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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명언46 - 쿠쿠스 콜링 / 로버트 갤브레이스 / 문학수첩
게시물ID : lovestory_675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아헤
추천 : 0
조회수 : 42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7/17 17:55:30

출판일 13.12.02
읽은날 14.07.17

1권
22p.
로빈에게 결혼의 역사상 그보다 완벽한 청혼은 있을 수 없었다. 매튜가 그때 주머니에서 꺼낸 반지는 지금 그녀의 손에 끼워져 있었다. 다이아몬드 두 개가 박힌 사파이어 반지는 손가락에 꼭 맞았다. 시내로 들어오는 길 내내 로빈은 손은 무릎에 얹고서 반지만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에게 이제 두고두고 나눌 이야깃거리가 생겼다. 훗날 자식들에게 들려줄 우스꽝스러운 가족의 일화가. 매튜의 계획이(로빈은 매튜가 미리 계획했다는 사실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어떻게 틀어져서 즉흥적인 이벤트가 되어버렸는지 그런 얘기. 부랑자들도 좋았다 .달도 미칠 듯 좋았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당황하고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던 매튜가 한없이 좋았다. 에로스상도, 더럽고 낡은 피카딜리도, 둘이서 클래팜까지 타고 돌아온 검은 택시도 사랑했다. 사실 런던 전역을 사랑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지난 한 달 동안 살면서도 이 도시에 별로 정을 붙이지 못했는데. 심지어 만원 지하철에서 밀쳐대는 핏기 없고 호전적인 출근 인파마저 반지의 후광을 받아 찬란한 금빛으로 빛나 보였다. 토튼햄 코트 로드 지하철역에서 쌀쌀한 3월의 햇살 속으로 걸어 나오면서 로빈은 엄지로 백금반지를 쓰다듬었고, 머릿속으로는 점심시간에 나가서 웨딩 잡지를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행복감이 펑펑 터져 나와 황홀하기까지 했다.

284p.
그 겉만 번드르르한 소비주의의 찬양은 눈에도 거슬리고 심기도 불편하게 했다. 이 안에 앉아 있는 탠지 베스티귀와 어설라 메이가 눈에 선하게 상상이 갔다. 전문가적인 눈으로 가격표를 감정하고 사랑 없는 결혼 생활에서 돈이라도 뽑아내려고 수천 파운드 단위의 악어백을 작정하고 고르면서도 기쁨을 느끼지 못하겠지. 

2권
104p.
가끔은 족제비 같은 정치 지도자들의 언변을 듣고 있다 보면 스트라이크에게 신중한 말투로 소정의 불편을 겪게 될 거라고 했던 외과의사들이 떠올랐다. 자기 손으로 가하는 고통을 직접 겪으라고 하면 결단코 마다할 위인들이.

112p.
"조?"
"그게 그 사람 이름이었어요, 조."
확신을 담은 말투였지만, 스트라이크는 어쩌면 그것도 하도 거짓말을 여러 번 하다 보니 수월해져서 자동적으로 튀어나오게 된 이름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242p.
사람의 자기 파괴 성향을 이용하기란 얼마나 쉬운가? 살짝 미는 것으로 삶에 종지부를 찍게 만들어놓고는 뒤로 물러서서 어깨를 으쓱하며 혼란스럽고 파국적인 삶의 불가피한 결과였다고 치부하기란 얼마나 간단한가.

316p.
스트라이크가 말했다. ... "그보다는 좆나 처돌았다고 해야 되겠지."

355p.
나는 결코 여행을 쉴 수가 없다. 이 삶의
마지막 찌꺼기까지 들이켤 테다.
나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일 때에도, 혼자일 때에도,
그 언제나 나는 위대하게 향유했고, 위대하게 수난을 겪었다.
바닷가에서도 그리고 비를 뿌리는 히아데스가
어둑한 바다를 뒤흔들어 광란의 표류를 할 때에도,
나는 이름이 되었다......
- 알프레드 테니슨 , 율리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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