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롤게님들?
저는 1년 8개월 동안 오유 롤게에서 클럽모집을 종종 했던 딸기크림롤★의 클럽장입니다 : )
사실 글을 쓸지 말지 한동안 고민했으나, 최근에도 간혹 오유로부터 지원글이 오는 것도 있고
그간 오유 롤게에서 많은 과분한 클럽원들을 만날 수 있었던 은혜에도 성의 표시를 하고 싶어서
이렇듯 저희 딸기크림롤의 앞날(?)에 대한 사적인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딸기크림롤은 16년 3월 20일에 창설되었고, 현재까지 약 1년 8개월째 운영 중입니다.
그중 1년 3개월은 오직 오유의 롤게에서만 충원을 했었고,
그 후 약 2개월 간은 타 커뮤니티(롤인벤/롤까페 등) + 오유 롤게 혼합 충원으로,
가장 최근 3개월은 오직 100% 타 커뮤니티로만 충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는 롤게에서 충원을 하지 않고, 타 클랜들처럼 롤까페나 인벤에서만 충원을 할 듯 합니다.
이렇듯 모집 커뮤니티와, 클럽의 성향 및 구성원을 바꾸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물론 다양하지만
결과적으로 간추리면 아래 두 개의 요인이 가장 클 것 같아요.
1. 클럽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
: 제 옛날 글들을 보시면 짐작하시겠지만, 저는 줄곧 고민을 많이 해왔습니다.
롤 클럽과 오유의 롤 게시판은 물론 별개의 집단이고, 굳이 저희 클럽이 롤게의 룰을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 클럽의 구성원은 90% 이상이 오유인이었고, 신규 충원을 롤게에서만 한다는 모순이 있었죠.
만약 아예 새로운 하나의 국가를 건설한다고 했을 때, 그 나라의 국민을 100% 한국인으로만 받는다면
그 나라는 과연 '전혀 다른 국가'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 (
아마 국적이라던지 디테일만 다를 뿐, 사고방식도, 문화도, 생활패턴도 다 한국과 비슷할 수밖에 없겠죠.
마치 생활비를 전부 부모님에게 받는 주제에, '나는 개인으로써 소비를 내 맘대로 실컷 할 권리가 있어 빼애액!'
이런 꼴을 하고있는 건 아닌가, 하는 고민을 개인적으로 종종 했었죠.
이러한 모순 때문에 저희는 오유클럽이 아닌 롤클럽임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면서도,
사실상은 롤게와 클럽의 중간 그 어디쯤 되는 애매한 성향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2년 다 되어가는 클럽인데도 서로 존대를 하고, 클럽원들끼리 실제로 만날 일은 거의 없다시피 했죠.
이러한 정체성의 혼란과 애매한 분위기 때문에 저는 롤게 외 커뮤니티에서 충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클럽 분위기의 전환
1에서 시작된 타 커뮤니티에서의 충원으로 인해, 현재 저희클럽의 멤버 구성비율은 아래와 같이 변화했습니다.
구) 오유 롤게유저 80%, 그 외 각종 클럽원들 지인 20%
현) 오유 롤게유저 60%, 각종 클럽원 지인 10%, 타 커뮤니티 유저 30%
비 오유인의 비율이 40% 가량을 차지하게 되면서, 1년 반동안 계속 거리감이 있던 클럽원들끼리의 관계가
다소 친근하고 허물없이 변하는 과정을 개인적으로는 체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게 보자면 예전보단 벽 없이 가까워졌고, 대신 각종 아재드립과 즐겜도 성행하는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지향하는 분위기와 가까워지되, 롤게 및 롤채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현저히 멀어지게 되었죠.
이러한 상황에서 롤게에 계속 충원글을 올린다는 건 다소 단체간의 성향이 맞지 않는 데다,
롤게에서 충원한 신입분이 저희 클럽의 분위기를 별로 선호하지 않거나, 적응이 힘드실 거라 판단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저희 딸기크림롤 클럽은 그간 따뜻하게 모집글을 지켜봐 주신 롤게에 감사를 표하며
이젠 롤게를 떠나 저희만의 독자적인 길을 따로 가보려고 합니다 : )
롤게 덕에 좋은 인연들도 많이 만났고, 때론 힘들고 섭섭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도 결국은 저에게 과분하리만큼 좋은 추억과 경험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롤게/롤채 흥하시고, 행복한 게임 되시길 바래요!
이상 딸기크림롤의 클럽장 바샤로프였습니다. 그간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