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해해
얼마나 아픈지 이해해
하지만 그 상황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상처가 될 것 같다
그러니까 난 말할 수가 없어
그냥 옆에 있어주는 수밖에
뭐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타로카드를 끄집어낼 때
가끔 죽고 싶은데 죽을까? 하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생명이 없는 타로조차
그런 사람들에게는 한결같은 답을 한다
지금 힘들어도 꼭 빛이 올 거라고
해결책을 제시해줄 순 없지만 살라고
그 말 밖에 해줄 수가 없다고
절대로 우연의 일치로라도
그냥 죽으라고 무너지라고 하지 않아
그런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데스나 타워나 행드맨이 나오지 않더라
타로조차 그런 말을 하는데
하물며 사람인 나는 어떤 심정으로 너를 대할지 조금은 너도 이해하기를
난 니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그 상황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고 공감할 수 없다
하지만 죽고 싶은 그 마음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어
공감할 수 있어
그저 할 말이 없을 뿐이다
그러니 옆에 묵묵히 있다 해도
네 맘을 모르는 게 아니다
무시하는 게 아니다
그러니 일어나라
적어도 난 어디 가지 않는다
Not going anyw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