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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한테 많이 미안하다..
게시물ID : lovestory_612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급상승
추천 : 1
조회수 : 59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16 01:51:01
너랑 내가 만난게 언제였더라 ㅎㅎ

중학교? 여튼 중학교 졸업 직전에 학원에서 만난걸로 기억이 난다.

그때는 뭐.. 솔직히 사랑이라는것도 잘 몰랐고.. 그냥 보면 좋고 그런 감정밖에 없었지ㅎㅎ

내가 학원을 그만뒀던가 네가 학원을 그만뒀던가 해서 만나기가 어려워졌고 그때는 그렇게 흐지부지하게 끝났지

그런데 우리가 다시 만난게 고등학교2학년때였나? 

솔직히 그때 우리가 어떻게 만나게됐는지 잘 기억은 나질 않네

아 ! 곱창집이었던가 

네가 나 오랜만에 봐서 어색할까봐 네 친구 한명 데려와서 나랑 셋이서 만났었지!

그때 니가 집에 가면서 그 친구 괜히 데려왔다고, 하나도 안 어색하다고 했던게 기억나네.. 너도 기억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너도 그렇게 느꼈을지는 모르겠는데 난 고2때 사랑이란걸 느껴봤던것 같아

항상 니가 날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하고, 네 친구들보다 내가 더 우선이었으면 좋겠고, 기념일에 내가 너한테 뭘 해주지 않으면 괜히 나를 싫어하지않을까걱정하고,

네가 남녀공학인 학교에 다녀서 불안하고, 딱히 만나서 할건 없어도 붙어있기만 해도, 아니 그냥 눈 앞에 보이기만 해도 좋았어

제일 재밌었던건 내가 니네학교 가서 야자했던거ㅋㅋ

그땐 진짜 뭔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 모르겠는데, 그게 되게 좋았다

네 집이 네가 다니는 학교 바로 뒤여서, 집에 들어가야되는 시간 바로 직전까지 같이 있었어도 됐으니까..

그게 제일 기억에 남네..

아 그것도 있었지! 

100일 되던날에 내가 너 만나면서 100일동안 다이어리에 일기쓴거 줬었지 ㅎㅎ

그거 알아? 

나 글씨 되게 못쓰잖아

그래서 항상 다이어리에 펜으로 쓰기 전에 두번은 다른데에다가 연습하고 썼어ㅋㅋ

그 와중에도 동생한테 내가 이런거 쓰는거 걸리면 안되니까 집에서도 되게 몰래 숨어서 쓰고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거 쓰면서 내 맘을 알아줄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많이 힘들지는 않더라(주면서 두번은 못쓰겠다고 하긴 했지만 히히)

아직도 네가 그걸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좋았던 날들이 물론 더 많았지만 서운했던 날도 있었지

네가 발이 넓어서 그런가?

넌 나보다 네 친구들이랑 노는게 더 우선이었던적이 되게 많았던 걸로 기억해

난 그게 진짜 싫었어 근데 그때는 그런거 직설적으로 표현도 못하고 맨날 속으로만 끙끙 앓았었지  

그런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까 네가 나를 정말로 사랑하는지 의문이 들었었지..

난 항상 네가 먼저였는데 넌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참다 참다 못해서 한번 너한테 화를 낸적이 있었어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거야

우리집 주변에 있던 벤치에 앉아서 조용히 화난 목소리로  말했었는데...

넌 대답은 못하고 그냥 떨기만 했었지

나중에 풀리고 난 뒤에도 네가 그때 나한테 대답을 못해줬던게 되게 맘에 걸렸었나봐

'그때 대답하려고 했는데 추워서 대답을 못하겠어<'

이말을 되게 자주했어ㅋㅋㅋㅋ

진짜로 추워서 그랬던건지.. 

아니면 그때 정말 미안했는데.. 표현을 잘 못해서 뒤늦게 변명을 하는건지ㅋㅋ 아직까지도 진실이 뭔지는 모르지만...

내 화가 풀린 직후가 아마 우리가 사귀는 기간 중에 제일 뜨거웠던것 같다

주변사람들 생각도 안하고 길거리에서 키스도 하고 얼마나 키스를 오래 할 수 있는지 초를 세봐가면서 키스를 하기도 했었지

아 그것도 기억난다 키스할때 숨을 못쉬겠다고

내가 그러면 코로 숨을 쉬라그러니까 막 뭔가 깨달은듯한 표정으로 '아~' 이랬었던게 왜 그렇게 귀여웠던지ㅋㅋ 지금도 기억이 난다ㅋㅋ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내가 실수를 했었지

키스하다가 손올린거.. 

어휴..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진짜 뺨따귀를 후려갈겨서라도 말렸을거야

친구들이 '아직도?' 뭐 이딴말로 나를 꼬드겼었는데... 참 어리긴 했어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일인데 말이야

실수한 다음에 바로 내가 무슨짓을 한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늦었지 뭐...

그렇게 우린 헤어졌지

고3때 우리가 만났었던가? 솔직히 고3때는 기억이 잘 안난다 수능끝난다음에 네가 나한테 술먹고 전화했었던 것 같은데

내가 전화했었던가..?ㅋㅋ 아직도 이건 좀 미스테리야

뭐.. 난 수능에서 원하는 성적을 받지 못해서 재수를 택했고.. 넌 성적에 맞춰서 c대학에 들어갔지

그 소식을 마지막으로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끝나나 싶었는데...

재수학원 여름방학? 그쯤이었나 네가 나한테 연락을 한번 했었지

이건 정확히 기억하고있어!ㅋㅋ

그떄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술을 처음으로 완전 취할때까지 마셨던것 같다. 

물론 난 대학에 발도 붙이지 못했었으니까 내 주량이 얼마나 되는지 몰랐었고... 

넌 알았었겠지?

그거 알아? 그날 정말 일터질뻔 했었어 

막... 음... 하여튼... 

여튼 니가 그날 제대로 이야기도 못한것 같다고 다음날 다시 만나자고 했지

다음날에 학원 갔더니 친구들이 내 목에 빨간거 뭐냐고 묻더라

아마 재수학원 옆에있는 카페베네였나 그랬을거야 만났던 데가

난 되게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넌 기억이 안난다고 했지

진짠지 아닌지는 아직까지 미스테리지만 말이야ㅋㅋ (음.. 정황상 부끄러워서 변명한거 같긴 하지만.. 진실은 너만 알테니까)

난 무슨말을 꺼내야될지 모르겠어서 그날은 정말 니가 말하는거 듣고만 있었던것 같다

그때도... 좋았으니까..

그게 내가 재수생활에서 너를 만난 마지막이었지

그리고 난 수능을 다시 보고, K대학에 입학했어

그때는 내가 연락을 했나 그랬을거야

내가 처음 만나자마자 그랬었는데... 나 수능 잘보라고 연락도 안해줬었다고

알고보니 했었는데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못봤었던 거였지만...

그때 내가 우리 다시 사귀자고 했었지

넌 되게 망설이더라

이해는 됐어 너도 대학생활하면서 만나던 사람들이 있었고, 또 우리가 그때처럼 다시 뜨거울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겠지..

그리고 그렇게 되서 헤어지면...

우리는 연락을 두 번 다시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어찌어찌 다시 사귀게 됐지만

네가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지

미적지근해진건지 아니면 내 알량한 자존심 때문인지.. 어쨌든 내가 먼저 연락을 하는 게 되게 드물었던것 같다.

그러다 보니 너도 연락을 드물게 할 수밖에 없었을 테고...

한강.. 이 마지막으로 만났었을 때였지?

솔직히 지금도 생생하긴 해

그떄 우리 같이 강변에 누워서 음악들으면서 가만히 서로 안고있었던 느낌...

근데 왜 나는 병신같이 너한테 연락을 잘 안하게 됐지...

연락이 며칠 끊기다 보면 먼저 연락하기가 굉장히 껄끄러워지는데 말이야...

그렇게 우리는 싸운것도 아니고.. 그저 연락이 뜸해지면서 흐지부지 헤어진것도, 사귀는것도 아닌 상태로 지금까지 왔지

연락을 안한지가 1년이 좀 넘었네

아직도 그게 좀 미안해

여튼... 대학 오고, 여러사람을 만나고 해봐도

내가 고등학교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 느끼기는 굉장히 어렵더라

아마 스물 둘 짧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나와 가장 잘 맞는 여자는 너였어

아직도 난 네 번호를 외우고, 카톡도 있고... 내가 지금 당장 연락을 할 수도 있는데...

이게 용기가 부족한건지, 아니면 내가 지금 외로워서 그냥 지나간 연인을 잡고싶어서 이런 말 하는건지 모르겠어

용기가 부족하다면 용기를 낼 수는 있지만, 후자라면 내 최소한의 양심이 그걸 막고 있다는 거니까... 연락을 하면 안되잖아

여튼.. 우리가 다시 사귀진 못하더라도 꼭 한번 너를 만나고 싶다

좋든 싫든 가족을 제외하면 나를 가장 잘 아는 여자는 너니까

우리가 자주 만났었던 창동역이나 노원역 주변... 이런데서 우연히 만난다면...

난 너와 반갑게 인사해야할까

아니면 이전까지 그래왔듯 모른척 지나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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