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현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또 남들이 예쁘다고는 하지 않는 외모의 소유자로서,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고, 사람의 내면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외모지상주의자들은 본질을 볼 줄 모르는 거라고 생각(혹은 열폭)하고 있던 중, 사람의 본질을 꼭 내면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는가하는 난관에 봉착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가, 감히 누가 그러한 것을 규정 했을까? 외모는 본질이 아니라 내면이 본질이라고. 어쩌면 눈으로 볼 수 있고, 확인할 수 있고, 증명해 보일 수 있는 것이 본질이 아닐까? 기만할 수 있고, 볼 수도 없는 마음이라는 것이 본질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마음이 착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가 외모가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보다 더 나은 점이 있다고 확언할 수 있을까? 착함이든 예쁨이든 사람의 한 측면이자 양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느 것이 우위에 있다고는 할 수 없음에 난 외모지상주의자들을 비판하기보다는, 넌 그렇게 살아라, 난 이렇게 살테니. 하는 쿨한 자세로 받아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