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베오베에 세상 좁다는 글 보고 올리는'겜에서 동네 주민 만난썰'
게시물ID : humorstory_4043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힝항홍항
추천 : 0
조회수 : 3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22 07:06:24
저도 세상 참 좁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경험이 한 번 있었어요 ㅋㅋ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고 한 두달 정도 지난 일이죠
 
저는 '프리스타일 풋볼'이라는 게임을 참 좋아하는데, 그 게임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요
 
한 팀당 4명씩 필요하고, 게임 한 번을 하려면 총 8명이 필요하기에 게임 한 번을 하기 위해서는
 
몇 분씩 기다리는 건 예사인 게임이죠 ㅠ 게다가 팀 당 4명이라고 해도 반드시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이렇게 포지션 별로
 
사람이 모여야 하기에 팀을 구하기도, 그렇게 기껏 팀을 구해도 다른 팀과 매칭이 되는데 또 수 분이 걸리는 게임이에요 ㅋㅋ
 
그만큼 사람이 많이 없는 거죠 ㅠ.
 
심지어 여기 오유 게임 게시판 중에 제명이 됐어요 ㅠㅠ 내 소듕한 겜게였는데 ㅠㅠ
 
암튼 저는 그날도 드럽게 못하는 수비수로서 팀의 자동문을 책임지며
 
나름 열심히 수비도 하고 욕도 먹고 반사도 하고 재미지게 놀고 있었죠.
 
그런데 저희 팀원 중에 아이디에 저희 동네 이름을 박은 미드필더 하나가 들어온거예요 ㅋㅋ
 
저는 섣불리 아는 척 했다가는 제가 너무 못해서 현피뜨자고 할까봐 그냥 잠자코 있었어요
 
게임을 하는데 이분이 어찌나 잘하시는지 제가 몇골씩 먹히는데도 불구하고,
 
연승을 이어나갔더랬죠.
 
물론 다른 팀원들도 잘하셨구요 ㅋㅋ
 
계속되는 연승행진에 저도 모르게 신이나고 자신감도 붙고 해서 수비도 나름 안정되고(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ㅋㅋ)
 
와 이런 팀이면 몇 시간이고 재밌게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쯤 그 분께서
 
'우리 팀원들 전부 잘하시네요 ^^'라고 말씀해주셔서
 
저도 용기내서 말을 걸어봤어요 ㅎㅎ
 
그분 아이디가 'OO동 메시'였는데 'OO동'이 제가 사는 동네였거든요 ㅋㅋ
 
그래서 저도 OO동 산다고 하면서 대화의 물꼬를 터가는데 아니 글쎄 이분이 OO동의 제니아 피시방에서 지금 게임을 하고 있다고 하는 거예요ㅋㅋㅋ
 
와 너무 놀라서 게임하다가 '오매!!' 소리지르고(저는 친구 만나서 다른 동네에 피시방이었는데) 막 반갑다면서 아는 척을 했어요
 
한편, 제니아 피시방은 제가 옛날에 가본 곳으로서 시설이 너무 후지더라구요 ㅠ 프풋이 웬만하면 안끊기는 게임인데
 
계속 끊기길래 '아.. 여긴 올 곳이 못되는 데구나..'라고 생각해서 제가 한 번 가고 그 때부터 안가던 피시방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분께 나름 팁을 드리려고 '제니아 피시방 완전 안 좋아요!! 거기 말고 코아루 아파트 상가에 캐슬 피시방이라고 있는데
 
거기가 컴 사양도 훨씬 좋고 알바 누나도 예뻐요 ㅋㅋㅋ' 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그 분의 반응이 영 시원찮은거예요 ㅠ 그분은 '그 캐슬 피시방은 저도 알아요 -_-;;'라고 챗창에 말을 치셨어요
 
저는 '아니 사람이 고급 정보를 알랴주는데 반응이 왜 이 모냥이야??'하고서는 계속 캐슬 피시방에 대한 추천을 이어나갔어요
 
그런데 그분이 자꾸 사양을 하시는 거예요 계속 'ㅡㅡ, -_-'이런 이모티콘 쓰시면서..
 
그래서 저는 저같으면 거기 너무 끊겨서 못할것 같다고 어떻게 거기서 참고 하시냐면서 대단하다고 그러고 있는데
 
그분께서 '저기요.. 제가 여기 사장이에요 -_-;;'라고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와나..
 
그럼 지금까지 그 피시방 험담한 나는 뭐가 되는 걸까요..
 
저는 이 상황은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더 좋지 않게 흘러갈 뿐이란 걸 깨달았어요 ㅠ
 
그래서 황급히 늦었지만 죄송하다고 사죄드렸죠. 제가 그 피시방 가본지가 너무 오래돼서 다른 피시방과 헷갈린 것 같다는
 
이상한 변명도 해보고.. 걍 닥치고 있을걸.. 
 
그랬더니 그 분도 아니라며 자기도 여기 인수한 지 얼마 안됐다고, 사실 자기가 인수하기 전 피시방 상태는 제가 말한대로
 
엉망이었다고 그러시더군요 ㅋㅋ
 
저보고 한 번 놀러오면 음료수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아직 못가고 있네요 ㅋㅋ
 
제가 워낙 험담을 해놔서..(물론 주인이 바뀌기 전의 피시방에 대한 험담이었지만..) 가서 사장님 얼굴 보기가 좀 뭐했어요 ㅋㅋ
 
암튼 저는 그 때부터 세상은 참 좁으며,
 
아무리 온라인 상이라지만 다른 대상이나 사람에대한 험담은 쉽게 하는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기승전교훈이네요 ㅋㅋ
 
베오베간 '롤 하다 느낀 세상은 참 좁다'는 썰을 보고 한 번 제 썰도 풀어 봤습니다.
 
너무 길어서 읽기 힘드신 분들을 위한 세 줄 요약
 
1. 사람도 지지리 없는 프리스타일 풋볼이라는 게임을 하다가 우연히 맘이 맞는 플레이어를 봤는데 그 플레이어 닉에 제가 사는 동네가 박혀있음.
 
2. 그분이 현재 제가 사는 동네에 어느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저는 현재 그분이 게임하고 있는 피시방의
 
사양과 시설이 좋지 않다는 팁을 주면서, 시설과 사양이 훨씬 더 좋은 피시방을 추천함.
 
3. 알고보니 그분이 그 피시방 사장..ㄷㄷ 충격과 공포의 나는 오프라인 상에서도 다른 것에 대한 험담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느낌.
 
-끝-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