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떳을때는 조금 흐린 날씨였다. 여름이기에 그리 어둡지는 않았지만
사실 낚시는 거들 뿐이고 조그만한 낚시의자에 앉아 한가로이 담배를 뿜으며 문고본을 읽는게 본업인 나로서는 일조량 이 걱정이였다.
토요일인 오늘, 계획 대로라면 아침부터 근처 학교의 교가에도 나오는 근처 강가에 진을 치고 육포와 칼로리 바란스를 씹으며 맥주 한잔하다 귀가.
가끔 걸리는 쏘가리 라던가 메기라던가, 뭘좀 잘먹은 붕어 급이 아닌 잡고기 들은 도로 방생 했다, 손질을 해도 비린 탓이다.
원래라면 혼자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게 되겠지만, PC방에 가자는 친구의 퀘스트에 거절하는 빌미로 썻더니, 정원이 늘었다.
자금 사정이 경찰서 건으로 양호 했던바, 당초 계획과는 다르게 숙박을 하기로 하고, 무거워서 두고 다니는 휴대용 버니 까지 챙기니
낚시 도구까지 합쳐서 한짐을 이뤘다. 친구와 만나 먹거리를 사고 강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맏겼다. 사실 이 친구와 강은 꽤나 관련이 깊었는데,
우리가 가는 강, 식수원 이라던가 했지만 초, 중, 고 를 같은 지방에서 나오며 매번 교가에 나오는 이 강은 가보진 않아도 익숙한 고향의 강이다.
다만 초, 중, 고를 나오며 매년, 사람을 먹는 강이였다.
매년 이 계절이 오면 나눠주는 가정 통신문에는 사례와 함깨 물놀이 주의에 대한 사고가 적혀 있었다.
이야기가 좀 새지만, 같이 가는 이 친구의 별명은 쟈스민, 비리비리한 체구 때문인지 이런 여자 같은 별명이 붙었는데,
이 별명을 녀석에게 붙여준, 나와는 다른 중학교를 나온 녀석의 동창이, 여기서 죽었다.
그 당시에는 녀석과 같은 반이였던 고로, 꽤나 이른 나이게 친구의 장례식에 가게 되었다. 녀석과 같이 강에 놀러간 친구는 3명,
한놈이 빠지고, 구하려다 또 빠지고 ,잡으려다 또 빠지고.. 지나가던 낚시꾼이 한놈을 건져 냈지만, 두번째는 없었다.
시골이다 보니 장례식을 할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았고, 용감했던 낚시꾼 아저씨와, 동창 친구 두명의 장례는, 같은 곳에서 이루어 졌다.
원래 영화나 책의 감동적인 부분에선 항상 눈망울이 젖었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 탓인지, 그닥 친하지 않았던 탓인지 눈물은 나지 않았다.
오열하는, 처음 보는 녀석의 부모님깨 인사를 올리고, 녀석에게 절을 두번, 꿀떡을 하나 들고 같은 방향인 친구와 집으로 갔던 기억이 난다.
다만 책상에 하루정도 놓여저 있던 국화 꽃을 봤을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었다. 이내 책상과 함깨 사라졌지만.
여자애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꽃은 학교 화단에 심었다고 했다. 뿌리 까지 있던 거였을까. 지금은 알 길이 없다.
평소 시간이 되면 같이 이곳 저곳 다니던 베프 였지만, 이곳은 상기한 이유와 같은 사연 때문에 말하지 않았다.
버스 안에서 재잘 거리는 녀석의 표정에서, 다른 어떤 감정도 읽지 못했기에, 나도 적당히 맞장구 치며, 어느새 도착역에 하차.
도착한 곳의 근처 다리 아래가 바로 강이였지만,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삼십분 정도 걸어서 상류로 향했다.
강폭이 넓은 S자형 구간이라 물살이 빠르지 않아 입질을 알기 쉬웠고, 수영을 할 생각은 없었지만 혹시 하는 마음도 있고,
별다른 일은 없었다, 강기슭에 놓아둔 맥주를 홀짝이며, 가끔 떠들고, 하늘을 보다, 챔질을 하는, 참 목가적인 하루.
술에 취할 생각은 없었지만, 정말이지 맥주는 도통 취기가 오를 생각을 안하는, 나는 소위 술이 샌편이였고,
약간의 고양감을 위해 가저온 소주를 육포와 소세지, 근처에 있던 미나리등을 넣고 맛을낸 라면과 반주삼아 마셧다.
구름 덕택에 햇살은 강하지 않았고, 적당한 강바람과, 살짝 비릿한 물냄새, 기분 좋은 하루가 가고 있었다.
그리고 밤이 왔다.
저녁 8시를 넘길 무렵부터 어둑해지던 하늘은, 9씨쯤을 지날 무렵엔 겨우 달빛을 의지해 몇미터 정도나 알음알음 볼 정도.
탠트는 귀찮았기에, 햇빛 가림막에 적당히 비닐을 치고, 깔판에 의지해 몸을 뉘였다. 적당히 수십개의 모기향을 근처에 피우고
기피 스프레이도 뿌리고, 진동하는 향 냄새를 맏으며, 간단히 삼겹살에 마셧던 술기운에 몸을 맏기고 이런 저런 실없는 소리를 나누다,
언제인가. 잠이 들었다.
편한 잠자리는 아니였다. 귓가에 앵앵이는 소리, 술이 깨며 마른 입안등에 몇번인가 몸을 일으켰고, 그때 마신 물이 과했는지,
소변을 위해 다시 일어 났다.
이미 술은 대부분 깨있었고, 근처에서 오줌을 누긴 뭐해서 적당히 모기향 하나 들고, 돗대를 꺼내 물며 뚝방을 따라 올라 걷길 몇미터,
이렇게 안개가 짙었던가.
분명 몇걸음 걷지도 않은것 같은데, 담배를 태운 정도를 봐도, 길어야 2분, 몇미터 앞이 안보일 정도로 짙은 안개.
담배 불이 꺼질꺼 같은 그 습기에, 약간의 비린내, 모기향의 향냄새, 그리고 정적.
조용 했다. 마치, 호러 게임의 초입 처럼.
급히 잡초가 무성한 길가를 향해 소변을 봤다. 앞을 비춰 보고 싶은데, 자는새 핸드폰이 주머니에서 빠진 모양인지 없었고,
왠지 뒤쪽에서 누군가 처다보는거 같은, 소름돋는 느낌.
급하게 바지를 추스르고 왔던 길로 돌아가려던 차에, 다리쪽이 갑자기 저릿 했다.
마치 감전 된듯한 느낌,
누군가 움켜잡는 듯한 느낌.
핸드폰 진동 이였다, 아니 그럴리가? 아깐 없었는데, 분명 주머니는 비어 있었지만, 그 부근의 피부는 착실이 진동을 느끼고 있었다.
담배의 마지막 보금을 들이키며, 침착하게 생각 해보니, 가끔 그런적이 있었었다, 그래, 분명 핸드폰이 없지만 느껴지는 진동.
아니면 그냥 긴장해서 다리가 저린 걸꺼야, 그렇게 생각 하기로 하고, 어서 강뚝을 내려가려는데,
시발 이게 움직인다.
마치, 보이지 않는, 진동하는 핸드폰을 누군가 내 몸위에서 움직이는듯한 느낌,
담배를 떨어트렸다고 느꼈을때에는, 나는 이미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느낌은 멈추지 않았다.
허벅지에서, 배로
배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어깨로
다음은 목, 끝인가? 라고 느낀순간,
다리가 허공을 가르고, 몸이 붕 떠올랐다.
순간 얼굴을 기는 이상한 느낌에 박차고 자리를 일어났다.
밝았다. 해가 뜨고 있었다. 옆에선 친구가 들고 있던 손을 천천이 내리고 있었고,
바닥에선 내 핸드폰이 울리고 있었다. 전화는 아니였다, 아침 8시를 알리는 알람.
나보다 먼저 눈을 뜬 친구가, 일어나라며 내 얼굴에 가저다 댓던 거였다.
시발 좆 같은 꿈이구나.
아직도 얼굴에 뭔가 닿는거 질색하나며 비이냥 대는 친구에게 감자를 먹이며, 담배갑을 움켜 쥐었다.
없다.
돗대가, 남아있을 터인데.
아니 피웠던가?
어제, 뚝방길 위에서.
가방에서 새 담배를 꺼내, 깊게 흡입한뒤, 짐정리를 하는 친구를 뒤로하고 뚝방에 올랐다.
눈앞에는 공터가 있었다. 마치 건물이 들어설 예정인듯한 평평한 땅.
어젠 분명, 잡초가 무성 했는데.
타들어 가는 담배로 가늠하여, 어제 걸었던거 같은 길을 따라 바닥을 살펴 봤지만, 담배 꽁초는 없었다.
말로만 듣던 아 시발 꿈 인가? 그럼 내 담배는? 귀신이 피웠나?
귀신?
뭐하고 있나며 소리 높이는 친구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정말 귀신에 홀린것 같은 느낌이였다.
-에필로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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