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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입니다..
게시물ID : gomin_9101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환장하겄다
추천 : 0
조회수 : 41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1/21 03:45:26
안녕하세요 가끔 오유보면서 힘을 얻곤 하는데
제가 고민 게시판에 이런 글을 올리게 될 줄은 몰랐네요ㅡ

어디다 하소연 할 곳 없어 여기에 올려
격려든 조언이든 질타든 뭐든 듣고싶네요

일단,제목 그대로 저는 결혼한지 두달 반이 지난 꼬꼬마 신랑입니다
부부간의 문제로 고민상담을 하려합니다

저희는 작년 5월에 연애를 시작해서
올해 9월에 식을 올렸어요 연애기간이 짧았지만 참 
많이도 싸웠구요 여러번 헤어지고 만남을 반복했었습니다
그러던 우리가 변해가고 맞춰가며
결국은 결혼까지 오게됐고 결혼 준비기간에도
흔한 다툼 한번 없이 수월하게 진행했었구요

그 기간동안 10년동안 늘지 않던 몸무게가
6키로나 늘었습니다!
저에겐 기쁜 일이죠 ㅎㅎ좀 마른 편이라서요

여튼 결혼 생활도 무척 좋았고 행복했습니다
지지난주에 다툼이 있기 전까지는요. 

저희 둘은 성격이 불 같아요
욱하는 성격이죠
평소에는 말도 잘 통하고 좋은데 한번 욱하면..
ㅠㅠ
자 일단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말 
혼인신고부터입니다
그동안 정신이 없어서 혼인신고를 못하던 차에
색시가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출근 전에
내가 연차를 쓸테니 다음주에 혼인신고를 하러 가자고 했는데
당일날 색시가 쭈뼛거리더니
신고를 다음으로 미루면 안되겠냐는 겁니다
좀 당황스럽긴 했는데 그래도 거기다대고 뭐라하기도 그렇고해서
그럼 미루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는데
그냥 뭐..나중에 하고싶다는게 이유의 전부더군요

거창한건 아니더라도 적당히 잘 구슬려줬다면 알겠다고 넘길수도 있는데
딱히 이유도 없고 그것도 당일날 그래버리니
맥이 탁 풀리더군요
흔히들 결혼하고도 몇개월 살아보고 혼인신고 하시는 분들도 많기에
그런 이유라면 화가 나더라도 그래 그걸 못기다리겠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겠지만..
이미 저희는 4개월 가량 동거를 했습니다
그 기간동안 같이 지내며 결혼결심을 하게 됐구요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살아보고 도장찍겠다는 말이 
쉽사리 이해가 되진 않았습니다

어쨌든 그 문제는 싸움으로 번질만한 문제도 아니기에
잘 넘어갔구요

그 다음주에 정말 좁쌀만한 문제로 터지고 말았어요

색시가 공부하는 중에 빨래좀 널어달라고 해서
빨래를 널었지요
근데 그중에 스타킹이 널린게 구겨져서 맘에 안들었나 봅니다
궁시렁 궁시렁 거리면서 잔소리를 하더군요

ㅡ구겨진게 보이면 자기가 좋게 펴서 널면되지
그게 뭐라고 잔소리야 라고 한마디 했습니다
어떻게 그 많은 빨래 중에 이것만 이래?

-빨래가 많다보니 한두개 놓칠수도 있지 왜
-어떻게 다른건 다 잘하고 이것만 그래 일부러 그런거잖아

뭐 이런 언쟁이 오갔는데
참 쓰면서도 너무 우습네요ㅠㅠ
별 시덥잖은 거지만 평소에는 그냥 넘길 말들인데
그날은 폭발해 버렸어요
괜한걸로 오해받는다 생각해서 욱했던 거죠

한가지 변명을 하자면
그날은 결혼식다녀오고 장모님댁 들르느라 가까운 거리인데도
6시간을 운전했던거 같아요
설사도 하고 컨디션도 별로 였거든요
그러고 집에오자마자
본인은 공부한다고 책상앞에 앉아있고
빨래 하나 잘못 널었다고 그러니 참
그것도 그거지만 
대화가 산으로 가는게 너무 답답했던거 같아요
빨래니 컨디션이니 그건 아무것도 아닌거 같구요..

쨌든 둘이 언성은 높아지고
저는 발로 방문을 차고 나가버렸고
그걸로 색시는 완전히 기분이 상해버렸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색시는 친구만난다며
나갔는데 보란듯이
반지를 두고 갔더라구요

화도 났지만 그래도 화해하려고 연락했어요
전화를 한통도 안받더군요
나중에 들어보니
내가 싸울려고 전화하는줄 알았대요
여튼 저녁 늦게까지 연락은 안되고..
간헐적으로 단답형 문자만 옵니다

그때부턴 이미 화해하려던 맘보단
연락이 안되는 거에 대한 미움만 쌓이더군요

의처증 증상인 것마냥 조바심나고 이것참 환장하겠더군요

다음날 출근하고나서
전화로 내가 미안했다고ㅡ사과를 했지요..

이혼하잡니다

이런 문제로요

달래도 보고 설득도 시켜봤는데
행복하지도 않고 자신도 없다며
이혼하자고 하더군요

장모님 장인어른께서 난리가 나셔서
퇴근후에 바로 찾아뵙고 죄송하다고 빌며
색시를 타일렀습니다..

다음날 저녁 같이 먹으며 얘기하면서
잘 마무리 됐다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였습니다

그렇게 약속하고 다짐하고 설득했는데도
마찬가지더라구요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어요
내가 사람을 팬것도 아니고 바람을 핀것도 아니고..
빨래로 시작한 다툼으로 이혼이라니

이따위 작은 문제도 못 이겨낼거였으면서
결혼은 어떻게 했던건지 의문이 일만큼..

한편으론 색시가 정말 싫어하는 행동들
문을 찬다거나 소리를 지른다거나..
그런 부분들은 반성하고 있고
장인어른 앞에서 분명히 말씀드리고
색시와도 약속했지만 크게 실망했으니
어느정도는 이유가 될수도 있겠단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혼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요

결국은 조금씩 타이르고 얘기도 나누고 하면서 좋게 
풀어졌습니다

그러다 오늘
기분 좋게 데이트 하고와서
오랜만에 분위기좀 잡으려 했는데
싫다고 뿌리치네요

하기싫다고 
하고싶은 맘이 없다면서요
그동안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관계를 가졌는데
한번도 싫은 내색 없던 사람이
그 일 이후로 이러니 참 난감하네요..

그러면서 자기는 한번도 하고싶었던 적이 없었답니다
성욕이 없대요
연애할 때는 만날때마다..동거 이후로는 일주일에 두세번씩
했던 아이가 말이죠..
그날 이후 애정이 식었다면 참..할 말이 없지만

최소한 부부관계라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걸 절실히 느낍니다..

자존감은 이미 곤두박질 쳤고
그때는 별일 아니였던 혼인신고 문제나
이혼 얘기가 그렇게 쉽게 나오는 거나
한달가까이 관계도 없는 것들이
너무 크게 다가오네요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정말 막막합니다
전부 제가 잘했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저도 분명 잘못한 부분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바로잡으려는 사람 따로있고
방치하는 사람 따로있는 상황에선
좀처럼 쉽게 풀리지가 않네요

저희가 5년된 부부도 아니고
서약한지 80일밖에 안됐어요
제나이 32 색시 26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니지만
어리지도 않잖아요ㅡ

따지고 보면 별거 아닌 문제들로 이런 고민을 하고있는 것
자체가 괴롭습니다..

이상 푸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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