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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data_6762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양이인사★
추천 : 17
조회수 : 167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0/11/10 17:18:43
때는 2010년 11월 7일 일요일
저녁 11시 5분쯤 무튼 거의 11시 초반쯤
2호선 당산역에서 9호선 개화산 방면으로 갈아타는 곳에서 발생했음
!!!!!!! 9호선 지하철 기다리는 곳에서 !!!!!!!
나는 2호선을 타고 오다가 당산에서 내려서
9호선으로 갈아타려고 가고 있었음
야식으로 고3 수험생인 동생이랑 같이 먹을 롯데리아 햄버거를 사가지고 말임
(※불고기버거 세트 2개, 데리버거 세트 2개 /
음료는 사이다 2, 콜라 2 / 얼음빼고)
전철을 잘 타고 가고 있는데 2호선 신도림역에서
사람들이 거의 반 이상이 다 내리고 나자
갑자기 어디선가 강렬한 시선이 느껴지기 시작했음
아니나 다를까 내가 지하철 맨 끝 좌석 레어자리에 앉아있는데
왼쪽 맞은편에서 어떤 남자가 내 쪽을 계속 힐끗힐끗 쳐다보고 있었음
당산역 갈 때까지 계속 내 쪽을 쳐다보길래
본의 아니게 눈이 많이 마주쳐서 얼굴도 아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음
나이는 나랑 비슷해 보였고(20대 초반)
생긴거 꽤 멀쩡했음
못생긴 이준기 같았음
키는 한 185정도?? 앉아있을 땐 몰랐는데
내릴 때 보니까 엄청 컸음 무슨 모델같았음
어쨌든 계속 되는 걔와의 아이컨택에 솔직히 조금 의식하긴 했음-ㅅ-
(이제 생각해보니 이 때부터 내 햄벅어를 노리고 있었던거임)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를 쳐다 볼 이유가 없었기에
최대한 신경 끄고 있었는데
당산역에서 내가 내리자 갑자기 걔도 내리는 거임
게다가 당산에서 9호선 갈아탈 때 타는 엄청나게 긴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내가 그걸 딱 타고 서있는데 뒤에 뭔가가 엄청난 기운이 느껴져서
살짝 뒤를 돌아보니까
아니 아까 그 자식이 언제 왔는지 바로 뒤에 떡 하니 서있어서
나 진짜 엄청나게 깜짝 놀라가지고 그 긴 에스컬레이터에서 굴러 떨어질 뻔 했음
아나 진짜
무튼 그래서 에스컬레이터 다 타고 환승게이트에서 교카 딱 찍고
9호선 타러 가는데 계속 그 자식이 사람 신경 쓰이게
막 주변에서 어물쩡거리면서 걷는거 있잖슴
아 막 그런거 그냥 앞으로 갈꺼면 확 가지
뒤에서 꼭 내 발꿈치 밟을 것 마냥
어정쩡하게 막 쫒아오는 기분 그런 느낌 그런 상황
아 그래서 그때부터 짜증이 확 났는데
마침 9호선 급행열차가 오고 있었음
근데 나는 일반행을 탐 급행은 우리 집에 안서가지고
근데 사람들 보면 보통 급행 오면 잽싸게 타길래
그래 니 놈도 급행과 함께 사라져버려라 하고
자판기 맞은 편에 있는 벤치같은 의자에 딱 앉았는데
아나 걔가 타라는 급행은 안타고 내 옆에 앉는게 아니겠음???????
벤치도 한 6갠가?? 겁나 많고 다 텅텅 비었는데 하필 내 벤치에!!!!
아무튼 그래서 결국 내 벤치엔 이렇게 앉아있게 됐음
↓
자 -------------------------------
판 나 롯데리아햄버거 걔
기 -------------------------------
그래서 '그래 사람도 별로 없고 하니까 얘가 무서운가보다' 해가지고
그냥 앉아 있었음
근데 뭔가 사람도 없고 계속 서로 쉭쉭 숨 쉬는 소리만 들리길래
겁나 뻘쭘해가지고야 집에있는 동생한테 전화를 했음
평소에 동생한테 전화도 안하는데 전화해서
"야~ 머해~ 집이야?" 이랬는데
동생이 그냥 끊었음
그래서 나는 아 망했다 여기서 전화 내리면
진짜 나는 죽고싶어 질꺼야 싶어서.. 아..
연기를.. 했음..
"아 난 집에 가고 이찌~~ 햄버거 샀어~~
빨리 먹고 싶지~ 응~~ 나도 빨리 먹을꺼야~"
막 말도 안되게 ..
근데 하다보니까 이게 몰입이 되가지고 본의 아니게
한창 씐나게 혼자 떠들면서 통화하고 있는데
순간
진짜 0.1초도 안되는 순간
방금 전까지만 해도 미친듯이 풍겨대던
롯데리아 감자튀김 냄새가 안나는거임?
헐????????????
빛의 속도로 왼쪽을 돌아봤음
그랬더니..
자 -------------------------------
판 나 롯데리아햄버거 걔
기 -------------------------------
이랬던 벤치가..
자 -------------------------------
판 나 ? ???
기 -------------------------------
;ㅅ;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들리는 발자국 소리
타타ㅏ가가탙가타가타각타탙가가탁타탁탁타가가가ㅏ타타가타ㅏ
정말 계주의 마지막 주자마냥 정신 나간 사람처럼
그 색기가 2호선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음
손에는 얼핏 봐도 내 롯데리아 햄버거 봉투를 휘날리면서
아 진짜 다시 생각해도 너무 화가나고 견딜 수가 없음
아니 왜 그걸
아
말을 하던가
그럼 세트 4개 있는데 설마 내가 그 한 개를 안줄라고
아이고
진짜
혹시라도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자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다
내가 그렇게 인색해 보이디
진짜 그러지마
다른 때도 아니고
아침 점심 저녁 뭐 다 용서되는데
다른 때도 아니고
진짜 야식을..
아
야식을 아예 통채로 들고 째냐 이 거지야
진짜 짜증난다 글 쓰면서도 또 ㅈ짜증나
그 날 결국은 너 땜에 집에가서 식빵 먹었어
결정적인건 쨈도 없었다
속이 후련하냐??? 이제 됐어???? 이게 니 목표였냐?????
진짜 그렇게 살지마
다른 시간 때는 다 괜찮은데
야식 훔치는건 진짜 사람으로써 할 짓이 아니다
인간의 도리가 아니야
제발 정신차리고 혹시라도 이 글을 보게된다면
이유라도 말해라
썩을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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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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