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어쩌다보니 밤을 새게 되었네요.
제가 살이쪄가지구 엉덩이가 퐁실퐁실해서 엄마가 펭귄 궁둥이 같다고 해서 펭귄이에요.
저는 살아야하는 이유를 잘 몰라요.
언제부터 몰랐냐면
ㅎㅎ
언제부터 그렇게 고민했냐면 5살때부터요.
유아원 다닐때부터니깐 그때가 맞을꺼에요.
제가 살고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그런데 윤리적인 이유에서 저는 열심히 살아야 하더라구요.
그런 괴리감- 은 전에 한번 글썼답니다.-은 제 정신을 오락가락하게 만들었고
그게 조울증의 파도타기가 되었죠.
고1때까지 저는 3남매 중 늦둥이 막내로, 딱히 못된짓 하는 거 없이
무난하게- 무난한- 막내딸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여름이 되기전에, 또다시 살고싶지 않고, 그냥 모든게 귀찮아서 다 포기하고 싶다- 라는 마음이 커졌어요.
죽고싶었어요.
외로웠고 (남들보다 또라이로 태어났고, 대화가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착한 친구들도 내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웃었고)
정말 죽을것같더라고요.
근데 저는 죽으면 안되잖아요? 님들도 죽으면 안되고,
그래서 기도했어요.
하나님한테 도와달라고ㅡ 나 이렇게 태어나게 했으니깐, 부모님이 날 도와줄 수 있게_ 우리 부모님이 온전히 나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해달라고
이때까지 하나님한테 바란거 하나없이, 착하게 살았으니깐 이번만은 도와달라고 했죠.
그리고 그다음날 부모님한테 말했어요.
이때까지 슬픈거,우울한거 내색하나 안했지만, 사실 나 너무 힘들다.
초등학교때까지 내가 죽음에 관하여 갈망하는 일기들, 선생님들의 걱정들 다 알고 있지 않았느냐.
나에겐 치료가 필요하다 도와달라.
근데 엄마가 이렇게 말했어요
"공부안하려고 별 지랄을 다 떠네"
그래서
제가 화가 났어요
그래서 제가 발악했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양장복 옷걸이가 깨질때까지 제 머리랑 얼굴을 때렸어요.
엄마가 말했어요.
'다른 애들은 다 멀쩡히 사는데 왜 너 혼자만 유난이니?'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내가 사랑하는 우리아빠 엄만데, 내가 10년넘게 가지고 있다가, 이렇게 말하면
나는. 엄마가 도와줄줄 알았는데. 저는 유난떠는 사람이 되었어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지금도 그말이 너무 아파요.
그래서 그때 많이 울었는데,
저 말이 점점 커져서, 유난떤다. 라는 말이 점점점 더 커져서..
이젠 제가 그렇게 생각해요.
우울한것도,그래서 게을러지는것도, 우는것도, 다 내탓이고.. 나만 유난떠는거다.
유난떠는 아이.
남들과 다르게 태어났다고 생각해서 외로웠는데, ㅎ
유난떤다는 말은 이런 기분이지 않아요?
남들은 다 아무렇지않게 넘길 수 있는 일인데, 너 혼자 못버티고 나약해서 너혼자 엄살피운다.
그때부터 엄마아빠를 좋아하면서도, 거리를 두고 있어요. 겉으로는 잘지내면서도, 상처받으니깐 뭔가 진심은 결여된것같은..ㅎ?ㅎ??
그말이 너무 정확해서
부정을 못하겠어요.
왜 저는 남다르게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태어나서, 유난떨고 있는걸까요?
이거 질문아니에요 ㅎㅎㅎㅎ 그냥 하소연이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