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정신이 없네요.
일단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저희 집은 단독주택이구요 강아지가 두마리 있어요.
둘 다 열한살. 한마리는 중형견,한마리는 대형견이에요.
강아지를 키우다보니 길냥이들을 거둘수가 없어서 어머니께서 정해진 시간마다 밥을 챙겨주시는 정도였어요.
대형견인 아이가 고양이를 무척이나 싫어해서 걱정이 되긴 했지만 고양이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없어서
고양이들 밥 챙겨주고 담요 깔아주면서 지냈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이 터졌어요. 대형견이 고양이를 죽이려고 한거죠.
몸집도 큰 애라 온 가족이 붙어서 떼어낼려고 하는데도 물고 놓지를 않고, 심지어는 물고 흔들기까지 했대요.
어머니는 너무 놀래셔서 주저앉으시고 강아지 입주면에는 피가 범벅이고...
남동생이 겨우 떼놓고 고양이를 봤는데 가슴께에 피가..
애가 호흡도 잘 못하는것 같고 일단 피가 나니까 너무 놀라서 여기저기 연락을 했어요.
구청에 연락하면 치료?보호? 뭐 해주신다 들어서 전화했더니 길냥이는 안된다네요. 고양시라면 해줬을텐데
병원에 데려가긴 해야되는데 사실 돈이 여의치 않아서 어머니께서 주저하시더라구요.
강아지 수술로 몇백이 깨졌던지라 얼마나 비싼지도 잘 알구요.
어머니께서는 안타깝지만 상태가 중하면 안락사를 시키라 하셨지만
어떻게 그래요... 키우던 강아지를 떠나보낸 적이 있는지라 더더욱 못하겠더라구요.
강아지 넣는 가방? (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나네요.) 에 겨우 고양이를 넣고 택시도 안잡혀서 동생이랑 나눠 들면서 병원에 갔어요.
예전에 다니던 병원에 먼저 데려갔는데 참 길냥이라고 봐주지도 않더라구요.
길냥이가 강아지한테 물렸다 하니까 바쁘니까 한시에 오라하는거에요. 애기는 헐떡거리는데.
상태만이라도 봐달라 사정해도 바쁘니까 한시에 오라는 말만 하더라구요.
사실 너무 화가 났어요. 사정이 있어서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눈길 한 번 안주고 바쁘다는 말만 하는게 참.
어쨌든 그 병원을 나와서 바로 다른데로 갔어요. 가자마자 고양이 보시면서 괜찮니 하시고 바로 진찰해주시더라구요.
아 정말 너무 고마웠어요. 다행히 큰 수술을 할 만큼 중한 상태가 아니더라구요.-폐에 구멍이 나는 등-
다만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임신 상태더라구요. 여섯마리.
아무래도 애기 낳을 곳을 찾다고 집에 들어온 모양이에요.
오늘 밤이 고비란 말에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잘 견딜 것 같아요.
며칠 입원시키고 그 후에는 방생하시라 하셨는데 맘 같아선 집에 데려와 돌보고 싶네요.
좋은 일 하신다며 남몰래 30프로 디씨도 받았어요. 절대 어디가서 말하는 말라는 약속도 했구요. (상호 안적으면 괜찮겠죠?!)
수술비때문에 걱정이었는데 그나마 다행이에요. 이제 열심히 벌어야겠어요 ㅋㅋ
아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간단히 말해서
키우던 강아지가 고양이를 물었고 병원에 데려갔더니 착한 의사선생님께서 잘 돌봐주시고 할인도 해주셨다는 얘기에요.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