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시는 분 얘긴데 그집안 아버지께서 굉장이 엄한 분이셨대요. 자식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자기 맘대로 안하면 호되게 혼내고 매질하시고 그러셨던 옛날 분.. 그러다 그집 아들 중 하나가 취직에 실패하고는 한동안 우울증을 앓았나봐요. 집 밖으로도 잘 안 나가고. 그 집이 좀 많이 부잔데도 아버지가 많이 또 뭐라고 하셨대요.
어느날 어머니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아들 방에 가봤더니.. 아들이 염산인가 황산인가 들이마시고는 바닥에 쓰러져있더랍니다. 어머니가 올라갈 때 까지 살아있고 정신까지 있어서 어머니 살려달라고 손 붙잡았대요. 병원에 실려갔는데 며칠 안 가서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그만 죽었대요.
그 후론 그집 아버지 어머니 남은 자식들에게 절대 큰소리 안 내셨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한이 맺히셨는지 둘 다 연세 꽤 되실 때까지 사시고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 상 할때 눈물 한 방울 안 흘리셨다고 하시네요. (엄마가 거기 장례식에 갔다옴; 이제야 돌아가셨다고도 말했다고..;)
눈치 채셨겠지만 적어도 20년은 된 이야기입니다 ㅠ; 자살 생각 날 때에 엄마 우는 얼굴 한 번 만 떠올려보세요. 저도 그렇게 버티면서 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