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러 분들의 조언을 듣고
복잡한 마음으로 하룻밤을 보냈어요.
아침에 정말 일찍 눈을 떴음에도 불구하고
정말정말 가기 싫다는 생각에 밍기적밍기적
그래도 지각해서 또 미운털 박히면 안되니까 15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앞치마 두른지 10분도 안지났는데
사장님이 오늘의 수프가 뭔지 물어보시더라구요.
항상 아침에 가게 앞에 붙여져 있거든요
그래서 대답해드렸죠.
쳇 나 엿먹일려고????? 난 다 알고 들어왔다!!!!!!!!!!!!!!!!!!!!!!!!!!!!!!!!!!!!!
근데 왠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말하면 어느 손님이 맛있다고 하겠어?"
손님한테 말하듯이 말해보라고 하신 것도 아니고 그냥 뭐냐고 물어봐 놓구선
그렇게 말하면 나라도 안사먹겠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가게에서 새로 미는 수프가 있는데
예를들어 옥수수브로콜리수프이면
사모님이 분명히 저한테 "이건 말할때 꼭 크리미한 옥수수브로콜리 수프라고 해야돼 옥수수라고 하기 전에 크리미 붙여서."
라고 하셔서 당당하게 그렇게 말했었죠. 그랬더니 그거 아니라고 하시네요.
사모님이 시키신 거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가만히 있었어요. 어차피 내편 안들어줄테니.
뒤에 계시던 사모님이 모르쇠하고
"이 옥수수스프는 크리미해요~ 라고 옥수수부터 말하고 크리미 하다고 해야지~" 라고 하시더라구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뭐임???????????????????????????????????????????
당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엌ㅋㅋㅋㅋㅋ
그렇게 꾸중듣고 나와서 정리하는데
주방에서 저 들으시라고 하시는건지, 몰래 말씀하신다기엔 너무 큰 목소리로
"저렇게 말하는데 수프 먹고 싶겠어요? 사먹겠어요?"
"저건 팔려고 하는게 아니지"
"나같아도 안사먹지"
이러시면서 대놓고 제 험담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컥 울컥
진짜 폭발할 것 같은 감정 누르고
그냥 시간만 흘러가길 바랬습니다.
오늘도 역시 손님 없다고 30분 일찍 가라시는 사모님.
끝나고 절 부르시더니
한달에 한번 페이 주기엔 부담돼서 여태까지 일한걸 오늘 캐쉬로 준다고 하시네요.
쌔한기분이 들었어요.
왜 나만 미리 주지?
그러시면서 담주 수요일에 손님 없으면 저 안나와도 될 수도 있으니까
담주 초에 상황보고 전화 주신대요.
수요일에 나올지 말지.
관둬야 하는게 맞나봐요.
어차피 그쪽에서도 절 쓰려고 하시는 것 같지도 않고.
어떻게 말해야
제 할말을 다 하면서도 막장으로 끝나지 않게될까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들어주실 것 같지 않지만 그냥 여기랑 저랑 안맞아서요. 라고 끝내기엔 제가 너무 억울하네요.
진짜 정신적으로 아프니까 몸이 아프게 된건지
몸도 안좋고 그러네요
ㅜㅜ
엄마 보고싶당............................
로또 당첨되고 싶어요
흑흑흑
오늘의 결론은 로또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