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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는 아니고 미스테리 실화정도?
게시물ID : humorbest_6729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왜안되냐
추천 : 36
조회수 : 4902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07 21:19:56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06 13:28:13
혹시 미스테리 게시판이 있나요? 모바일이라 안보여서... 암튼 제 실화구요, 정확히 따지자면 공포는 아님

어렸을 때, 할아버지댁은 단독주택이었습니다. 거의 주말마다 가기도 했고, 엄마랑 큰 엄마, 작은 엄마, 다 거의 거기서 살다시피 했는데, 이 집이 제 미스테리 실화의 배경입니다. 아 존댓말로 글 쓰려니까 좀 어색하네
할아버지댁은 2층집이었음. 목조건물이라고 하나. 계단도 바닥도 뭐도 다 나무였는데, 나는 이 계단을 좋아했음
다른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고 꼭 계단에서만 엄청난 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임
꼭 다른 형제들이 없을때만 가능했던 이 경험이 뭐냐면, 나는거.
이걸 가장 처음 느꼈던 게 실수로 계단에서 넘어졌을 때임.
윗층에서 놀고있는데 밥먹으라고 아랫층에서 불렀음. 나는 놀다가 못들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다들 나만 두고 밥을 먹으러 감 ㅠㅠ
식탐이 유달리 많았던 나는 급한 마음에 계단을 뛰어 내려가다가 미끄러져 허공을 갈랐음
아 또 턱이 깨지겠구나..싶었던 그 찰나, 묘하게 배가 간질간질한 느낌이 나더니 내가 무슨 영화의 슬로우모션처럼 천천히 바닥에 내려옴. 실제로는 빨리 떨어졌는데 나만 느리게 느낀게 아니라 실제로 공중에서 깃털 떨어지듯이 스르륵 하고 아주 천천히 떨어짐. 내가 심지어 중간에 일어서서 두발로 착지함 ㅋㅋ
난 거기 서서 엥?하고 가만히 서있다가 밥 욕심에 이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김
며칠 뒤 위층에서 혼자 놀다가 또 화장실이 급해서 아래층으로 막 뛰어감. 이번엔 헛디딤ㅋㅋㅋㅋㅋㅋ 망할 다리
ㅇㅇ 또 공중부양함. 놀래서 나오던 쉬야가 쏙 들어감ㅋ 다들 놀래면 바지에 지린다는데 나는 들어가버림 ㅋㅋㅋㅋ
신기해서 이번엔 작정하고 계단 위로 올라가서 뜀. 또 피사의 사탑에서 내던진 깃털마냥 둥실둥실 두둥실 떠서 바닥에 착지함
이걸 몇번을 했음ㅋ 근데 마침 사촌동생이 계단을 올라오다가 누나 뭐해? 하고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봄. 나는 자랑하고싶은 마음에 
야 내가 천사야! 난 하늘을 날 수 있어! 하고 당당하게 소리침
사촌들을 다 모아두고 계단 위에서 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ㅋ 그리고 결과는po엉덩방아wer
난 그렇게 거짓말쟁이가 됨 ㅋㅋㅋㅋ 아오 억울해 내가 서러워서진짜 ㅋㅋㅋ 아무도 나를 안믿어! 난 정말 하늘을 날았다고!
이게 내가 여태 살면서 단 한번도 이 일을 입 밖에 내지 않은 이유임 ㅇㅅㅇ 어지럽거나 잠이 덜깨거나 눈이 눌리면 눈앞에 별 보이는 것처럼 뭔가 막 반짝반짝한게 보이면서 희한한 소리도 남. 막, 유리병에 좁쌀같은거? 넣고 살살 흔들면 날법한 챨랑챨랑 (찰랑찰랑이 아니라 진짜 챠르르르 하는 소리)한 소리도 나고. 아무튼 미스테리한 경험이었음 ㅋㅋ 그 집 인제 팔아서 못가지만 ㅠㅠ 엄청 좋아했는데 그 집 ㅠㅠ 이거 한명이라도 믿어주면 내가 내 인생에 단 한번 있었던 귀신 본 얘기도 함 ㅋㅋ 그냥 귀신도 아니고 무려 서양귀신임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그날 친구 끌어안고 같이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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