠지만, 글 보기 몇일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막내딸과 너무 똑같은 모습의 아이를.
 
그냥 모르는 척 넘길 수가 없어서 일요일 밤 9시에 차를 몰고 대구까기 가서 왕복 7시간을 이동해 구조해온 아이입니다
 
6개월에 4키로.
 
중성화는 커녕 접종도 한번 하지 않은 채로 키우셨더군요.
 
대화중 몇번이나 꼬마는 사악하다, 나쁜 아이다라고(이런 뉘앙스가 아니라 저 단어 그대로 쓰셨습니다.) 얘기하셔서 솔직히 불안했습니다.
 
남편과 결혼하면서 남편고양이 + 제고양이 합사했을 때 미친듯한 서열싸움을 근 3년 가까이 봤기 때문에 혹시 애가 많이 포악하고 공격성이 강해서 우리집 애들과 심하게 싸우면 어떻게 하나.
 
잘 적응 하지 못하면 어찌하나.
 
저질러는 놨지만 뒷수습 걱정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지요.
 
하지만 꼬마는 정말 착한 아이입니다.
 
첫날 둘째날은 격리를 했고, 셋째날부터는 철책을 사이로 서로서로 얼굴익히기에 들어갔는데 초반에 미친듯이 하악질을 했지만.
 
일주일 만에 금새 적응했습니다.
 
하악질도 더이상 하지 않고, 오히려 저희집 예민 여아들이 하악질을 해도 자기가 알아서 피하고, 절대 먼저 공격하지 않고 대들지도 않는 그런 착한 아이였어요.
 
손톱을 깍아도, 싫을일을 해도, 약을 먹여도 반항한번 안하고 손톱한번 안세우는 순둥이를 보고 대체 왜 그렇게 애기 했는지 전 아직도 알 수 없습니다.
 
한달이 지난 지금은 은근슨쩍 저희 집 애들 잘 때 등에 살폿 고개를 파묻기도 하고, 뻔뻔하게 품에 파고들어 같이 자려고도 합니다.
 
사람에게도 고양이에게도 무척 친화적이고 착한 아이예요.
 
안돼와 기다려도 생각보다 쉽게 익히고 있고, 우다다도 아주 잠깐 하루 한두시간 정도 하고 말기에 잠을 못잔다거나 씨끄럽다거나 하지도 않고요.
 
밥도 가리지 않고 잘먹고 물도 잘마시고 똥도 잘 쌉니다.
 
이쁨받고 싶으면 발치에 와서 애옹애옹 울기도 잘 울고요.
 
머리와 턱을 만져주면 금방 골골골 대면서 발라당 배를 까 뒤집고는 뒹굴뒹굴하며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저렇게 순하고 사람손을 탄 아이를 어떻게 방사할 생각을 했는지 전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첫째나 외동으로 사랑을 흠뻑 받고 크는 것도 좋고.
 
둘째부터 일곱째까지 다른 애들과 어울려 사는 것도 좋아할 아이입니다.
 
사람에게 버림받을 뻔 했던 아이이니 심사숙고 하셔서 같은 아픔 주시지 않은 좋은 엄마아빠 찾아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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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특징, 버릇들)
 
아직까지 딱히 나쁜 버릇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특이사항이랄 것도 없고요.
 
다만, 이동장을 싫어합니다.
 
이동장에 넣으면 웁니다.
 
처음에 대구에서 구조해서 저희 집으로 올 동안은 심하게 울고, 케이지를 뜯고 긁어서 손톱에서 피가 날 정도였어요.
 
침도 흘리고 이도 갈고요.
 
전형적인 불안증세를 보였습니다.
 
불안했겠지요.
 
잘 살던 집에서 갑자기 탁묘를 가게 되고, 거기서 문제가 생기고 다시 집에 돌아왔다고 생각하자마자 이동장에 넣어져 저희 집
으로 와야 했으니까요.
 
아이에게 이동장은 불안한 장소입니다.
 
지금은 많이 안정되서 이동장에 넣으면 우는 정도지만, 입양을 가게되면 2주정도는 이동장에 넣으면 심하게 울고 긁고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불안하면 말이 많아집니다.
 
큰소리로 우는건 아니지만, 마치 시할머님이 혼잣말처럼 '아들놈 키워봐야 하나 소용없고 며느리라고 있는게~' 하는 뉘앙스로
혼자 옹알옹알 꿍얼꿍얼 거리면서 돌아다닙니다.
 
다행히 다들자면 애도 자기 때문에 주무시는 동안 씨끄러울 일은 없고요.
 
약 2~3주 정도 꽁알 거리다가 안정을 찾으면 조용해 지더군요.
 
지금은 캔줄 때만 얼른 내놓으라고 앵알앵알 거리는 정도입니다.
 
이뻐해주면 가끔 너무 지나치게 흥분해서 '앙!' 하고 뭅니다.
 
피가나거나 죽도록 아픈정도는 아니고, 앗따거! 하고 아픈정도고, '아야양야야야야!' 하고 소리내면 깜짝 놀라 금방 놓습니다.
손이나 발을 공격한다거나, 사람에게 장난치자고 덤비지 않습니다.
 
장난감으로 놀아주면, 물고 도망갑니다. 뺏으려 그러면 으르렁 거리지만 공격하진 않고, 힘줘 뺏으면 순순히 뺏겨줍니다.
 
화장실이 더러우면 대소변을 참습니다.
 
보통 하루 2번 치워주는데, 바쁜 일이 있어 아침에 치워주지 못하고 나간날은 저녁에 화장실 치워줄 때 까지 참았다가 치우자
마자 들어와서 볼일을 봅니다.
 
둘째이상으로 들이셔도 당연히 좋은 아이지만, 첫고양이를 들이시는 분이라면 나쁜습관도 없고 순하고 약도 잘먹고 싫은일도 잘 참고 우다다나 우는 버릇도 없는 아이라 크게 손갈일 없이 키우실 수 있을거라 한번 더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잘생겼습니다. 오래 고양이를 키우면서 꽤 많은 아이들을 임보했던 경험에 비추어봐도 정말 잘생긴편입니다.
게다 팔다리도 길~게 쭉쭉 잘 뻗어 몸매도 좋습니다.
 
 
꼬마는 아직 접종 전이예요.
 
요번주 토요일 1차 접종을 할 예정이고, 3차 접종이 끝나기 전에 입양을 가게 된다면 3차 접종비까지 지원해 드립니다.
 
병원에서 생화학검사, 전해질검사, CBC검사 2회 하였고, 급작스럽고 과도한 스트레스에 심한 감기몸살을 앓았지만 지금은 건강해요! ^^
 
둘째 이상으로 들이신다면 분양비 3만원.
 
첫째로 들이신다면 아이를 입양하시는 물품을 구입하신 영수증으로 분양비를 대신할께요.
 
(입양조건!)
 
입양신청 메일을 보내주세요.([email protected] -입양을 결정하시기 전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다면 덧글이나 메일주세요. 최대한 상세하게 알려드릴께요.)
 
입양계약서 작성합니다.
 
가족과 함께 살고 계신경우 동거인 모두의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
 
학생이시고 자취중이신 경우, 부모님의 허락이 필요합니다.(자취가 끝나거나, 본가로 들어갈 상황이 생겼을 때 부
모님의 반대 로 파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때때로 아이가 아플 때 학생으로서는 부담스런 금액이 필요할 때
가 있기 때문입니다.)
 
군 미필의 남자분인 경우 학생이 아니시더라도 부모님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군입대시 아이의 거취문제때문)
 
직장인이시고 미혼이신 경우, 향후 결혼과 임신,출산, 육아와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실지 이야기 해주세요.
 
입양이 결정되면 사시는 곳을 방문해 보고 싶습니다. 부담스러우시면 입양시 아이를 댁까지 데려다 드리며 잠시
방문하는 것 도 괜찮습니다. ^^
 
고양이는 생각보다 오래삽니다.
 
15년이 요즘의 평균수명이라고 하는데, 제가 큰딸을 분양 받은 2002년만 하더라도 고양이 평균수명을 10년이라고
했어요.
 
수의학이 발전하면서 고양이들의 평균수명도 늘어나고 있고, 아마 이 아이가 10살을 넘길 쯤에는 평균수명 20년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네요.
 
20년이면 사람아이가 성인이 되는 시간입니다.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을 수 있으니, 심사숙고 하시고 입양신청서를 써 주셨으면해요.
 
또한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 수도 있어요.
 
어렸을 땐 괜찮지만, 고양이도 늙으면 잔병치례가 늘고 큰 병이 올 수 도 있습니다.
 
늙고 병들고 돈많이 든다고, 아기 고양이 처럼 귀엽지 않다고 버리지 않는 분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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