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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 꿈의보직 1종계...
게시물ID : military_345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탄트라
추천 : 2
조회수 : 434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11/20 13:05:49
요새 시간나서 오유 자주 들어옵니다.
밀리터리 가끔 보는데 1종계 얘기가 없네요...

1종계는 본부중대에 소속되 군수과에서 일하며 식량을 담당합니다.
2.4종계는 의복류, 군화 같은 것...
3종계는 유류
5종계는 탄약병입니다.

1종계의 하루는 아침밥먹고 부식타러 급양대에 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즉, 오전 오후 하루 두번있는 행정보급관과의 만남이 1회로 줄어든다는 것이죠.ㅎㅎ
적어도 오전은 행보관을 안보기때문에 오전 작업은 무조건 열외입니다.

두번째는 한달 메뉴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군인들이 좋아하는 튀김류가 있을 시 미리가서 시식하는게 가능합니다.
그것도 갓 튀겨낸 바삭한 튀김을요...닭튀김을 하면 반드시 식사시간 한시간전에 식당에 가서 닭으로 배를 채우곤 했습니다.
그리고, 햄버거먹을 때 쥐똥만큼 배급되는 딸기쨈과 케찹... 저는 그냥 퍼먹을 수 있었습니다.ㅎ

특히나 이등병때는 배가 무지 고픕니다.
건빵에 맛스타...저도 이등병때 엄청 먹었네요...
컵라면도 있고... 우유도 여유있게 신청하다보니 군대 있을 때, 물을 마신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우유로 갈증을 주로 해소했습니다.
귤이나 사과같은 과일도 많이 다루지만, 저는 과일엔 그닥 욕심이 없었네요...

그리고, 야간에 보초를 설때, 컵라면 두개 미리 준비해 놓으면 고참들이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건 이등병때까지 입니다. 
점차 일병달고 상병달수록 맛스타와 건빵은 먹기 싫어지지요...

과일이나 우유는 먹을만 하지만, 짬을 먹을수록 음식 관리하는게 힘들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왜냐하면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인데...
예를들어 라면같은 경우 유통기한이 짧습니다...아무리 선입선출...즉 유통기한 기준으로 불출을 하려해도, 준비태세나 훈련나가게 되면 이게 엉망진창이 되버려요...
날짜별로 잘 쌓아뒀다가도 두돈반트럭에 이래저래 부식을 꽉 채웠다가 다시 창고에 들이는 순간 엉망진창이 되죠..
걔중에 유통기한 3일 넘긴 라면 박스 하나가 어디 섞여 들어가 군기도 돌아봤습니다.ㅋ

창고의 경우 보통 취사반 옆의 1종창고와 라면건빵 전투식량을 보관하는 부식창고 두개를 관리하기 때문에 짱박히기 좋아요.ㅎ
예를 들어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한가하거나 심심할 경우 창고관리 하러 간다고 말하고 창고에 가서 맛스타 먹고, 취사반에 가서 맛있는 반찬 먼저 시식하는게 보통의 하루일과 입니다.
특히나, 1종계원은 군수과 소속이지만, 취사반 소속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즉, 밥먹으러 줄서서 가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취사반에 있다가 밥을 먹으면 되니까요...

또하나 좋은 것은 훈련인데요..
유격훈련에 행군 안했습니다. 왜냐면 부식수령 해야 하기 때문에요.ㅋ
유격훈련도 딱 하루 받았습니다. 취사반은 항상 바쁘기 때문에 취사지원병을 보통 두명정도씩 지원해주는데 훈련때는 그 역할을 1종계가 하게 됩니다.

혹한기 훈련때는 항상 따뜻한 물과 불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춥습니다.

전반기 후반기 보름짜리 훈련나갈때도 취사반은 별도의 취사장이 있어서 텐트 안치고 건물에서 그냥 지내면 됐고....
훈련시에도 부식수령은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통제를 안 받습니다.

이 정도면 상당히 좋은 보직이지만, 힘든점도 있습니다.

첫째는 중대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시기가 있습니다.이럴때 1종계원은 오전 작업에 부식수령으로 항상 빠지기 때문에 분위기 파악 못하다가 미운털 박힐 수 있습니다.이럴땐 눈치껏 오후작업에 빠지려는 인상 줘서는 안됩니다.

둘째는 주간에는 보초를 못서기 때문에 야간전담 보초를 서게 됩니다. 즉, 정비병이나 4.2장갑차나 운전병이나...이런애들은 주간에 보초서고 야간엔 꿀잠 자지만, 행정병들은 야간에 보초를 서서 주간에 항시 피곤하다는 것...

셋째는 검열이 자주 있습니다.
상급부대 검열, 군단검열, 군수지원 검열등...이런 검열이 두달에 한번씩은 있는데... 그럴때마다 야간작업해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야간작업하다가 보초서고, 다시 야간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주간에 잠을 재우지 않습니다.

본부중대 행정병에는 
군수과, 정보과,작전과,인사과,통신과...이렇게 있는데...
딱 보면...통신과 애들이 잠을 잘 못자고 눈을 게슴츠레 하고 다니는게 기억에 남네요...하루종일 사무실에 혼자 처박혀서 도대체 뭘 하는지.ㅋ
정보과는 딱 한명이 일했는데 2급기밀을 다루고 터치도 안받고 제법 괜찮았던 것 같고...
작전과 애들은 뭐가 그리 심각한지...매번 바쁩니다.\
인사과역시 바쁩니다. 돈도 다루고요...다만 공용외출증을 끊어 병사 혼자 쫄래쫄래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인사과 어떤놈은 지가 외출증끊어 피시방 갔다가 걸린 적도 있어요.ㅋ
군수과는 검열과 훈련할때 바쁘고요...

만약 신병이 여러명 같이 자대배치되어 인사과에서 대기하면 인원 할당받은 중대장이나 각과 과장들이 옵니다. 
어느놈이 쓸만한지 눈여겨 보는거죠...
이때 기회있을 때, 어필하세요...
자대가면 주특기가 바뀌기도 합니다. 전차교육 받은놈이 행정병되고 보병으로 온놈이 전차중대 가기도 합니다.ㅋ

저같은 경우 일빵빵 보병으로 가서 인사과에서 대기타고 있는데 군수과장이 오더니 6명중에 나를 지목하며 인사과장에게 '야 얘 나줘' 이 말한마디로 군수과로 가게 됐네요...

군생활은 다 힘들고 어려운점도 다 있지만, 그 와중에서도 재미나게 지내는 놈은 또 재미나게 지냅니다.
저도 가끔씩은 중대작업 때문에 서류나 창고관리업무가 밀려 야간작업을 해야 할때...짜증나고는 했습니다.
원래 내 일만 했으면 꿀잠자는 건데 말이죠...
그런데 세상에 그런일은 없어요...
그것까지 감안하고 받아들이면 군생활할때 힘은 들지언정 즐거운일도 많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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