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일 11.08.29
읽은날 14.07.18
169p.
어머니란 서글픈 생물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네 어머니들은 서글프다. 남겨진다. 홀로 남는다.
갑작스럽게 밀려든 그 감상은 너무나 강렬했다. 목구멍까지 치민 단어를 치카코는 억지로 집어삼켰다.
284p.
나비
- 사이조 야소 -
이윽고 지옥에 내려갈 때,
그곳에서 기다릴 부모와
친구에게 나는 무엇을 가지고 가랴.
아마도 나는 호주머니에서
창백하게, 부서진
나비의 잔해를 꺼내리라.
그리하여 건네면서 말하리라.
일생을
아이처럼, 쓸쓸하게
이것을 쫓았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