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데, 딱히 뭐가 우울한지 모르겠고...
그냥 배설하는 것 처럼 막 아무 말이나 하고 싶은 기분.
오유는 좋네요.
등업같은 거 없어서 걍 글 아무곳이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거.
컴퓨터 켤 때 까지는 아무 말이나 하고 싶었는데, 또 막상 글 쓰려니까 머리가 멍하네요.
나이먹고 부모님 싸움났다고 우는 것도 창피하고.
그냥 돈 벌어서 나가 살면 될 걸, 저도 참 미련하게 집에 붙어있네요.
원망할 나이는 지났고.
내가 잘하면 된다는 거 아는데, 이 슬픈 마음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개를 키우는데,
개가 아버지께 많이 맞고 자라서 그런지 좀 공격적이에요.
아버지랑 크게 다퉈서 생판 남인 것 같이 살았을 때 데려온 애라,
얘가 더 미워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마음 아프네요.
아버지가 밉기도 하고 나 같은 자식 둔 게 불쌍하기도 하고.
다른 자식들 비교할때마다 좀 미안하고 그래요.
예전에 대학 다닐 때 영유아 교육에 관한 걸 들었는데,
그거 괜히 들었나봐요. 나중에 필요할 것 같아서 들었는데...
괜히 배웠던 것 생각나면서 '내가 이런 환경에서 자랐으니 이모양이지.' 이런 생각하면서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ㅎㅎ
아버지 덕분에(?), 또는 때문에,
욕을 하거나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정이 떨어져요.
화가 나면 사람들 욕하고 소리지르고 할 수 있잖아요.
근데, 그게 용납이 안 되더라구요.
술 마시는 사람도 싫고...
근데 술도 안 마시고, 욕도 안 하고 소리 안 지르는 사람이 어딨어요?
술자리도 안 나가고,
친구들도 안 만나니까 연락도 끊기고 친구들도 줄어들고.
돈 안 나가서 좋긴한데 좀 씁쓸할 때도 있어요.
여튼, 우울한 저녁이네요.
운동 나가야 하는데, 무기력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