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를 올라가는데 해는 지고 창백해져오고 날씨는 차가운데 정말 낙엽들과 그길들 정말 예쁘더라고요, 진짜 너무 아름다웠어요
절에서 염치없이 얻어잘수있는지 물어봤지만
템플스테이에서 자야한다고, 자려면 4만원을 내야하더라고요. 너무비싸서 그냥 별 생각없이 나왔어요 스님이랑 이것 저것 얘기하고 싶었는데 그게 아쉽더라고요.
터벅터벅 그냥 내려왔어요
민박집들은 다 지나고. 한마을에왔는데 여행오기전에 한 선생님 말씀이 마을에서 잘거면 이장님댁을 찾아가라! 라는게 기억나서 이장님댁에 물어물어왔어요 오니깐 할머니 한분 계시더라고요. 이장님댁 맞냐고 물어보니깐 맞다고 하시더라고요.
서울에서 왔는데 혹시 오늘하루 여기서 자도 될까요? 라고 물었는데 할머니가 일단 들어오라고 추우니깐 가방두고 방안에서 할머니랑 이장님 기다리다가 이장님이 밖에서 잠깐 보자고 해서 나가보니깐 이것저것 물어 보시고 같이가서 자자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하시게도.
집안에서도 밥도 맛있는 반찬에 게장에 게탕에 깻잎에 돼지고기국에 정말 맛있게 먹고 이장님 털털하게 많이 먹으라 하시고, 공부도 많이 하라 하시고 할머니는 부모님이 걱정하시겠다. 등등 정말 가족같이 하루 지내고 다음날 아침에 나갔어요
여행갔다 오니깐 제가 처음에 생각하려했던 고민들이 붕 뜬 느낌이 있는거 같아요. 그리고 어느순간 전 여행 그자체를 즐기면서 제가 하려했던 방랑을 하고 있었던거 같고요. 그러고 서울에 오니 제가 그전에 생각했던 고민들은 꽉 묶인 신발끈 같았더라면 지금은 조금은 느슨해 진거 같다고
어쩌면 전 그전에도 그답을 알고 있었는데 여행을 가기전까지 그 답을 쳐다볼, 꺼내볼 용기가 없었을지도 모를거 같아요
제가 여행 하면서 만난 사람 모두 건강하길 빌게요 글은 정말 못썻지만 정말 모두 감사했고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꼭 갈거니깐 건강하게 계셔주세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