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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씨..응원합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674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슬픈비
추천 : 1
조회수 : 44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7/10 13:57:37
축구 게시판에 방금 글 올렸다가 예상보다 더 빨리 폭풍 반대 5개 맞고 보류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욕을 먹더라도 더 많은 분이 글을 읽어주셨으면해서 여기에 다시 한번 옮겨놓습니다.
게시판 지키지 않아 사과드립니다.
 
이 상황에 이게 무슨 소리야? 비꼬는 제목인가?..라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목 그대로입니다.
인간 홍명보를 응원합니다. 감독 홍명보도 아니고 축구인 홍명보도 아니고, 인간 홍명보를 응원합니다.
 
대세에 따르지 않으면 적이 되기도 하는 오유 특성상 반대도 많이 받을 글이란 걸 압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일수록 할 말은 해야겠습니다.
홍명보 지인이냐? 알바냐? ..소리 들을수 도 있겠지만 홍명보씨는 저를 당연히 모르십니다. 전혀 기억 못하실 겁니다. 목례만 몇번 했을 뿐이니까요. 그것도 10년도 더 전에요. 그렇지만 저는 인간 홍명보를 존경합니다.
 
10년도 더 전 이야기네요. 제가 모 대학병원에서 백혈병 아이들  중 골수이식 파트 주치의로 있던...(제 이전 글 보면 제가 뭐하는 사람인지 뻔히 아실테니..자작 아닌 것도 아실 겁니다)
제가 그 병원에서 그 파트를 맡았던 것은 6개월동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6개월동안 매달 홍명보씨가 병원을 찾아주셨습니다. 축구선수들 사인이 든축구공을 한아름 들고..소아과 백혈병 병동을요. 인상이 참 강하시고..솔직히 좀 무뚝뚝해 보이셨어요. 병동에 오셔서도 아이들에게 말을 많이 거시는 분은 아니셨어요. ^^;; 하지만 보면 알수 있었어요. 이분이 진심으로 아이들을 위해서 오셨다는 것은.
당시 제가 일하던 병원 소아과 백혈병 병동에 연예인들이 찾아오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연말엔 기자들 끌고 유명스타들이 오곤 했어요. 그러나 의사입장에서는 전혀 반갑지가 않았습니다. 주위 감염에 대하여 특히 주의가 필요한 병동에 우르르 사람들을 끌고와서 의료진의 지시에도 따르지 않고, 다짜고짜 사진들만 찍고 가는 연애인들은. 일일히 거론할 필요는 못느끼지만.. 자칭 월드스타라는 모씨는 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원하지 않는 아이를 끌어안고 우는 연기하며 촬영하고 가셨던 것도 기억납니다. 백혈구가 바닥이라 면역력이 너무 떨어져 아이 아버지조차 함부로 보지도 안지도 못하는 아이를..카메라 딱 그치니까 눈물도 똑 그치고 벌떡 일어나 인사도 없이 가시더군요. 아, 이야기가 너무 샜습니다.
어쨌든 제가 그 병동에서 일하던 첫달, 유명 선수였던 홍명보씨가 병동에 왔는데도 저 외엔 아무 의료진도 관심을 가지지 않더군요. 아무리 연애인들이 가끔 온다해도 너무들 무관심이라 제가 다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런데 곧 이유를 듣게 되었습니다. 훨씬 오래전부터 그 분이 거의 거르지 않고 매달 병원에 오셨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제가 그 병원에 있는 동안,  매달 홍명보씨는 조용히 오셨다 조용히 아이들을 보고 가셨습니다. 기자들을 데려오거나 한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다른 축구 선수들을 데려오신 적은 있었어요. 그 중 박지성씨가 특히 기억이 납니다. 따뜻한 병원 실내에서 그 두꺼운 모피코트를 입으시고 땀을 뻘뻘 흘리고 계시던 모습^^:: 좀 벗지 그러셨어요.
2002 월드컵 이후여서..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저지만 홍명보씨가 그 당시 큰 스타중의 한분이신 것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병동에서 본 그 분은 유명인이나 운동스타가 아니라 아픈 아이들을 진심으로 걱정하시는 보호자셨고, 따뜻한 어른이었습니다.
 
그 과거일이 지금 무슨 상관이냐고 하시겠지요.
맞습니다. 다 지난 일입니다.
저 역시도 오유에서 축협의 비리와 홍명보씨의 감독으로의 능력 부제, 그리고 이번 월드컵에서의 여러 논란들..보고 알고 있고 그래서 분노하는 사람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점점 비판이 아니라 근거없는 비난 글이 늘고 있는 것 같아서요.
회식이나 땅구매..이런 이야기에서 보면 이미 이건 애정어린 비판이 아니라 "넌 나쁜 놈"  이렇게 정해놓고 작정하고 욕할 거리만 찾고 있는 분들이 보여요. 이건 아닌 것 같아서요. 한국 축구를 위한 애정어린 충고나 바른 비판이 아니라 한사람을 악인으로 몰고가는 악플들..정말 그런 것은 없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를 본지도10년이 더 지났습니다. 홍명보씨 많이 변하셨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제가 그 분에 대하여 세세히 잘 알았던 것도 아니니 제가 본 모습 외에 흉한 부분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권력과 압력에 휘둘리는 소인배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 기억의 홍명보씨는 존경 받을 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번 일로 그 사람 많이 힘드실 겁니다. 올바른 비판을 해주세요. 개인에 대한 근거없고 모욕적인 욕들이 아니라..
오유인분들에게 그런 청을 하고 싶어서 용기내어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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