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내어 우는법을 잊었어. 울며 소리질러도 무시됐던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인지 아니면 기억도 나지않는 어린시절의 다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어느새인가 우는법을 잊었지.
가끔 울고싶더라고. 어쩔 수 없이 떠난 어머니라는 존재와 어쩔수 없이 엄마역할을 해야했던 할머니를 보면..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좀 나약해졌는지 슬픈드라마를 보고 눈물이 흘렀어. 드라마속 주인공이 내 상황과 비슷해서 였는지도 몰라. 오랜만에 펑펑울고 싶더라고... 근데 그것조차도 안되더라.. 억지로 소리내어울어보려고 했는데.. 배우들 연기보고 따라도 해보려고 했는데.. 눈물은 나도 소리가 안 나오더라.
그래서 그냥 이렇게 살기로 했어. 정말.. 가끔 너무나도 답답할떄가 있지만.. 조용히 눈물만 흘려도 속은 풀어지기 마련이잖아 ?
일을 떄려쳤어. 아무리 비정규직이 50%내외라지만.. 정말 이건 아니다 싶더라고. 돈이 없어 대학 못갔다고 한이 맺히진 않아.. 다만 뒤늦게 공부 욕심이 생기네. 정말 하고 싶은게 있거든.
며칠째 비가 내리네.. 백수로 전전긍긍 하는 내가 안쓰러운가봐. 근데... 이렇게 살긴 싫어. 학력은 고졸에 내세울 특기도 없는 난 최저임금 받는 비정규직만이 답이겠지.
어렸을 때 돈 많은 부모를 둔 친구들이 안 부러웠다면 거짓말 이지만.. 오히려 다행이야. 내가 그렇게 태어났으면 정말 무개념처럼 살았을지도 모르니까.
큰 결심으로 때려쳤으니 정말 내가 하고싶은걸 하고싶어.. 이제는. 어차피 떨어질 곳도 없으니.. 뭘 해도 올라가겠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