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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분대장 달고 혼자 질질 울었던 썰.
게시물ID : military_67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고이런
추천 : 10
조회수 : 170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9/19 15:29:36

 

>>>>>>>>>>>>>>>> 바쁜 분은 화살표 부터 보심 됨. >>>>>>>>>>>>>>>>

 

 경기도 어딘가에서 운전병으로 근무했음.

 병영부조리는, 자대 전입 왔을 당시 포대장님이 병영부조리 이런 거 싫어해서(자기 진급에 영향도 있어서) 사고 없는 포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그런거 거의 없음. 있다고 해도 내가 병장되면 유리한 그런 것들임.

 

상병 될 때까지 별 탓 없이 지냄. 포대장 추천 모범병사로 포상휴가도 받았고 베스트드라이버로 대대장 표창도 받았음. 별 탓 없이 잘 지냄. 

 

 바로 윗선임이 관심병사가 되어서 본부로 전출감. 그래서 선임과 7개월차가 되어서 분대장을 일찍 달았음.

 

 사건은 여기서부터 시작됨.

 

 운전병은 포대에서 일과를 하지 않고 대대 수송부에 가서 일과를 함. 그래서 포대 간부들로부터 항상 불신을 받음. 운전병들 맨날 논다고 그럼.

 

 또한 포대와 수송부 간부간의 힘겨루기&업무 협조 등의 불화로 언제나 불똥은 운전병들에게 튀던 상황임.

 

 그래서 수송반장(일반 보병에서는 수송분대 분대장이라고 부름)의 역할이 큼. 포대와 수송부 사이에서 조율자 역할을 해야 함.

 

 내가 분대장 단 후부터 대대적인 체계변화를 도모함.

 

 수송부에서 한 일과 내용을 따로 양식을 만들어서 포대 결산보고 시간에 일일이 포대장에 체출 및 보고 확인을 받았고

 

 포대에서 필요한 작업용 차량 및 인원 차출 / 작업 내용 및 예상 작업 시간 등을 수송부에 보고해서 수송관님의 샤우팅을 사전에 방지함.

 

 이런 식으로 큰 불화 없이 잘 지냄.

 

>>>>>>>>>>>>>>>>

 

 그러던 중, 차량 한 대가 연식이 너무 오래되어서 안전상의 이유로 사용하지 않게 됨. 그리고 폐차 예정 새차 옴옴으로 지정되어서 따로 관리를 안하게 됨.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 됨).

 

 폐차를 정비대대인가로 옮겨야 새 차를 주는데, 이 폐차를 처음에는 레카로 옮긴다고 해서 신경 안 쓰고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이틀 전에 자기 바퀴로 굴려서 들고 가야한다고 함.

 

 그래서 시동을 걸어보니 안 걸림. 베터리 교체함. 잘 걸림. 그런데 하루 지나니 자동 방전. 어쨌든 점프를 시키면 시동이 걸리긴 하니 가져가는 데 문제 없음.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브레이크가 안 되네??????????????????????????????????????

 

 브레이크 펌프를 본부포대 정비병 샤바람이 나한테 아무 말도 없이 때가버렸네? 어차피 폐차 아니냐고 때가버렸네? 지들 포대 차에 달아버렸네?

 그래서 부랴부랴 새 펌프를 다른 차에 달고 그 차에 있던 펌프를 폐차에 달았음. 그런데 브레이크관 길이가 짧네??????????????

 그래서 다른 차 브레이크관을 때서 길이을 마춰보니 딱 맞아. 그런데 이게 지ㄹ 같은게 폐차에 달려 있는 브레이크관이 안 빠져..

 너트가 안 풀려. 겨울인데 밤 9시가 다 되도록 막 작업을 해도 잘 안돼. 그러다가 동관을 부러먹었지.

 

다음 날 아침, 어쨌든 관을 이어야 하니까 관을 이으려고 하는데 이음세와 미묘하게 어긋나.  동관이라서 잘 안 구부러짐. 막 그러다가... 와나...

 

 집안 사정이 안 좋아서 아버지가 원양어선 탄다고 출국하는데, 그 날 "위수지역 넘어서 외박" 혹은 정기휴가 짤라서 나가는 거 (용어가 생각 안 나네) 신청을 당시 분대장이 최선을 다해 신청을 해줬지만 대대에서 거절한 일. 휴가 당일날 행정착오로 짤린 일. 그런데 그 다음날 다른 대대로 훈련지원 나간 일. 진급시험 통과를 했는데 대대 인사과 계원이 누락 시켜서 나 뿐만 아니라 여러명이 진급 못 한 일.

 

 등등 막 억울한 일이 생각나는 거야.. 그래서 차량용 벙커에 혼자 들어가서 분대장 견장 다 집어 던지고 서럽게 울었음. 막 엉엉어엉. 대체 나보고 뭘 어쩌라고 막..욕하면서.

 

 그러다가 후임이 막 나를 찾는 목소리가 들리는데... 와 막 더 서러운거야. 무슨 일만 있으면 나만 찾아. 내가 너무 이것저것 잘 해줘서 문제인가 막...

 

 후임이 나를 발견하더니, 바로 "분대장님, 담배 한 대 피시겠습니까?"라면서 담배와 라이터를 주고 벙커에서 조용히 나감.

 

 담배 한 대 피고 나니까 진정되더라. 후임이 잘 말해줬는지 수송부 간부도 이것저것 따지지도 않고 폐차를 레커에 견인해서 끌고 감.

 

 정비대대에서 왜 차가 메달려오냐고 그랬는데도 정비관님이 뭐라뭐라 말해서 잘 마무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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