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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근무에 할일 없어서 무서웠던 경험 하나.
게시물ID : humorbest_6731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데비
추천 : 55
조회수 : 4958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08 09:45: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08 03:02:10
ROM유저지만 야간근무중 베오베, 베스트 다 구경하고

할일없어서 무서웠던 경험써볼게요

정신이 없으니까 음슴체로


지금은 안산 원곡동하면 다문화거리니 범죄의 거리니라고 하지만

그때까지는 안산토박이인 나로서는 그닥 체감되지 않았었음

원곡동이 반월공단 생기고서 근로자 거주지로서 너무 빨리 발전해서

다른 동네에 비해 조금 낙후되어 있었고 나이를 먹고 대학교가서도 반월공단에서 알바 자주해서 그런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그닥 나쁜 감정이 아니었음, 그렇다고 좋지도 않았지만


각설하고 대학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난 모 자동차 관련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음 

일 끝나고 한잔 하러 가자는 이야기가 되서 


동료들이랑 원곡동 라성호텔 근처 먹자골목에 있는 주막집에서 술을 먹었음


다른건 없어도 싼 가격이 메리트라 전 하나, 홍합탕하나, 낙지 무침하나에 


막걸리로 거하게 다들 취했음


술자리가 끝나고 다들 집으로 돌아가고, 난 와동주민이라 차를 가지고 온 바람에


대리를 부르려고 했음, 대리 명함을 꺼내려고 지갑을 꺼냈는데 OMG 현금이 딸랑 몇천원 밖에 없었음



대로변으로 나가서 편의점에서 뽑으면 되지 하고 생각하고 편의점으로 향했음


밝은 길로 가는 법이랑 조금 어두운 곳을 지나야 되는 두가지 루트가 있었는데


밝은길로 가면 꽤 돌아가는게 되고, 으슥한 곳으로 가로질러가면 한번에 대로변으로 나올수 있었음



술김에 빠른루트를 생각하고 그쪽으로 걸었는데 이게 실수였음


으슥한 길 중간쯤 지났을까 건물 사이의 으슥한 틈으로 아무리봐도 한국인이 아닌


굳이 말하면 대륙분들 같은, 인상 나쁜 청년 세명이 날 쳐다보고 있었음


난 황급히 시선을 돌리고 자연스럽게 전화기를 꺼내 아까 술자리 같이 한 형에게 전화를 걸었음


그런데 전화는 받지 않았고, 난 아무렇지 않은듯 핸드폰을 넣고 자연스럽게 길을 걸었음



그런데 개객끼들이 슬금슬금 움직이며 날 따라오는 거임, 


갑자기 술기운이 확 깼음. 이런 상황은 뉴스나 영화에서만 보던


최악의 상황의 전조인거 같은데 나한테 일어날 줄은 몰랐음.


뒤를 쳐다보고 싶었는데 용기가 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조금 빨리 했는데


상대쪽의 발소리로 봐서는 아무리봐도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았음 



대로변의 빛은 보이는데 그 때 나한테는 너무나 멀게 느껴졌음 


양자선택이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냅다 뛰었는데, 개갞끼들이 뭐라뭐라 자기들끼리 말하고서는


휙 따라 뛰어오기 시작했음  술기운이고 뭐고 하나도 안느껴지고, 


내 생에 그렇게 질주를 한건 고등학교 운동회빼고 처음이라고


자신할 수 있을정도로 혼신의 힘으로 뛰었음. 대로변으로 나오자 마자, 본능적으로


뒤 돌아서 상대와의 거리를 파악했음 생각보다는 거리가 있었던거보면 


개객끼들이 전력질주로 쫓아오진 않는거 같았음



그런데 두번째로 달려왔던 조금 말라비틀어진 놈의 손에 보이는 단도는 내 정신을 맛가게 하기 충분했음


내가 미쳤다고 뒤돌아봤지 하는 심정으로 곧바로 편의점으로 후다닥 다시 뛰었고


그놈들은 더이상 쫒아오지 않았음.. 편의점에서 알바씨가 헐레벌떡 뛰어들어오는 나를 보고 뭐야 저ㅅㄲ하는 


표정으로 쳐다봤지만 흥분된 가슴은 진정되지 않고 곧바로 몇번이고 전화를 걸어서 형한테 사정 설명을 함



차까지 가기가 너무 무서워서 형의 조언대로 결국 파출소로 전화해서 편의점까지 찾아와준 경찰 아저씨랑 


같이 차로 향했고 거기서 대리를 불러서 집에갔지만 집에가서도 진정되지 않았음


말라깽이 손에 들려있던 그 단도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서 그 이후로 원곡동 뒷골목은 걷지 않음. 꼭 밝은길로만 다님


특히 여성분들은 더더욱 조심하셨으면 좋음. 어떻게 끝내야 될지 모르겠다 이만 총총.


기회가 되면 몇개 더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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