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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중 학생사망사건의 진실을 찾아나서다(펌)
게시물ID : sisa_170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천
추천 : 3
조회수 : 3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5/10/14 13:55:59
2005년 10월 13일 (목) 10:54 민중의소리 부산 K중 학생사망사건의 진실을 찾아나서다 학교폭력에 의한 안타까운 죽음인가? 아니면 친구간의 다툼에서 촉발된 우발적 사건일까? K중학교 한 학생의 죽음은 가해자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과 무수한 측언속에서 진실은 가려진채 인터넷을 돌아다니고 있다. 다섯개 중학교 짱이고 부모님은 대기업 CEO였다는 설이 더해지면서 이 사건은 가해자에 대한 강한 처벌을 바라는 여론으로 바뀌었다. 당시의 사건정황도 네티즌에 의해 더해지고 왜곡되어 어느것이 사실인지 알 수 없는 진흙탕속에 빠져버렸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는 K중학교 폭력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부산으로 향했다. “그날 사건에 대해 이야기 좀 해주실 수 있나요?” “왜죠? 뭐가 두려운 것이죠? 학교 측에서 말하지 말라 하던가요? 아니면 C군 친구들의 보복이 두려워서 그런 것인가요?” 맑은 가을 하늘이 공허하게 느껴지는 11일 오후 3시 40분 부산 K중학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분주하게 교문 밖을 나서고 있었다. 중간고사가 끝난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그날의 아픔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학교 안을 들어서자 낯선 기자의 카메라와 삼각대가 신경 쓰이는 듯 학생들은 경계의 눈빛을 보내며 황급히 기자를 피했다. 그리고 기자의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해주는 학생은 찾을 수 없었다. △11일 부산 K중학교를 직접 방문해 당시의 상황을 전해 들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1318virus.net) K중학교 생활지도부장을 통해 당일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매우 차분히 당시 상황과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해 이야기 해주었다. 그러나 차분한 말투 뒤로 느껴지는 그의 피로함이 말 속에 묻어났다. 사건 발생 열흘째,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교사로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당시 상황을 학교측과 홍군의 아버지 그리고 학생들의 증언을 통해 종합해 보았다. 10월 1일 토요일 2교시 쉬는 시간 최수영(가명, 가해자)군은 이미 학교 안밖에서 싸움을 잘하는 것으로 유명한 학생이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인근 5개 중학교의 짱이라는 소문도 있었고, 권투를 잘하는 학생과도 맞붙어 이겼다는 설도 돌았다. 그러기에 주변 친구들도 최군 앞에서는 언제나 조심스러웠다. 또한 시험기간이면 유난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주변 친구들 사이에서는 '시험기간에 건드리지 않기'로 암묵적인 합의를 하고 있었다. 이날은 시험이 4일 앞으로 다가온 날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군은 학교내에서 크게 싸움을 일으킨 일은 한번도 없었다. 학교 안에서는 물의를 일으키지 않으려 했던 듯하다. 사건은 2교시 수준별 수업(교실을 이동해 수업을 진행한다)을 마치고 나서 발생했다. 최수영군이 교실로 돌아왔고 같은 반 친구이자 초등학교 동창인 홍주혁(가명, 피해자)군의 '그리스 로마' 책을 함께 읽었다. 홍주혁군이 책장을 빨리 넘기니까 최수영군이 ‘내용을 다 이해하느냐.’고 물었고, 이마를 손가락으로 때리는 벌칙으로 5개의 문제를 냈는데 홍군은 계속해서 맞추지 못해 많이 맞아 화가 났다. 화가 난 홍주혁군은 책을 집어던지면서 욕을 했다. 그러자 격분한 최군이 주먹으로 홍군의 가슴을 때렸고, 바로 다른 주먹으로 머리를 쳤다. 쓰러진 홍군에게 최군이 의자를 들고 던지려는 것을 같은 반 친구 두 명이 막았다. 잠시 주춤한 사이 최군이 다시 의자를 던졌는데, 한번은 친구들이 말려서 다른 곳으로 떨어졌고, 다음 의자는 옆구리와 다리 쪽에 맞았다. 이어 최군은 쓰러져 있는 홍군 옆으로 가 발로 배와 머리를 걷어찼고, 곧바로 홍군은 정신을 잃었다. 지나가던 체육교사가 사건을 목격하고, 곧바로 구급차를 불렀다. 보건교사와 생활지도부교사를 불러 응급치료를 진행했다. 병원에 도착해 초기진단 결과 폐의 3분의 2가 파열되었고 지주막하출혈로 머리전체가 피에 고여있어 하루빨리 수술을 해야하는 상황, 거의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홍군의 책상위에는 걸상 대신 하얀 꽃다발이 올려져 있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1318virus.net) 네티즌들의 의혹의 눈길, 진실은 무엇인가? 홍주혁군이 수업을 들었던 교실. 홍군이 책을 보던 장소를 창문 넘어 바라보았다. 커튼 넘어 비치는 가을햇살의 교실은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앞문 넘어 보이는 홍주혁군 책상. 다른 책상위에는 걸상이 올려져 있었지만 그 책상위에는 걸상 대신 하얀 꽃다발 하나가 외롭게 올려져 있었다. 근처 백병원은 택시로 1분 거리, 왜 학교에서 20분을 소비했나 밝혀지지 않는 진실, 왜곡되어 퍼지고 있는 사건정황들.. 진실은 무엇인가? 홍주혁군의 아버지는 <바이러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학교 측의 사건처리 미흡을 지적했다. 그는 학교 근처에 위치한 백병원이 승용차로 1분 거리에 있음에도 20분이나 지체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기자가 택시기사에게 물어본 결과 백병원으로 가는 데는 기본요금 밖에 나오지 않으며 1~2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였다. 학교 측은 당시 홍주혁군의 상태가 매우 심각했기 때문에 급하게 옮기기 보다는 응급치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고 ,보건교사는 흉부압박을, 생활지도부장은 인공호흡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보건교사와 구급차가 오는 동안 계속해서 119구조요원의 말에 따라 응급처치를 했으며 응급차 안에서는 구조대원이 병원에 가는 동안 전기충격을 가하면서 살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유가족, "학교 측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었다." 학교, "경황이 없었다. 조속한 시일 내에 하겠다." 홍주혁군의 아버지는 학교 측에서 제대로 된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없었던 점에 대해 무척 서운해했다. 학교에서 발생된 사건인 만큼 학교장의 책임 있는 행동과 말 한마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생활지도부장 김교사는 “뭐라 사과를 해야 할 지 경황이 없었다.”라고 밝히면서 “학교에서 사고가 난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으며 빨리 사과문을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작성해 알리겠다”고 말했다. △사건은 바로 이 장소에서 일어 났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1318virus.net) 네티즌, “최수영군의 아버지가 대기업 CEO인 것이 사실이냐.” 학교 측이 알아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측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들의 주장에 대해 답변을 했다"고 말하면서 “아버지는 재력가로 이야기할 만한 상황은 아니며 학교에 기부금을 납부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어머니 역시 학부모 운영위원은 아니고 학부모 운영위원 선출을 위해 처음 학교를 온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어린시절부터 최군을 잘 알고 있는 어느 한 학부모 역시도 그의 부모가 재력가가 아니라고 밝혔으며 몇몇 소문에 대해서도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5개 중학교 ‘짱’인 것이 확실하냐. 그럼 왜 학교는 그 사실을 몰랐는가.” 학교측은 네티즌들이 주장하는 5개 중학교의 '짱'이라는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들어 본 이야기라 말했다. 학교측은 "폭력서클에 관한 설문을 총 4번 받아본 결과 그런 이야기는 한 번도 나 온 적이 없었다. 약간 이해하기 어려운 학생으로는 파악하고 있었다" 고 전했다. 그러나 학교 학생들의 의견은 좀 달랐다. 5개 학교의 '짱'인 것은 약간의 과장된 소문일 수도 있으나, 2학년 중에 '짱'인 것은 이미 모든 학생들이 그 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항이라는 것. 또한 한 학생은 학교측의 입장에 대해 "학기 초에 일어난 사건도 아니고 10월이 다 되어 가는데 학교에서 몰랐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생활지도부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두 학생을 모두 잃은 안타까운 마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홍주혁군이 병원에 입원한 첫날부터 제발 깨어나기만을 바랐는데 그렇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현실과 구치소에 있는 최군을 책임지지 못한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사건이후...최군만 죄인인가? 학교측 인터뷰를 마치고 매일 최군과 홍군이 통학 했을 길을 걸으며 집 앞까지 가보았다. 그 둘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같은 B아파트의 한 동에 살았다고 한다. 최군이 한 달 전에 이사를 갔기 때문에 지금은 홍주혁군의 집만이 있다. 같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아파트 단지. 그들의 인연은 참 깊었다. 그러나 그 인연은 너무도 비극적으로 끝을 달리고 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듣기위해 집을 찾았지만 주민들은 한 동네에 살고있기 때문에 누구의 편을 들 수도 없고, 또 이런 얘기를 계속하는 것이 동네 분위기상 좋지 않다며 쉬쉬했다. 사건 당일 생생하게 소식을 전해 들었던 몇몇 학생들만이 어렵게 말을 전했을 뿐. 홍주혁군의 아버지는 학교측에 당부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학교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측에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또한 그는 학교 측의 성의 있는 반성을 촉구했다. 일요일 삼오제를 지낸 홍주혁군의 가족들. 아버지는 오늘도 고인이 된 아들을 보기 위해 저녁 늦게 절에 갔다고 사촌 조카는 전했다. 한편, 최수영군은 12일 현재 구치소에 있는 상황이며 담당 검사는 전날 송치된 자료를 보고 1차 조사를 마쳤다고 담당 검사실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기소되기까지는 8일의 시간이 있지만 검찰 관계자는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으로 보고있고, 최군이 과실을 인정하고 있어 조만간 법원으로 넘겨질 것"이라 전했다. 검찰 수사결과가 아직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증언한 당시의 정확한 상황은 며칠 뒤면 밝혀질 전망이다. 그러나 학교의 미온한 대처를 항의하고 있는 유가족의 마음이 쉽게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B 아파트 앞, 동네 주민들은 이 입구를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1318virus.net) 홍주혁군과 최수영군이 살던 동네를 한참 배회한 뒤, 버스에 올랐다. 차창 너머로 떡볶이를 먹고 있는 중학생들을 보았다. 이 시간이면 그들 역시 학원을 마치고 근처 분식집에서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을 텐데. 또하나의 심각한 학교폭력문제의 쟁점으로 떠오른 K중학교 폭력사건, 그 이면의 모습에 뚜렷한 피해자와 가해자는 없었다. 친구간의 소통과 이해가 부족하고 서로의 인격을 존중할 줄 모르는 철없는 행동이 불러일으킨 이번 사건은 주변사람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결과를 안겨주었다.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간 최수영군의 행동과 이제 더이상은 볼 수 없게 되어버린 홍주혁군. CCTV와 스쿨폴리스가 그들을 목숨을 지킬수 있었을까? 이제 죄를 가해자에게만 돌릴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대안을 다시 원점에서 찾아야 한다. 김선경 기자/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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