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있는 시체의 고백 >
눈사태가 일어났다.
스노우보딩을 즐기던 우리는 속절없이 눈더미에 파묻혔다. 눈사태가 일어난 원인은 알 수 없다. 아니, 원인을 알았다고 해도 피해갈 방법은 없었다. 눈사태가 났다는 걸 깨달은 다음 순간 차가운 눈더미가 해일처럼 우리를 덮쳤으니까. 눈이 몸 위로 쏟아지기 직전의 그 진동과 휘몰아치던 바람, 누군가가 내지른 비명소리, 코와 입을 틀어막던 눈의 맛이 차례로 기억났다.
단 몇 초였다. 눈 깜빡할 사이에 열 명의 사람들은 흔적도 없이 눈 속으로 사라졌다.
여행은 9박 10로 예정되어 있었다. 게다가 개인 소유의 별장을 빌려서 여행을 온 것이기 때문에, 별장 주인이 불통이 된 전화를 알아차리기 전에는 그 누구도 우리의 행방을 알 길이 없었다. 나는 여행 온지 며칠이 지났는지 헤아렸다.
고작 이틀, 2일이 지났을 뿐이다. 그렇다면 남은 게 며칠이지……
쉬운 셈이었음에도 머리가 회전하질 않는다. 움직이지 않는 건 두뇌 뿐이 아니다. 전신마비라도 된 듯 목 아래로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빌어먹을 눈 속에 파묻혀 있었던 것이다.
움직일 수 없으니, 이건 살아있는 시체나 다름없었다.
내가 살아남았다는 건 나 말고도 살아있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설마 열 명중에 살아남은 사람이 나밖에 없겠어? 눈사태의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던 건지 하늘은 이미 어둑해져 있었다. 곧 밤이 될 것이다.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공포에 질린 내 위로 서서히 땅거미가 내려왔다. 눈에 완전히 파묻혀서 감각도 느끼지 못하는 몸뚱어리가 춥다고 아우성이었다. 나는 이를 딱딱 부딪치며 달달 떨어댔다.
그때, 발소리를 들었다. 무언가가 눈을 밟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사람이다! 반가운 마음에 살려달라고 외치려던 나는 도로 입을 다물었다. 사람이 아니면 어쩌지? 이 산에 야생동물이 있었던가? 머리카락이 쭈뼛 곤두섰다. 다가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달빛이 눈의 표면 위로 반사되고 있었지만 그 정도 가지고 주위의 사물을 분간해내는 건 불가능했다.
추위를 지우는 공포가 몰려온다.
발소리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온다.
“태준아!!”
사람이다. 사람 목소리다.
순간 눈시울이 시큰거렸다. 사람 소리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야생동물이라고 착각했던 내가 우스웠다. 그래,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맹수가 돌아다닐리 없지.
태준을 찾는 소리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메아리치고 있었다.
태준은 내 친구로, 일행 중에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태준의 친구들이었다. 나로서는 난생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다. 아직 그들의 이름조차 제대로 외우지 못했다. 그들도 마찬가지겠지. 더욱이 사고로 정신없는 와중에 모르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인 나까지 챙길 가능성은 적을 거다.
눈을 밟는 발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 수색에 나선 사람이 적어도 대여섯명은 된다는 뜻이었다.
그들을 부르려고 했지만 얼어붙은 입에선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으, 으으….”
그러는 사이에 발소리는 점점 멀어졌다.
태준을 찾는 걸 포기한 건지, 이미 찾은 건지 알 수 없다. 태준을 구한다면 사고 당시 바로 옆에 있었던 나도 찾아 나서겠지. 아니, 태준이 살아있다면 나를 모른척 하지 않을 것이다. 나를 구하러 달려오겠지. 직접 오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이라도 보낼 거다. 나는 확신했다. 우리의 우정은 10년째 이어지고 있었으니까.
*
깜빡 잠이 들었다. 몸은 녹초가 되었지만, 아직 살아 있었다.
그래, 부상 따위야 아무러면 어떠리. 살아남는다는 게 중요하겠지.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따뜻했다. 꼼짝할 수 없는 건 여전했지만 눈 밖으로 나와있는 얼굴이라도 따뜻한 볕을 쬐니 살 것 같았다.
밤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백여미터 떨어진 곳에 검은 무언가가 있었다.
검은색 스키복. 태준이었다.
일행 중에 검은색 스키복을 입은 건 태준 하나였다.
나는
태준아!
하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지난밤에 얼어붙어있던 입이 녹았는지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연이어 태준의 이름을 불러댔지만 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눈이 쏟아지면서 다쳤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의 주변을 살펴봤다. 하얀 눈 위에 붉은 피가 흩뿌려져 있었다. 역시 부상당한 모양이다. 아니면, 최악의 경우에는…. 나는 고개를 저었다. 태준이 죽었을 리 없다. 지난밤 태준을 애타게 찾던 일행들은 해가 밝았는데 어서 찾으러오지 않고 뭘 하는 걸까. 엉뚱한 곳을 찾고 있는 건 아닐까? 빨리 왔으면 좋겠는데. 저대로 내버려두면 부상은 둘째 치고, 체온이 떨어져서 동사하고 말 것이다. 눈에 파묻혀 있는 나도 마찬가지고.
머리 꼭대기 위해서 빛나던 태양은 금세 기울어졌다. 일단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체력이 약해져서 자꾸만 잠이 몰려왔다. 잠이 들었다간 태준도 나도 동사할 것임을 알았지만 몰려오는 잠을 막을 수는 없었다. 가물거리며 감기는 눈꺼풀 사이로 태준의 몸이 꿈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곧 잠이 들어버렸으므로, 간절한 소망이 담긴 환각인지, 현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
낯선 소리에 눈을 떴다. 눈조차 마음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몹시 지쳐 있었다. 특히 갈증 때문에 입술이 바짝 말라갔고,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듯했다. 바로 코앞에 눈이 널리고 널려있었지만, 꼼짝도 할 수 없는 나로서는 입맛만 다실뿐이었다.
그때, 낯선 소리가 또다시 들렸다.
나는 반사적으로 태준이 있던 곳을 보았다. 그가 누워 있었던 자리에는 동그랗게 핏자국만 남아 있었다. 핏자국을 따라가자 웅크린 그림자가 보였다. 검은색 스키복을 입은, 태준이었다. 그는 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불을 피우려는 건지 나뭇가지들을 비비고 있었다. 하지만 눈에 젖은 나무로, 서툰 솜씨로 불을 만들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태준은 살갗이 까지도록 나뭇가지를 비벼대고 있었다. 내가 들은 소리가 저 소리였던 모양이다.
“으…준아…태……으으….”
나는 태준을 불렀다. 원래있던 곳에서 더 멀어진 탓에 내 소리가 들릴 리 없었다. 내가 듣기에도, 내 목소리는 숨소리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었으니까. 태준과 나의 중간 지점 즈음에 목도리가 떨어져 있는 게 보였다. 저거라도 목에 두르면 따뜻할 텐데. 나는 눈 속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눈은 어제보다 더 나를 강하게 옭죄어 왔다. 낮 동안 살짝 녹았다가, 밤이 되자 녹았던 눈이 꽁꽁 얼어붙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아, 제길. 구조대원들은 오지 않는다.
뭘 하고 있는 거야. 억울하게 죽어가고 있는데, 뭘 하고 있는 거냐고!!!
여기서 무사히 빠져나가기만 하면 두고 보라지. 고소하고 말 거야. 가만 두지 않을 거라고!
아니야, 나가게만 해주면…내 전재산이라도 주겠어.
구해줘, 구해달라고! 오지 않고 뭘 하는 거야!!
*
다시 아침이 되었다. 며칠이 지난 걸까. 기억이 드문드문 끊어져있었기 때문에 며칠이 지났는지 짐작되지도 않았다. 눈을 뜨는 것도, 숨을 쉬는 것도 힘들었다. 추위도 추위지만, 무언가를 먹어야만 한다. 게슴츠레 뜬 눈꺼풀 사이로 태준이 보였다. 그는 토끼처럼 굴을 파고 들어가 있었다. 그래, 확실히 저렇게 하면 따뜻하겠지.
그와의 거리는 이제 200여미터쯤 되는 것 같았다.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을 막아주는 곳으로 자리를 옮긴 듯했다. 더 멀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째서 나를 발견하지 못하는 걸까. 아니, 어째서 나를 찾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을까. 분명히 자기 혼자만 조난되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네 친구가 여기에 있다고, 이 멍청한 자식아!
혼자서 뭘 처먹는 거야! 과자? 기가 막히는 군.
누가 보드를 타러 나오면서 과자를 주머니에 쑤셔넣고 오는 거야?!
기가 막혀, 기가 막힌다고!
태준아!
혼자만 처먹지 말고 나도 좀 줘. 야!
태준은 무언가에 열중하느라 내쪽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잘 보이진 않았지만 과자 포장지를 핥는 것처럼 보였다. 하기야 조그마한 과자 한 봉지 가지고 며칠을 버틸 리 없겠지. 그 순간 태준이 기침을 토해냈다. 기침 끝에 토해낸 피가 여기서도 똑똑히 보였다. 하얀 눈이 금세 빨갛게 물들었다. 쌤통이다 개자식! 혼자 처먹은 벌이라고!
*
먹을 게 필요하다. 태준은 눈을 한움큼씩 집어서 물 대신 먹어치우고 있었다. 그의 옆에 사람 한명이 들어갈 정도의 굴이 파져 있었다. 밤바람을 피할 때 요긴할 터였다. 나는 오늘밤을 버틸 자신이 없었다. 씨발, 손이라도 자유롭다면 돌멩이라도 주워 던져서 내 위치를 알릴 텐데.
나는, 여전히 빌어먹을 눈 속에 파묻혀 있었다.
며칠이 지났지?
지금이 밤인가?
낮인가?
아침인가, 오후인가?
여기가 어디더라?
그래, 보드를 타러 나왔었지…….
태준, 태준이 저 새낀 아직 팔팔해보였다. 혼자 어기적거리며 돌아다니기라도 했다. 한쪽 다리가 망가졌는지 몇걸음 가지 못하고 푹 고꾸라지길 반복했지만 그래도 나보단 나았다. 태준을 불러야 되는데, 소리칠 기운은커녕 눈을 뜨고 있을 힘조차 없었다.
배가 고프다.
먹을 게 필요하다.
태준도 마찬가지인지 빈 과자봉지를 핥아 먹고 있었다. 하도 핥아 먹어서, 이젠 가루와 염분조차 남지 않았을 게 분명하지만 저 녀석은 멍청하게도 그것을 계속 핥고 있었고, 더 기막힐 일은 과자 봉지를 핥고 있는 태준을 부러워하는 나 자신이었다.
이러다가 늑대나 들개라도 나타나면 꼼짝없이 산채로 뜯어 먹힐 것이다. 나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놈들의 이빨을 피할 길도 없었다. 태준이 놈이 흘려댄 피 냄새를 맡고 나타나기라도 하면 어쩌지. 저 자식은 상처를 잡아 묶기라도 할 것이지, 왜 여기저기 피를 뿌리고 다니는 거야.
그래, 산짐승이 보기엔 태준이나 나나 지쳐있는 먹잇감에 불과하겠지.
큼직한 고깃덩어리 두 개가 반쯤 냉동된 채로 나뒹굴고 있는 셈이다.
고깃덩어리.
냉동실에서 꺼내 해동하기 시작한 시뻘건 덩어리,
뜨겁게 달군 팬에 넣으면 치이익- 육즙을 흘려가며 금세 익을 테지.
쩝쩝.
나는 입맛을 다셨다. 허기가 요동쳤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조난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설원이든, 황무지든, 장소는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공통점이 있었다. 자연은 그들을 집어 삼켰고, 그들은 생존하기 위해 동료들의 시체를 집어 삼켰다. 그리고 끝내 생존했다. 누가 생존한 자들을 비난하겠는가. 자기들이 무슨 자격이 있어서. 비난은커녕 박수 받아 마땅한 일이었다. 영화 속에서도 처음엔 식인을 혐오하던 사람들은, 벼랑 끝에 서선 동료를 보며 말한다.
-내가 죽는다면 내 살을 먹어도 돼.
동료는 뜨거운 눈길로 눈시울을 적시며 고개를 끄덕인다.
순간 태준과 내가 그러한 영화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된 착각이 들었다.
자그마치 10년, 10년치의 우정이라면 주인공 자리를 맡아도 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태준아,
내 살점을 한 점 줄 테니까 네 살을 한입만 줘. 좀 주라고, 이 자식아. 줘!!
*
몸이 흔들린다.
어?
어라?
누군가 내 몸을 눈 속에서 꺼내고 있었다.
드디어 구조된건가.
나는 잘 떠지지 않는 눈을 겨우 떴다. 검은색 스키복. 태준이다. 태준이 드디어 나를 본 것이다. 목만 겨우 내밀고 꽁꽁 얼어붙은 나를. 얼굴에 닿는 태준의 손은 따뜻했다. 한낮이라 햇살이 비치고 있기 때문인 듯했다.
“미안해.”
괜찮아.
그러나 입술을 달싹일 힘조차 없었다. 나는 눈을 뜨는 것도 포기하고, 태준이 연신 사과하는 것을 들었다.
태준은 나를 눈 속에서 완전히 꺼내어 눕혀 놓았다.
“미안해…미안….”
괜찮대두.
서걱서걱.
무언가를 잘라내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이 소리는. 눈을 뜨려고 할수록 눈꺼풀이 경련했다. 손상된 영상필름을 재생시킨 것처럼 눈 앞의 것들이 어두워졌다가 밝아졌다가를 반복한다. 태준은 잘라낸 천조각을 내려놓고 있었다. 흰색 스키복이다. 내가 입고 있었던 스키복의 색을 떠올린다. 흰색이다. 태준은 지금 내 옷을 잘라내고 있는 것이다. 왜? 어째서…?
“미안하다 정말…내가 오자고 하지만 않았어도….”
태준이 내 얼굴 쪽으로 걸어왔다. 한 손에는 깨진 안경알이 들려져 있었다. 일행 중 누군가가 선글라스를 썼었다. 태준이 그를 향해 스노우보드 타러 가면서 무슨 선글라스냐고 면박을 줬던 게 떠올랐다. 그 선글라스 쓴 남자는 면박에도, 안 넘어지면 괜찮아, 하고 웃었다. 그걸 어디서 용케 주워가지고 온 모양이다.
태준의 손이 내 눈을 덮었다. 나는 떨쳐내려고 했지만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왔는지, 몸이 조금도 움직여지질 않았다.
“……네 몫까지 정말 열심히 살게.”
태준의 눈이 나를 본다. 그의 눈이 새빨갛다. 나를 위해 흘리는 눈물은 아니다. 생존의 희열, 허기를 면할 기대감에 물들어 있었다. 흐려지는 의식 너머로 쩝쩝거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
“정말 여기 있군. 별장에서 여기까지 떠밀려 내려오다니. 눈사태가 무섭긴 무서워. 그 사람은 다리가 완전히 부러졌다면서, 여기서 저 위까지 기어 올라간 거야? 의지가 대단한 친구네.”
“쯔쯧, 이 친구는 목이 부러졌어. 눈사태가 났을때 즉사했겠는데. 불쌍하군.”
“추위에 떨다가 동사하는 것보단 낫지, 뭘.”
“다른 아홉 명은 무사히 살아남았는데. 들었어? 어제 구조된 그 청년 말이야. 박태준인가. 그 친구는 굴을 파고 들어갔다더라고. 주머니에 있던 과자랑 눈으로 버텼다고 하는데.”
“바로 코앞에서 희비가 갈리는구만. 친구 시체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눈조차 못 감고, 뜨고 죽은 시체를.”
“그걸 내가 알겠나. 그렇게 궁금하면 본인한테 물어보지 그랬나? 이거, 아무래도 헬기로 옮겨야겠는데. 다리를 좀 잡아봐. 꽁꽁 얼어서 부러지게 생겼군.”
“잠깐, 이것 좀 보게. 이게 무슨 자국이지?”
“근처에 들짐승이라도 있나보지. 겨울엔 먹이가 없어서 사람 사는 데까지 내려온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이건…, 박태준이란 사람, 과자로 열흘을 버텼다고 한 게 정말 맞나?”
“그래, 분명히…그렇게 말하긴 했지.”
구조대원은 말을 멈추고 동료의 팔을 잡아 당겼다. 그는 뒤집어진 시체의 뒷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두 쌍의 눈이 한 지점에서 얼어붙었다. 둔부와 허벅지가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구조대원은 "과자 한봉지로..."하고 입을 열었다가 도로 다물었다. 그 뒤에 이어질, 포를 뜬 자국같다느니, 얇게 저민 자국같다느니 하는 말을 무심코 내뱉어 버릴것 같아서였다. 설마, 착각이겠지.
조금 뒤, 시체는 들 것에 실려 단단히 고정되었다.
무전을 받은 헬기가 저 멀리서 두두두두- 힘찬 소리를 내며 날아오고 있었다.
그토록 기다렸던 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