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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안에게 알차게 조련당한 이야기
게시물ID : lol_6758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태태요정
추천 : 6
조회수 : 64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2/12 12:50:11
늦은 밤, 여전히 랭크게임할 레벨도 실력도 되지 않는 뉴비가 일반게임을 돌렸을 때의 일입니다.
 
다행히 아무도 서폿을 원치 않아 저는 편안한 마음으로 서폿을 할 수 있었어요.
사실 룰루를 매우 좋아하지만 "넌 룰루에 재능이 없는 것 같아!" 라는 친구들의 의견을 반영해(또르르...) 소나를 하기로 했어요.
 
우리 원딜은 루시안이었는데, 챔프 선택창부터 고수의 향기가 채팅창을 통해 은은하게 퍼져나왔습니다...
"루시안 보여준다" 하고 호기롭게 외치는 모습에 저는 더더더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저처럼 똑같이 못하는 사람이라면 제가 살려내지 못해도 죄책감이 약간 덜한데...
잘하는 사람을 지켜내지 못하면 '내가 이렇게 캐리하는데 우리 서폿은 뭐하냐!!!!!!' 할 것 같았거든요........
 
시작하고 나서 우리 정글이 먹을 레드몹 앞에서 얌전히 기다리는데,
 
루시안: 캐리한다. 다 잡아줌
소나(본인): (소리없는 감동과 부담)
루시안: 넌 딜만 하면 돼
 
어...?
 
소나(본인): 네...?
루시안: 너는 딜 나는 킬
 
무언가 잘못된 느낌에 수차례 되물었지만 그렇게 게임은 시작됐어요.
 
cs를 먹는 루시안의 모습에서도 무림고수의 향기는 뿜어져나왔고 이걸 상대 봇듀오도 느꼈는지 점점 위축되어 갔습니다...
저는 입 벌리고 경험치만 받아먹는거나 마찬가지였어요.
그러다가 2렙이 되어 용기를 내서 q를 써서 딜을 넣었는데,
 
루시안: 잘했어
 
무심한듯 툭 던진 칭찬에 소나는 흐물흐물 녹아내리고 맙니다....
칭찬에 중독된 저는 쿨마다 q를 날리기에 이르렀고 그 때마다 루시안은 시크한 칭찬과 함께 정말로 제가 날린q에 맞아 상대가 반피 이하만 됐다 하면 다 잡아내 킬을 척척 쌓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칭찬 욕심에 눈이 멀어 저는 평소라면 감히 가보지도 않았을 곳까지 상대 봇듀오(베인이랑 잔나였어요...)를 추노했고 결과는..?
어디선가 날아온 토네이도에 얻어맞아 요단강 익스프레스를 타고 맙니다ㅠㅠㅠㅠ... 회색 화면 앞에서 눈치 보고 있는데,
 
루시안: 칭찬 취소
 
헉 그 어떤 욕설보다도 칭찬 취소라는건 넘나 뼈아픈 것입니다ㅠㅠㅠㅠ
결국 칭찬을 받고 칭찬 취소를 당하지 않기 위해 어쩌다보니 매우 집중해서 q를 넣고 상대 스킬을 피하게 됐고 (맞을 때마다 칭찬이 하나씩 취소되는 그 슬픔이란...) 본의 아니게(???) 봇 라인이 매우 흥해서 게임을 이겼다는 이야기랍니다.
 
그 뒤로 친구들이랑 파티를 했는데, "어? 왠지 소나 실력이 늘은 것 같은데?" 라는 소리까지 들어서 2배로 뿌듯했어요.
 
 
 
비하인드 스토리:
마지막 한타 때 제가 무빙을 잘못해서 실수로 루시안에게 날아가던 상대편의 엄청 아픈 스킬을 맞고 말았는데,
'아 혼나겠다...' 하던차에 루시안이 "몸빵 잘했어 소나"라고 해서 실수였다고 차마 밝히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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