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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내의 갈등.. 조언 부탁드립니다
게시물ID : wedlock_67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군단의심장
추천 : 16
조회수 : 2869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7/01/30 20: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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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결혼한 지 5개월 된 신혼부부입니다. 
그리고 아내는 임신을 한 지 3개월이 다 되 가구요.
평소 저희 부부의 사이는 정말 좋은데 저희 집 식구들 때문에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신혼 초, 제 어린 동생들을 며칠씩 맡기신다거나, 집안 행사에 참여 시 집에 보내지 않거나 늦도록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시는 건 기본이구요. 아내는 분위기가 정말 정반대의 집안 출신이라 적응이 힘들었지만 그런대로 잘 맞추어주었는데, 저희 아버지나 집안 식구들은 기대에 못미친다는 눈치를 주시죠. 

저번 추석에는 8시쯤 집에 가려하니 가족들이 다 모여있는데 먼저 가는게 어딨냐면서 며느리가 처음에는 맘에 들었는데 차차 갈수록 실망이라며 대놓고 30점짜리라고도 하셨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제 아내가 상처받는건 말 할것도 없고 저도 무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런걸 해결하기위해서 대화도 해봤지만 전혀 먹혀들질 않습니다.. 아버지는 자존심이 매우 강하시고 굉장히 가부장적인 스타일이십니다. 현재 작은 기업을 경영하시고 저도 거기서 일을 배우고 있는 중이라 제가 경제적으로 독립이 되있다고 할수 없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시키는 일이나 말하신거에 대꾸라도 할라치면 버럭 화를 내시고 예의가 없다느니, 부모에게 맞서려고 한다고 하시며 무조건적인 복종과 결혼했으니 맞춰살라는 식으로 밖에 답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문제는 이번 설에 크게 터졌는데요.. 

아내가 유산기가 있고 입덧으로 힘들어해 음식 만드는데  돕지 않고 설 당일 새벽에  가기로 하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도 차례지내는 것과 아침 일을 다 거들어서 했구요. 이후로는 어른들이 쉬라하셔서 좀 쉬긴했는데 일찍 가봐라는 말씀은 없으시더라구요.

사실 이번 설엔 아내 쉬려고 친정도 안가는데, 6시까지도 집 가서 쉬라는 말을 안하셔서 제가 이제 집에 가보겠다 했습니다. 그러자 완강하게 안된다시며 더 있다 가라 하시는 겁니다. 제가 재차 말씀드려도 말이 안통하기에 포기하고 티비를 보고 있는데 할머니께서 왜 안가고있냐고 힘들다고 얼른 가보라하시기에 제가 장난식으로 '아버지가 못가게 하시네요~'했더니 아버지가 그걸 들으시고 버럭 화를 내시며 너희가 손님으로 왔냐고, 왔으면 가족들하고 어울리고 좀 더 있다가 가야되는거 아니냐시기에 저도 '좋게 얘기를 하면 되지 왜 그렇게 얘기를 하세요' 했더니 어른들 다 계시는데 맞받아친다고 아주 화를 내셨습니다. 그걸 듣고 아내는 놀라서 펑펑 울고,  방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달래는데 밖에선 아버지가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또 이야기 하시더군요. 큰어머님과 고모가 아내를 겨우 달래어 집을 나섰습니다. 

더 큰 문제는 속상한 아내가 울면서 장모님과 통화를 하면서 일어났는데요..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닌터라 장모님도 너무 속이 상하셔서 외국에 동생들과 유학중인 저희 어머니께 카톡을 하신겁니다. 귀하게 키운딸이니 제발 고생시키지 말아달란 글이었는데, 이 소식이 아버지 귀에 들어가자마자 크게 화내시며 저에게 욕을하시며 네가 처신을 제대로 못하여 우리집을 무시하는거라며 다신 보지말자고 하시네요. 

솔직히, 시댁을 힘들하는 아내와 만족을 모르는 아버지 사이에서 제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평소 아버지때문에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항상 보고 자랐고 저만 믿고 낯선 지역에 혼자 있는 아내를 위해 아내편에 서게 되는데 이게 사태를 자꾸 더 악화시키나 싶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쓰게 되었는데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어떻게 해야 좋을 지 조언해 주신다면 더더욱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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