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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신성 여고에, 어서 오세요.2화.
게시물ID : animation_1412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선비o
추천 : 0
조회수 : 6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19 22: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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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 여고는 셔틀 버스를 운영하지 않는다. 예전에 셔틀 버스를 운영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잠깐 일기도 했으나 이내 수그러들어 좀체 운영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운영 자금이 마땅치 않았던 모양이었다. 이사장의 말이다. "우리 학생들에게 셔틀 버스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 의도를 파악하기 힘든 말은 그러나 실제 사정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먼 곳에서 통학하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셔틀 버스는 꼭 필요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행여나 마을버스를 놓치게 되면 그 날 학교로 가는 길이 상당히 막막해져 난감해하는 아이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신성 여고의 위치 자체도 여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정도였다. 산 중턱을 가로질러 올라가야 하는 가파른 학교의 입지는 소녀들에게 있어 거대한 두려움과 다름없었다. 이런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여 신성 여고에 들어오길 거리는 학생들은 도심 외곽에 위치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신성 여고에 진학하려는 의지의 소녀들은 매년 같이 학교에 문을 두드렸다. 대학 진학 실적에 대한 신뢰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벚꽃 같이 눈부신 학교 전경이 어린 소녀들의 마음을 빼앗아버렸을 것이다. 인근 여고 중에서 가장 좋은 학교로 소문이 난 것은 특유의 르네상스식 건축물 덕도 상당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경희대 캠퍼스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학교 건물은 이사장이 거금을 들여 신축한 것으로 묘한 환상을 일으키며 순진한 여학생들을 끌어들였다. 




 신성 여고는 아름다운 성모 마리아를 모신 미션 스쿨이기도 했다. 아침 조례 전에 이루어지는 간단한 기도부터 시작해서 한 달에 한 번 치러지는 대화합회 같은 천주교 기독 신앙을 전면적으로 표방하고 나섰다. 물론 강제성을 띄지는 않았지만 학교 분위기가 그렇다보니 이에 동화되어 천주교로 개종하는 학생들도 부지기수였다. 이렇게 신성 여고는 학교 이름 그 자체의 학교가 되어가고 있었다.




 학교 위치가 위치다 보니 도심에 사는 학생들도 등교를 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어야 했다. 그러니 먼 지역에서 장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 감수해야 되는 불편함은 이루 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에 대한 배려로 학교 측에서는 먼 지역에 사는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성적순으로 제한을 두기 때문에 모든 학생이 기숙사를 신청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우의 집은 마을 끝에 외로이 붙어 있다. 특별히 길이 편리한 것도 아니고 누군가 지우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것도 아니다. 태양빛이 머무는 지우네 백색 지붕으로부터 첨탑이 높이 솟은 산기슭 신성 여고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막이 아득히 펼쳐져 있었다. 지우 엄마도(지우 엄마는 신성 여고 출신이다.) 지우가 겪어야 하는 힘든 통학을 고려해, 처음에는 근처에 있는 사대부고에 진학하는 것을 지우에게 제안했지만 놀랍게도 지우가 먼저 거절했다. 엄마가 나온 고등학교에 딸이 들어가는 것은 너무나도 멋진 일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지우 엄마는 그러한 딸의 말에 큰 감동을 받아 지우의 뜻을 존중해 주기로 결정했다.


 

2010.3.4. 지우는 신성 여고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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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소설에서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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