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방금 카톡으로 고백을 받았습니다
오유 1년 가까이 했는데요 저는 정말
안생기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생겼네요
하지만.............
여자친구가 한국인이 아닙니다
뚜둥......
네 대만 사람입니다
카톡친구만들기 라는 앱으로 만나
몇달간 카톡을 주고 받다가
저번 주 혼자서 2박 3일간
대만 여행을 갔습니다
여행의 동기는 타이페이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지우펀이라는 묘한 동화같은 동내구경 입니다
지우펀은 센과 치히로에 나오는 치히로의 엄마
아빠가 음식먹고 돼지가 되는 마을의 실제 배경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직접보고 삽입했다 합니다 그래서 일본인 관광객이 많.....아하하
제가 대만 온다 하니
꼭 한번 보자는 카톡에 바쁘다는 것을 알고
사양 했습니다만 왔는데 잠시라도 보는게 좋을거 같아 다음 날 계획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호텔 체크아웃 하고 택시로 타이페이 중앙역에서 대만 고속철을 타고 가오슝까지
2시간 달려가서 만났습니다
해외 여행하면서 구글맵이 갑이라는거
구글맵에 내위치 표시해서 카톡으로
보내주니 좀 있다 스쿠터를 타고
나타났습니다(대만은 자동차 만큼 스쿠터가
많아요)
만나서 우린 저의 짧은 영어와 구글 번역
앱으로 대화를 했습니다(구글 갑)
여친의 일 때문에 불과 20분 밖에 못 보고
택시를 잡고 가려는데 여친이 택시기사에게
대만 말로 뭐라고 말하더니 저에게
작별 포옹을 하고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택시는 호텔에 도착
아마 여친이 제가 호텔을 찾아 헤멜까봐
미리 알아둔 모양 입니다
처음 만났고 만난 시간도 엄청 짧아요
그리고 방에 들어가니
너무 미안하다는 카톡을 많이 보내더군요
저도 괜찮다며 달래다 잠들었고
까딱하면 비행기 놓칠뻔 했습니다
그리고 대만에 다녀온 후 2일이 지난 오늘
카톡으로 대화하다
그 오유 게시판에서 보던 저따위에겐
일어나지 않을 카톡 고백을 받았습니다
저는 순간 주변에 쓰러지지 않고
빙빙돌고 있는 팽이가 있나
살폈습니다만 그런거 없고요
사태파악을 하고 급히 저도 좋다고 했습니다
좋죠 정말 제 나이가 35살 입니다
여친이 26살 전생에 나라는 아니더라도
동내정도는 구했을거 같네요
자유롭게 통하지 않는 언어의 장벽
그리고 한국과 대만 바다를 건너는 장거리
기쁜 마음과 고민이 교차되네요
하지만 좋은 점도 있습니다
에어부산이라는 저가 항공사가
있고 무비자로 90일이나 체류 가능하고
한번 가봤으니 대중교통 상점이용하는데
지장없고......
아하하하... 아하하하........ 마무리는
맥주 한캔 놀란 가슴 달래기 용
여러분 생겨요 어떻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