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자친구가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음
본인이 어렸을적 이야기임.
10년도 더된 일이라 기억이 잘 안나지만 아마 본인이 초등학교 3~4학년때였을것임
때는 여름이였슴. 어머니 + 아버지 + 본인 + 본인보다 4살많은 사촌형 이렇게 강원도 어딘가에 있는 계곡에 피서차 놀러갔음
아마 계곡보다 좀 더 큰 강?? 비슷한 곳이였는데 부분부분 깊은곳이 퍼져있고 상류쪽엔 조그마한 댐이 있었던걸로 기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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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진 않지만 내 기억상 이런 구조였음ㅇㅇ
본인의 부모님은 강기슭에 텐트를 치고 한여름이라 찌는더위를 참을수 없었던 사촌형님과 나는
대충 옷을갈아입고 계곡으로 뛰어들어갔슴. 거기가 좀 유명한 피서지였다든데 그래서인지 사람이 굉장히 많았던걸로 기억함
그런데 그많은 사람들이 유일하게 가질 않는 포인트가 하나있었는데 그게 바로 그림의 수문지점이였슴(물살이 굉장히 강함)
난 어린마음에 사촌형님께 나의 파워풀함을 보여주겠다며 물안경을 낀상태로 그곳으로 당당하게 다이빙을 했음
(지금생각하면 정말 미친짓이였던것같음. 그일 이후로 어딜가나 급류만 보면 바지가 흥건해질것같은 공포감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옴ㄷㄷ)
물에 들어간 난 어째서인지 몸이 옆으로 눕혀진상태에서 빙빙 돌기만하고 도저히 나갈수가 없었슴
수영이고 뭐고 물밖으로 나가려고 발버둥쳐봤지만 오히려 더 깊은곳으로 빨려들어갈뿐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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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저상태로 물속에서 계속 빙글빙글 돌면서 물 속 강바닥으로 끌려들어가고있었음..
물안경을 끼고있어서 그런지 물속상황이 굉장히 잘보였음.. 급류가 수문밖으로 나오면서 그림처럼 물속에 소용돌이를 만들고있었던것임 ;;
계속 저상태로 발버둥치다가 결국 힘이 빠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저상태로 계속 빙글빙글 도는데
사람이 정말 죽기직전에만 볼수있다는 주마등과 살고싶다는 소망이 동시에 찾아왔음..
정말 괴로웠음.. 팔만 뻗으면 바로 물밖으로 나갈 수 있을것같은데 정작 팔이 움직여지질 않고 계속 몸은 돌고있고 숨은 점점 차오고
밖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는데 정작 날 구해주러오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는게 서러웠슴..
숨이 극한까지 차올라서 반사적으로 계곡물을 들이마쉬려고 할 때!! 갑자기 웬 사람형체가 난데없이 급류를 뚫고들어오더니
몸과함께 계속 뱅글뱅글 돌고있는 본인의 손을 잡고 정말 말도안되는 힘으로 끌어올리기 시작하는거임;
(지금 생각해보니 그지역에 다른사람이 들어가면 같이 빨려들어갈정도로 굉장히 위험했음;;)
그렇게 정확히 3초만에 물밖으로 구조(??)되었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촌형님이 괜찮냐며 내 등을 토닥이고있었슴;;
날 구해준게 누군지 궁금해하던 차에 주변을 둘러보니까 거짓말처럼 사람들은 다 강기슭쪽으로 빠져있고 주변엔
오직 딱 한명 사촌형님밖에 없었음.. 그당시에 사촌형님이 본인보다 그렇게 힘이 세지도 않았고(어렸으니) 굉장히 마른 체구에
본인과 체구도 비슷했던데다 그당시에 외갓집에 놀러가서 형님과 팔씨름을 하면 거의 비등비등했었음..
본인은 설마 물살이 다른곳보다 엄청나게 센곳에 사촌형님이 미쳤다고 뛰어들어올일도 없고 게다가 그 말도안되는 힘때문에 설마설마하면
서 넘어갔던것같음.. 자칫하다간 자기도 같이 익사할텐데 ;;
그런데 꽤 시간이 지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날 구해줬던게 사촌형님이였음..
자신 주변 가족이나 자기 자식이 죽을 위협에 처할경우 상상못할 괴력이 발휘된다는 다큐를 이후에 보고 추측이 확실해졌던거같음..
그때 아마 물속에서 끌어올려준 형님이 없었더라면 지금 이렇게 편하게 앉아서 글쓰기는 커녕 익사한채로 물귀신이 되서 그 계곡속에 짱박
혀있었을것임.. 지금와서 그일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정도로 고마운데 정작 고마운티를 내본적이 한번도 없음..
근데 이글을 어떻게 끝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