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쯤 일입니다.
제가잘때는그냥 잘자는데
피곤할때 자면 항상몸이 먼저 잔다는 느낌 있잖아요. 정신은 깨어있는데.
몸이 벌써 잘준비를 하고 심장 박동수도 느려지고 눈앞의 시야도 멀어지고 그게 다 느껴지는편이에요. 상당히 자주.
몸 안움직이는데 귀에선 웅웅웅 거리는데 XX 여기서 잠들면 X된다라는 느낌을 본능적으로 받아요.
이건 살면서 아무리겪어도 익숙해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어거지로 몸 움직일라치면 가위눌린듯이 안움직여지다가 겨우 깨고그짓을30분 하다가잡니다. 물론 이제는 이골이 나서 그러려니 하지만...
심할때면심장멈추는 기분이몇시간이고 반복되서 결국 못참고인나서게임좀 하다가 잘때도 있고. 물론 한달에 두어번정도밖에 안되지만 그 다음날이 답이 없죠.
뭐이 글 읽으시는다른분들도 그냥 1년에 한두번정도 잠이 아예 안오는날 있잖아요. 이런거 생각하시면 되요. 단지 전 과정이 심할 뿐이지.
근데 그걸 아는동생한테 말했더니 그놈이 환장하면서 와 형 와일드 루시드 드림 꾸는데 아주 천부적인 체질이시네요 하면서
막 부럽다 부럽다 그러는거에요.
근데 흥미가 생겨서 좀 검색해봤더니 그 와일드?라는건
가위눌림이나 다름없는 상태고 컨트롤 못하면 바로 내면의 공포랑 마주하게 된다고하더라고요.
예를 들면컨트롤 좀만 잘못하면눈앞 1CM귀신이랑 하이루 방가방가?
거 개 소리말라고 했죠. 내몸이 본능적으로 그런 위험성을 아니깐 피하는거겠지.
라고해도 지금 형 한번 재대로 배워보세요 막 이러면서 막 알려주길래
며칠 받아주다가 짜증나서 잠깐 카톡차단했어요.
그랬더니 전화가 오길래, 어떻게 알았는지 형 카톡 차단하지마시고(그 그룹채팅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는거 최근에 알았습니다.)
제 이야기좀 들어보세요 형 둘도없는 기회라니까요?
아 진짜 형에게 신세계를 보여드릴게요
형에게 신세계를....
하고 계속 반복하는데하라고 욕지거리 한번하고 전화 끊었어요.
그담에 문자로 형 죄송해요 다신 안그럴게요 하는 언질을 받아내고 그렇게 마무리 되는듯 했습니다.
그때는 제가 대학가 근처에서자취하던 시절이었는데.
새벽 3시쯤까지저혼자 방에서게임좀 하다가 아 이제 자야지 하는데
제 방이 번호식이였거든요.과에 왠만한 애들은 다 알고. 갑자기 삑삑 거리면서 누르길래
같이 사는애들은 주말이라 다 원래집갔을텐데 딴친군가 한창 겜중이라모니터보면서 '이방은치킨 들고와야 재워주....'
하고 돌아봤더니 그 후배인거에요.
술에 만땅 취해서 온것같은데 아..... 진짜질렸죠. 그래도 일단 차분하게,
"왜왔어. 술한잔 했나보네. 침대 비는자리에 곱게 자"
"형 자는거 보러왔어요."
"......나 자는거 보면 뭐하는데."
"제가 보는게 아니라 형이 보는거죠."
"뭘? 또 그...."
"신세계요."
"XX놈아 너 형이 한대치기전에 딴방가라."
"형 제가 옆에서 인도해드리면안전하게 갈수있어요수면중 사람의 음성이라는게 최면의효과가...$#%^%$&*"
진짜 무슨 최면이론을 내세우면서 궤변을 늟어놓는데.쫒아낼려는데 이시간에 데려다둘데도 없고 술먹어도 어찌나 힘이 센지 못쫒아내겠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아주 골로보낼생각으로그래 일단이야기 더 들어보자술한잔 더하자 그러고 방에 술을 더 꺼내서 라면안주에 소주몇잔 더 먹이니깐 그대로 뻗더라고요.
하.... 이젠 안심이다 싶었는데 몸도 노곤하고 이놈이 잘때 뭘할까 싶어서 잠을 못자겠더라고요.
일단 눕혀놓고 핸드폰 게임으로 밤을 새는중에
이놈이 두시간정도 뒤에 잠꼬대로히히...히히히히히히힣 히히히히힣 형 좋죠히히히히히히히 형도보이시죠 히히히힣 신세계히히히힣
와.....그렇다고 깨우면 또 나부터 자라고 할것같고. 그래서 슬쩍 피시방가서 밤 새고왔습니다.
점심쯤 되서 들어오니까 그놈이 그제서야 잠을 깼는지 '어? 제가 왜 형방에서 잤죠?'
이러길래 그냥 앞뒤안보고 앞으로 아는체도 하지말라고 하고 쫒아보냈습니다.
그뒤로 취업시즌이여서 제가 학교올일이 별로 없었고 서로 서먹해졌기 때문에 마주칠일은 없었습니다만....
다른 학우에게도 비슷한 일을 시전해서 요즘 까인다는 소문이 들리기는 하더군요.
사람 하나 뭐에 심취하는게 제일 위험한것같아요.
귀신보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