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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돌이편순이에게 사랑받는 방법 전수합니다.(다른 썰도 좀 추가)
게시물ID : humorstory_4042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를읽어주마
추천 : 12
조회수 : 4779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3/11/21 10:43:26
얼마전 편돌이썰 풀고 베오베 갔을때의 짜릿함을 못이기고 다시 로그인!!!
편돌이 생활을 얼마 해보니 이것도 일이라고 밤새고 하루종일 서있고 그러다보니 힘들더라구요
물론 더 힘든 일이 천지빼까리겠지만 ㅎㅎ

근데 그 와중에 진상손님이 있는 반면 천사손님도 존재. 그들이 다녀가면 새로운 힘이 샘솟죠.
내가 편돌이하며 느꼈던 점을 종합하여 편돌이 편순이의 마음을 촉촉하게 해줄 비법을 전수해주겠름ㅇ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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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닐에 물건 담는 것을 도와준다.


겉으로 시크하게 담담한척 하는 편돌이들이지만 웬만큼 내공이 쌓인 편돌이가 아니고서는 계산시에 상당히 마음이 복잡해지죠.

비닐을 담는 내 손길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손님의 눈길을 느낄때면

왠지 프로페셔널 해보여야할것같고 능숙하게 물건을 쓸어담으며 기대감에 부응해야할거같은데

비닐 이 년이 가끔 말을 안들을때도 있고 물건들이 손에 잘 안잡힐때도 있고 그래요. 

손님이 줄이라도 서있을 땐 ㅎㅎㅎ 그래서 난 마술하는분들 존경함.. 

근데 그럴때 가끔 물건을 비닐에 담는 걸 도와주는 분들이 있는데.....하.....내가 잡으려던 초록소주병을 덥썩 잡아주는 그들의 손길에 난 남잔데 설렘... 

여자들이 이래서 자상하면서 과감한 역설적인 남자를 좋아하나 싶음...

그래서 난 요즘도 편의점에 사러가서 비닐에 뭘 담을 일이 생기면(주로 술) 그들이 비닐을 벌리고 물건을 넣으려고 할때 내가 대신 넣어줍니다.

그때 내 편돌이후배들은 카드를 긁으며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하죠. 이게 별거 아닌데 너무 기분좋더라구요.



2. 말 몇마디에 울고웃는 여리디 여린 그들



업무 지침상 손님이 나갈때 편돌이들은 뒤통수에 대고 인사를 해야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감사합니다 또오세요~" 였어요.

그때 뭐가 그리 바쁜지 씽 하고 나가는 분들보면 야속하더라구요. 

반복되면 괜찮긴한데 그 무시당한다는게 참 은근 스트레슨가봐요.

근데 그럴때 환하게 웃지않더라도 '네 수고하세요~' 요런 말 한마디만 들으면 진짜 이상하게 힘이 나덥니다. 

그리고 또 허둥지둥대고있을때 앞에서 '천천히 해주세요~'요런 말 한마디면 하...... 

알바현역시절 근처가 유흥가라서 예쁜누나들이 많이 왔어요. 처음엔 나도 남자라고 그런누나들 들어오면 헿헤 기분좋고 그랬는데 

아무리 얼굴이 이뻐도 물건 낚아채가고 돈 내던지고 또각또각 나가버리면 와앀ㅋㅋㅋ '감사합니다 꺼져주셔서~~'이러고싶은적이 한두번이아니에요

그런데 그와중에 외모 다 떠나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고생하세요~' 이러면 정말 며느리삶고싶음. 어? 며느리 삼고싶음....

그때가 20 극초반이고 아직 여친도 없는데 내 아들은 정자도 아니고 저 우주의 미립자로 떠돌고있는데 어르신들 마음 공감가는 신비한 경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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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두개가 다에요 저 두개면 사랑받을수있긴 해요 근데 베오베는 못가겠지 하.. 지어내기는 싫고...


..


그러면 그냥 내가 편의점하면서 기억에 남는 점장님과의 일화들을 좀 써볼게요 다혈질인 우리 점장님이랑 곰같은 저랑은 별 일이 다있었어요



1. 점장님이 날 도둑으로 의심하다



카운터 계산기(포스라고 부름)에 돈이 쌓이면 십마넌 이십만원씩 묶어서 가게 깊숙히 숨겨진 비밀의 금고에 돈을 넣어두어야 해요.

장사 잘되던 지점이라서 밤새 거의 열번은 금고의 배를 불려주었었죠.

근데 어느날 점장님이랑 교대하는데 갑자기 평소에 잘해주시던분이 나를 추궁함. 이십만원이 비더라구요.

둘이서 계속 맞춰보고 그랬는데 감쪽같이 비는 이십만원!!! 근데 막 가방가져와보라 그러고 소리지르면서 돈 어디갔냐고...

그것도 포스를 텅텅 때리면서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웃긴건 손님들어오면 "안녕하세요 XXXXX입니다~~"하면서 친절해지심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내가 딱 이십만원 비는데 금고에 문제있는거 아니냐 한번 열어서 확인해보자 그러는데 진짜 완전 도둑놈 취급하면서 

너같은 애들한테 당해봐서아는데 어디 숨겨놓고 발뺌하는거 아니냐고 냉정하게 짤라말하더라구요. 우와...

근데 내가 너무 억울해서 계속 금고 열어보자고 해서 열어보니까 금고 입구에 상한 각도로 돈이 끼어버린 거였어요ㅜㅜ 

원래 십만원씩 묶어야하는데 귀찮아서 이십만원에다가 굵은 고무줄로 몇번 감아서 넣었더니 이런 참사가... 

내 잘못도 분명히 있었지만 난 분이 안풀려서 완전 삐짐.ㅋㅋㅋ 

하지만 나같은 에이스 직원을 놓치기는 싫으셨는지 점장님의 다음날 교촌치킨 신공에 완전히 풀림.. 

내가 페리카나였으면 안풀렸는데 교촌이라 봐줬다..
(페리카나 비하 아닙니다..ㅋㅋㅋ 제가 교촌을 워낙좋아해서)



2. 점장님과의 마찰 part 2

경상도 사투리가 아주 억세신 분이에요. 알바 초반에 점장님이랑 재고정리하고있었는데 그때 제가 어리버리를 좀 타서 점장님이 좀 스팀이 

받은 상태였어요. 그래서인지 사투리가 더 심해지더라구요. 저는 심지어 아부지가 전라도분이고 태어나서 평생 수도권에 살았고 대학교도 얼마 

안다녔을때라 경상도 사투리에 내성이 약했어요. 

하여간 한참 침묵의 재고정리를 하고 있는데 저기 있는 우유들을 가리키면서 "뎌거 여와라" 이러는거에요ㅋㅋㅋ

???

난 첨에 점장님이 우유한테 말을 거신줄...'우유야 여기로 와' 라고 말한줄 알았어요. 아무리 점장이라지만 물건에게 명령을...? 

하면서 점장님과 우유들의 밀땅을 잠시 지켜보고 있는데 

근데 더 큰 목소리로 "뎌거 여와라고!!!" 말하더라구요. 제가 멀뚱멀뚱 서서 뭐지 이건 해리포터인가? 무슨 주문인가 이러는데

한숨을 푹 쉬더니 점장님이

더더더더 큰 목소리로 "야이색캬 뎌 우유 여 와라꼬!!!!!!!!!!!!" 소리를 지르면서 제 팔뚝을 강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갓 스물.... 생일이 늦어 만 19세.... 첫 아르바이트...  순수했던 저는 아 이게 사회생활이구나..억울해도 참자.... 우유야 왜 점장님 말을 안듣니...

하면서 일단 우유를 데리고왔죠. 

왠지 모르게 더 열받으신 점장님은 귓구녁이 막혔냐고 뭐라뭐라뭐라뭐라무거라뭐가 으으..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여기다 놓으렴."의 경상도 사투리가 "여와라." .............ㅋㅋㅋㅋ 

점장님도 열받아있는 상태에서 "저것을 이곳으로 가져와"라고 저에게 말한건데 제가 멀뚱멀뚱 그냥 서있으니까 이색기가 반항하나 싶었대요ㅋㅋㅋ

재고정리가 끝나고 간단한 통역후에 오해를 풀었고 미에로화이바 한잔에 우리 사이는 더욱 돈독해졌었답니다.




쓰다보니까 추억이 아련아련 돋네요. 길어질까봐 다른 이야기 쫌 더 있는데 이만 줄일게요~ 오유 오징어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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