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 오유보면서 힘을 얻곤 하는데 제가 고민 게시판에 이런 글을 올리게 될 줄은 몰랐네요ㅡ
어디다 하소연 할 곳 없어 여기에 올려 격려든 조언이든 질타든 뭐든 듣고싶네요
일단,제목 그대로 저는 결혼한지 두달 반이 지난 꼬꼬마 신랑입니다 부부간의 문제로 고민상담을 하려합니다
저희는 작년 5월에 연애를 시작해서 올해 9월에 식을 올렸어요 연애기간이 짧았지만 참 많이도 싸웠구요 여러번 헤어지고 만남을 반복했었습니다 그러던 우리가 변해가고 맞춰가며 결국은 결혼까지 오게됐고 결혼 준비기간에도 흔한 다툼 한번 없이 수월하게 진행했었구요
그 기간동안 10년동안 늘지 않던 몸무게가 6키로나 늘었습니다! 저에겐 기쁜 일이죠 ㅎㅎ좀 마른 편이라서요
여튼 결혼 생활도 무척 좋았고 행복했습니다 지지난주에 다툼이 있기 전까지는요.
저희 둘은 성격이 불 같아요 욱하는 성격이죠 평소에는 말도 잘 통하고 좋은데 한번 욱하면.. ㅠㅠ 자 일단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말 혼인신고부터입니다 그동안 정신이 없어서 혼인신고를 못하던 차에 색시가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출근 전에 내가 연차를 쓸테니 다음주에 혼인신고를 하러 가자고 했는데 당일날 색시가 쭈뼛거리더니 신고를 다음으로 미루면 안되겠냐는 겁니다 좀 당황스럽긴 했는데 그래도 거기다대고 뭐라하기도 그렇고해서 그럼 미루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는데 그냥 뭐..나중에 하고싶다는게 이유의 전부더군요
거창한건 아니더라도 적당히 잘 구슬려줬다면 알겠다고 넘길수도 있는데 딱히 이유도 없고 그것도 당일날 그래버리니 맥이 탁 풀리더군요 흔히들 결혼하고도 몇개월 살아보고 혼인신고 하시는 분들도 많기에 그런 이유라면 화가 나더라도 그래 그걸 못기다리겠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겠지만.. 이미 저희는 4개월 가량 동거를 했습니다 그 기간동안 같이 지내며 결혼결심을 하게 됐구요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살아보고 도장찍겠다는 말이 쉽사리 이해가 되진 않았습니다
ㅡ구겨진게 보이면 자기가 좋게 펴서 널면되지 그게 뭐라고 잔소리야 라고 한마디 했습니다 어떻게 그 많은 빨래 중에 이것만 이래?
-빨래가 많다보니 한두개 놓칠수도 있지 왜 -어떻게 다른건 다 잘하고 이것만 그래 일부러 그런거잖아
뭐 이런 언쟁이 오갔는데 참 쓰면서도 너무 우습네요ㅠㅠ 별 시덥잖은 거지만 평소에는 그냥 넘길 말들인데 그날은 폭발해 버렸어요 괜한걸로 오해받는다 생각해서 욱했던 거죠
한가지 변명을 하자면 그날은 결혼식다녀오고 장모님댁 들르느라 가까운 거리인데도 6시간을 운전했던거 같아요 설사도 하고 컨디션도 별로 였거든요 그러고 집에오자마자 본인은 공부한다고 책상앞에 앉아있고 빨래 하나 잘못 널었다고 그러니 참 그것도 그거지만 대화가 산으로 가는게 너무 답답했던거 같아요 빨래니 컨디션이니 그건 아무것도 아닌거 같구요..
쨌든 둘이 언성은 높아지고 저는 발로 방문을 차고 나가버렸고 그걸로 색시는 완전히 기분이 상해버렸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색시는 친구만난다며 나갔는데 보란듯이 반지를 두고 갔더라구요
화도 났지만 그래도 화해하려고 연락했어요 전화를 한통도 안받더군요 나중에 들어보니 내가 싸울려고 전화하는줄 알았대요 여튼 저녁 늦게까지 연락은 안되고.. 간헐적으로 단답형 문자만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