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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명언39 - 오릭맨스티 / 최윤 / 자음과모음
게시물ID : lovestory_674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아헤
추천 : 0
조회수 : 32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7/11 19:51:38

출판일 11.12.15
읽은날 14.07.10

23p.
남자의 일반적인 무표정은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실제로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다. 그를 놀라게 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는 괴벽이 있는 동료를 이해한다. 까닭 없이 화를 내는 상사의 분노의 원인을 주변에 설명해줄 수 있다. 그것이 사실에 근거한 것이든 아니든. 누군가 부당하게 남자의 따귀를 갈겼다 치자. 그는 다음 날 따귀를 친 사람과 아무렇지도 않게 점심을 먹을 수 있다. 남자는 그런 사람이다. 남의 삶에 개입하지 않는다. 그는 남도 자기 삶에 너무 깊이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주변 사람들과 사이가 좋다. 그는 '사회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시하고 상식적인 것으로는 남자를 놀라게 할 수 없기에 남자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대체적인 일에 대해 무덤덤하다. 남자가 양보할 수 없는 것들이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는 쾌락을 중요시한다. 지극히 물질적이고 즉자적이며 육체적인 자극에 남자는 민감하다.

24p.
열한 번 만나는 사이 남자가 여자를 더 깊이 알았거나 여자가 남자를 더 잘 파악했다고 할 수 없지만 그들의 삶의 드러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점점 더 구체적으로, 잘 알게 되었다. 성격이나 입맛이나 고유한 습관이나 말버릇, 드러나는 모든 취향과 육체의 장점과 약점 같은 중요한 정보들이 각자의 머릿속에 입력되어 쌓이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만남은 편안해지기 시작했고, 그것은 하나의 감정이 되었다. 그들이 각자 따로 있을 때는 드러나지 않았던 특성들이 그들이 둘이 있을 때 드러났고 그들이 각자 따로 있을 때 미미하던 욕망은 그들이 둘이 되었을 때는 단순히 덧셈에 의한 배가가 아니라, 모든 수학 공식을 뛰어넘어 카오스적으로 증폭되었다. 그런 발견은 그들 각자에게 아주 신선한 것이었다.

41p.
모친이 그토록 칭찬하는 그런 남자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미 여러 여자가 남자 뒤에 줄 서 있거나 아니면 이미 결혼했어야 마땅하다.

93p.
이 년 만기 적금의 마감 일자를 한 달 앞두고 여자의 과도한 근검과 절약의 정열은 다소간 하향기를 맞는다. 시작했을 때는 커 보이던 금액이 이 년이 지난 지금 초라해 보이며, 그 들이 다다라야 하는 지점은 점점 뒤로 물러간다. 그것이 일반적인 많은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경제법칙에 다름 아니라는 것을 부부는 알게 된다. 그래서 좀더 통 큰 적금, 간 큰 이자율 주위를 어슬렁거린다. 젊은 부부답게 그들은 뭔가 화끈한 것을 원하지만 복권도 경마도 그들 편이 아니다. 스포츠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지만 스포츠에 열광하는 남자는 스포츠 복권에 큰 기대를 건다. 여자와 남자는 번갈아가며 복권 사기를 게을리 하지 않지만 재미를 보지 못한다.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들어둔 주택청약적금의 차례가 갑자기 다가올 리 만무하다. 덜컥 걸려도 걱정이다. 대형 평수를 소화할 준비가 아직 되어 있지 않다. 기적은 없다. 그들 손에 수고하지 않은 목돈이 굴러들어오지 않는다. 그들은 빈곤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통장은 변함없이 빈약하다. 그들을 늘 껄떡거리게 만드는 세상에 짜증이 나 있다. 목돈을 던져주지 않는 세상이 남자도 여자도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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