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천하에 족보도 없이 만들어진 말인 "운지"는 말 그대로 사전에도 없고 오로지 한 가지 목적으로 만들어진 말입니다.
그래서 "운지"는 어린 아이들이나 청소년 혹은 성인들이 그 숨은 뜻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고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런 사례도 많이 있었고요. "운지"는 단어는 한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이죠.
하지만 "민주화"는 엄연히 사전에 있는 표준어이고 그 본래의 뜻을 갖고 있고 거기에 반대되는 부정적 의미가 뒤집에 씌였기 때문에
잘 모르고 사용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민주화"의 본래 뜻을 모른다면 그건 상상도 못할 멍청이에 바보라고 할 수 있겠죠.
즉, "민주화"는 긍적적, 개혁적인 의미의 본래 뜻과 부정적인 의미의 퇴색된 뜻 두 가지를 갖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민주화를 잘못 사용한다면 그 본래의 뜻인 개혁적, 긍정적 표현으로 잘못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그 예시는 아래 사례를 보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잘못 사용한건 저러한 형태가 아니면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효성이 한 발언을 보면 다들 아시다시피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 이렇게 말을 했죠.
첫째, 민주화를 부정적(not) 의미로 사용한 점
둘째, "시키다" 라는 동사를 사용한 점
셋째, 평소 사람들이 대화를 할 때 민주화라는 단어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는 점
뭐 이러한 것들을 고려했을 때 일베를 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백번 양보해서 뜻을 모르고 사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주 간단한 사실이 하나 있는데요.
민주화에 부정적 의미를 부여한 출처지는 매스컴이 아니라 인터넷이고 부정적 의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인터넷 공간은
아마 손에 꼽을 정도인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일 겁니다. 일베 아니면 트윗에서 분탕질 하는 사람들 정도죠.
애초에 있지도 않은 부정적 의미의 용법을 알려면 어디선가 배워야 하는데 어디서 배웠겠습니까?
가까운 지인에게 배웠다고 하더라도 그 가까운 지인은 또 어디서 배웠겠나요...
이러나 저러나 효성은 이번 논란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근데 반면에 이번 일이 티아라처럼 확대되고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왕따 문제는 이미 사회적인 이슈이고 그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은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민주화를 부정적 의미로 사용한다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고 문제의식을 가지려면 일베부터 해서 정치적인 이슈까지
히스토리가 많아서 사람들이 왕따 만큼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죠. 심지어 확실한 비속어인 운지도 그런 상황인데
민주화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을리 없죠. TV에 나오는 연예인이란 사람이 저렇게 안이한 역사의식과 도덕적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안타가울 뿐인 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