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귀가 얇아서 전도, 보험가입, 방문판매 등등... 걸면 낚이는 월척이죠.
발단은 작년 2월이었던 것 같네요.
대학원 생활을 처음 시작해서 정신없던 차에 걸려온 보험가입 전화.
기나긴 설명이 끝나고 보니, 매월 10만원을 납입하는 12년 만기 보험에 가입된 뒤더라고요.
그때는 그냥 괜찮으려니 했죠.
설명 들어서는 상품 내용도 괜찮은 것 같고, 한 달에 10만원 정도야 어떻게 되겠지 싶었거든요.
복학하기 전 공익근무할 때도 월급에서 8만원씩 빼서 2년짜리 적금 들었었거든요.
8만원이나 10만원이나 하는 마음에 했는데, 착각이었죠.
공익근무할 때는 집에서 다니니까 신경 안 써도 되었던 것들이, 자취를 하는 지금은 신경 안 쓸 수 없게 되었거든요.
그래도 10만원짜리 하나 넣을 때는 그냥저냥 버틸 만했어요.
그런데 그게 하나 더 늘어나고, 또 하나 늘어나니까 이제 진짜 죽겠더라고요.
학교에서 일을 도와주고 약간씩 받는 돈이 있는데, 그 돈이 고스란히 보험 납입으로 다 나가요.
물론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당장 먹고 살 게 버거우니까 이게 뭐하는 건가 싶어요.
그래서 해지하려고 전화했더니 환급비율이 생각보다 낮네요.
작년 2월부터 10만원 넣은 건 80만원, 그 다음으로 넣은 건 18만원, 가장 최근에 넣은 건 기간이 짧아서 아예 환급도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넣은 돈 다 합치면 200은 넘을 텐데, 돌아오는 건 100도 안된다고 생각하니까 애초에 이걸 왜 넣었나 싶고 그렇네요.
그냥 100 손해본다고 치고 저거라도 환급받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그냥 조금 더 버텨볼까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