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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로 핫한 와중에 뒤늦게 본 제 5 공화국 감상평
게시물ID : sisa_6734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식수술점
추천 : 6
조회수 : 77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29 05:37:59
1.jpg


2005년 MBC 에서 제작한 

5공의 수립 과정과 그 속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수많은 역사적 고증과 함께 다루는 드라마. 

늘 '봐야지 봐야지....' 만 하던 드라마 였습니다.

저는 티비 재방송과 다시보기로 봤습니다 

보고 싶으신 분들은 유튜브 클립으로도 조금조금씩 있는데 

광주 민주화 운동 편에 이르러서는 댓글이 아주 가관입니다. 검색 안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요는, 

저는 보면서 크게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번째는, 

"과연 지금 이 시점에서도 이런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까?" 

안 될 겁니다. 

더더군다나 MBC 같은 모든 국민이 보는 방송국에서는 말이에요.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본 드라마는 철저히 고증에 의해 전개됩니다 

각종 청문회 영상, 녹취록, 신문기사, 증언 등.. 

'팩트' 들로 전개 됩니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시면, 전두환 씨가 정말 나쁜 놈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전두환씨가 그렇게 나쁜놈으로 나오는 것이 

단순히 그렇게 '묘사' 된 것이라고만 볼 수 없는 부분이 상당수 있습니다. 

팩트가 줄을 지어서 드라마 중간중간 쉴새 없이 등장 하거든요. 

자세한 것은 드라마를 한 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이런 드라마가 현재에는 나올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지금 시점에 이런 드라마가 방영을 한다면 

각종 정치 공세에 휘말려서는 좌편향 드라마다, 

뭐 어쩌구 저쩌구... 상상만 해도 그림 나옵니다. 



일단 저런 종류의 드라마가 어떤 진영의 정치세력을 대변하든 아니든간에 

'제 5 공화국' 과 비슷한 종류의 드라마를 만드는 것, 

더 나아가 요새는 그와 관련된 정치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점점 쉽지 않아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불문율 아닌 불문율 들이 많아진것 같다고 느껴져서 뭔가 불편했습니다. 



두번째로 든 생각은, 

'입신양명의 관점으로 대권에 오르는 사람은 '악당' 이다' 라는 것 입니다. 

제 5 공화국을 보면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도 등장합니다. 


저 두 분과 전두환씨 모두 대통령을 했지만 본질적으로 전두환씨와 저 두분이 달랐던 것,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국민에 대한 '사명감' 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욕심으로 변하거나, 정치행위로 전락하여 기회주의가 되거나, 

그런 것들은 평가에 따라 달라질 지언정 그 두분에게는 민주주의와 국민에 대한 뚜렷한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한다면 YS, DJ 두 분 모두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YS 가 훗날 군부와 손잡았기 때문에 결국 남은 한 분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전두환씨는 '입신양명' 의 수단으로 대권을 잡았습니다. 

대기업 입사, 승진, 혹은 어디 기업 회장 등과 같은 관점으로

대통령이라는 무거운 자리에 올랐던 겁니다 개인의 입신양명의 측면으로 말입니다.

부, 권력, 명예 이 셋의 관점으로 말이에요. 


그러면서 현 정치권에도 드는 생각이 많습니다. 

과연 지금 이 순간 

'하고 싶다' 보다는 

'해야만 한다' 라는 마음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은 얼마나 있으며, 

또 그들은 누구이며, 

우리는 어떻게 그들을 알아볼 것인가? 

생각이 참 많아졌습니다. 



제 5 공화국. 

2005년에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입니다. 

요새 텔레비젼 틀어보면 

'보고 싶어하는 것' 만 나오고, 

'보기 편한 것' 만 나오고, 

내보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간만에 참 좋은 드라마 본 것 같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오유 회원분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P.S. ) 
이덕화 선생님이 대머리인 전두환 연기를 하신다고 가발도 안 쓰고 나오시는데 정말 연기가 대단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제일 놀라웠던 것은 모든 배우들이 증언 하는 연기를 할 때에도 
연기톤이 아니라 실제 당사자가 증언하는 톤으로 하더군요. 몰입감이 대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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