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들은 우리들을 향해 욕을 했다.
꺼져라! 병정놀이 하러 왔냐? 늬들이 뭔데 나서냐? 군대 갔다온게 자랑이냐? 등등
진보적인 생각을 가졌던, 특히 페미니즘 단체에서는 마초들의 군대 문화의 극치라며
절대적으로 사라져야 하는 대한민국의 군대문화가 빚어낸 촌극이라 비웃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단체들은 우리를 방해물로 여기며 공격했다.
'늬들이 막고 있어서 우리가 앞으로 전진을 못한다!' '경찰의 프락치 같은 놈들!'
앞에서는 무장한 경찰들이 우리를 괴롭히고, 뒤에서는 이용해먹으려다 실패한 단체들이 공격했다.
5년전 거리에는 군복 입고 있던 우리들이 있었다.
몸은 제대 했지만, 여전히 정신만은 제대하지 못했던 거리의 군바리들.
우린 촛불 예비군이라 불렸고, 남아있는 건 이 사진과 추억, 그리고 눈물의 기억들 뿐이다...
- 며칠전 촛불 예비군에 계시던 노총각 형님 결혼식 후. 추억에 잠겼다가 하나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