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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작]새벽에 모기매트 사러 간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675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귀여운년
추천 : 72
조회수 : 2093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0/31 23:09:24
원본글 작성시간 : 2004/10/31 18:38:40
어제 있었던 일이라오



새벽 1시 40분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났소

이 초겨울 날씨에 아직까지 

옥상과 막바로 연결된 이상한 구조상 어쩔 수 없이 모기가 잉잉 거린다오

얼굴에 붙은 모기를 잠결에 툭 쳤는데 모기가 손에 없는거요

못 잡았나 하고 모기매트를 찾았는데 자기 전에 매트가 다 떨어졌다고 말한 엄마 말이 생각났소.

다시 자려고 해도 30분동안 뒤척일 뿐,, 

모기때문에 도저히 잠에 들 수가 없었소

우리집 바로 앞에 슈퍼가 있다오

잠에 덜깨서 뇌를 거치지 않고 행동을 했소

집에서 속옷도 안 입고 여름 원피스 하나만 걸치고 자는 버릇이 있는데 

그 위에 그대로 얇은 가디건 하나 걸치고 돈 들고 밖을 나섰소.

어느 구멍가게가 24시 편의점도 아닌데 문을 열고 모기매트를 팔겠소

그래도 소인은 굴하지 않고 눈을 감은 채로 가까운 편의점으로 갔소

but 어이없게도 그날따라 웬 신새벽에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는거요

내 참 ....

그래서 그 추운데 맨다리에 눈도 덜뜨고 파마 머리로 부시시하게 해서 

대구에 있는 범어 네거리 큰길까지 나갔소.

거기에 있는 편의점까지 나갔소

굉장히 추워서 덜덜 떨면서 갔소. (참고로 갔다왔다 1시간 30분 걸렸소)

확 죽일 수 있는 스프레이를 사고 싶었으나

시월의 마지막날에 어느 수퍼에서 갖가지 구색의 모기약을 구비해놓고 기다리겠소

코딱지 만한 매트가 5000원이나 했소

돈을 내는데 편의점 직원이 슬슬 피하면서 받는거요

덜 뜬 눈으로 생각했소

'나한테 관심있나'

집에 도착해서 매트를 내 코딱지만한 방에 두개나 피웠소

그리고 잠시 화장실에 갔는데

.................

소리 지를뻔했소

평소 가수 비와 윤계상의 눈의 합작품이라는 소리를 듣던 내 눈이 

김태희가 되는 순간이었소

눈썹옆에 

내 손에 눌려서

내장까지 삐질삐질 나온 모기가 

다리와 날개를 파르르 떨며

붙어 있는 것이었소


편의점직원의 얼굴이 생각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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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윤계상의 합작품인 니 눈이 더 싫다 -추천
편의점직원에게 연민의 정을 느낀다 -추천
너한테 관심있다 -추천 + 꼬릿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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