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보고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던것은 '감정의 영역'입니다.
그 '감동'이 깨져서 '감정적으로 화가 난' 사람들에게 논리적으로 훈수두고, 가르치고, 그러면 그 돌아선 사람들이 돌아오겠습니까?
심지어 배신자라고 하고, 더 나아가 박영선이랑 다를게 없다고 하고. 분열, 분탕종자 취급하고.. 이게 뭡니까?
제가 보기엔 실망한 분들 욕하는 사람들이 분탕, 분열종자로 보이는데, 그러면 님들은 이거 인정하실 수 있습니까?
감정이 상해있는 사람들에게는 감정적으로 보듬어줄 필요가 있는겁니다.
저는 당 지도부의 선택이 매우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자'입니다. 저는 새누리당에 절대 표 안줄겁니다. 반새누리에 표 던질겁니다.
다 같이 가기 위해서 실망하신 분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현 지도부의 선택에 대해서 비판하고 다시 다 함께 올바른 길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글도 남겨보고 했는데... 왜 분위기가 서로 대치하는 분위기로 가야하는 겁니까? 다 함께 갈 방법을 찾으면 안되는 겁니까?
마음이 떠나간 분들을 다시 돌리기 위해서는 현지도부의 선택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입니다.
현 지도부가 그것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상처받은 마음에 사과도 해보고, 그렇게 다 같이 가자고 하는게 최선 아니예요?
흔들릴만한 지지자들은 다 버리고 가는게 더민주와 더민주 진성 지지자들의 전략입니까?
실망했다고 글 남기는 분들이 왜 글 남기는지 아십니까?
그런 사람들은 그나마 미련이 있으니까 글 남기는 거라고요. 감동했었으니까,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었으니까 실망하는거라고요.
실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공감하면서, 나만 실망한건 아니었어, 공감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렇게 치유되어 가는 과정중에 있는거라고요.
이번일을 통해서 실망하는 분들을 보고 야당이 왜 안되는지 알겠다는 분들이 계시던데
저는 오히려 반대로 실망하는 분들을 몰아가는 것을 보면서 야당이 왜 안되는지를 알겠습니다.
제가 뭐 오유를 탈퇴하거나 하진 않겠지만, 저도 지쳐서 더 이상은 못하겠네요. 관심 끄고 살려고 합니다. 뭐 나 하나 관심 끈다고 해서 바뀌는건 없겠죠. 근데, 이런식으로 한명씩 떠나가고 그러는건가 보다 하는 생각은 드네요.
제 표는 어쨋든 다른 대안이 없어서 더민주에게 줄거니까, 분탕종자니 뭐니 하진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