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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military_676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qmfp★
추천 : 19
조회수 : 633회
댓글수 : 69개
등록시간 : 2017/03/18 03:00:39
본인은 의사다.
머리 굵은 시절 이후로 참 치열하게 살아왔다.
도서관에서 숙식을 해결하던 모습들은
나이 들어선 당직실과 수술방에서의 새우잠이 됬을뿐
수년간 치열하게 살아온 모습에는 변화가 없었다.
나 뿐만 아니라
내 주위 모두
그렇게 살아온 수련의를 올해 마친다.
내년에 나는 군에 끌려가 39개월 복무를 할 것이고
내 분과 페이닥터 연봉으로 계산했을 때
나는 단순 금액만 5억을 손해본다.
누구도 알아 주지도 않고, 보상 받지도 못한다.
오히려 땡보라며 일반병으로 다녀온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놀림의 대상이다.
물론 나 또한 그들 앞에선 땡보라며 웃는다.
내가 입을 상처보다 이미 더한 상처를 입은 그들에게 내 상처를 자랑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 시간과 자유를 저당 잡히는 것을 제외하고서라도
난 단순히 남자라는 이유로 저만한 금전적 손해를 본다.
내 나이 또래에 서른 남짓의 여성 중에
이러한 경제적 가치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 몇이나 될까
속이 썩어 문드러진다.
가능만 하다면 1-2 억을 내서 군을 안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아시다 시피 군의관은 전투병이 아니다.
육체노동은 거의 없다.
남녀 신체적 차이의 영향을 받는 보직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여성은 이 모든 것에 면제다.
동료 여의사들도 치열하게 살아왔다.
그들을 나와 같은 수렁텅이로 넣고자 하는 건 아니다.
조금이라도 알아 주는 것으로 최소한 자위하고 싶을 뿐이다.
하지만 결국 남의 일이다.
일반병 또한 전투병이 아닌 후방보급 부대는 힘쓸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모두 면제다.
가부장적 권리가 사라진 시대에 20-30대 남성에게는 누구도 알아주지도 않은 의무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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