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어
내가 14살 태권도장에서 합숙할 때 일이었는데,
그냥 발차기 연습하고 품새 연습하다가 어두워지면 도장 바닥에
침구류 펼쳐놓고 단체로 다닥다닥 붙어서 자고 그랬거든?
그때도 무슨 서열이 있었는지,,
중 3형들은 맨 안쪽에서 자고
우리 중1들은 맨 바깥쪽 태권도장 현관문 쪽으로
오질조밀하게 모여서 자는데...
너희 그거알지? 공중화장실 문보면
밑 부분이 뚫려있어서 발목 밑이 보여서 지나다니는게
보이는 그런 현관문이었거든..
그래서 그런지 새벽에 바람이
싸~ 하게 들어와서 선배들이
짬순대로 그렇게 위치를 정해서 관례처럼 내려왔었나봐
어쨌든 내가 그날은 바깥 중에 가장 바깥쪽,
그러니까 현관문 바로 옆에 누워서
자고있었거든??
새벽 3시쯤 됬을까...
왜 그럴때없어?
오줌이 마려운것도 아니고
인기척 때문에 깬것도 아닌데.. 그냥
새벽에 눈 떠질때..
그때 내가 그랬어, 새벽에 그냥 눈이 떠진거야.
내가 현관문쪽을 바라보고 새우잠을
자고 있었는데, 누워 있으니까 눈을 뜨면
현관문 밑 틈으로 복도가 보이잖아..
그 새벽에 복도에서 사람 발이
왔다갔다 거리는거야
'이 새벽에 잠안자고 누가 돌아다니지..'
하고 그냥 다시 눈을 감고 자려고했다?
근데 바로 다시 눈을 뜰 수 밖에
없었어
뭔가 섬찟해서 다시 보니까
발이 5개인거야
2개면 한사람.. 4개면 두사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5개?? 너무
이상한거야
더욱이나 맨발로...
그때부터 잠이 확 깨버려선 계속
그것들을 쳐다보고 있었어.
뭐지.......?
저건 발이 한개만 달린사람이 5명이 있는 것 같아.
발바닥부터 발목까지 밖에 안보이는데
그 발들이 각각 개별적으로 하나씩
5개가 따로따로 기괴하게
움직이는데,
우리 현관문 앞만 자꾸 배회하는거야.
그때였어.
그 중 하나가 딱 멈췄어.
그러다
나머지 4개의 발바닥이 따로따로
움직이다가 하나 멈추고...
이런 식으로 몇 분 간격마다
하나씩... 하나씩... 멈추는거야
결국
마지막 남은 하나의 발만
깽깽이 뛰듯이 돌아다니는데
너무 무섭고 기괴해서 보기싫어도
눈을 못감겠더라..
새우잠 그 자세로 얼어서는
쳐다보고 있는데
현관문 밑 틈 사이에 발을 집어놓고 멈췄다.
바로 내 눈앞에,
그러다가 내 바로 앞에 있던 발이
물구 나무를 설려는 것처럼
위로 들리더니
피칠갑된 얼굴이 뚝 떨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