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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게임] The Stanley Parable
게시물ID : gametalk_1296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러브웰치스
추천 : 2
조회수 : 131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1/22 11:07:09
"자, 다시 한 번 해봅시다." (2:09)

오늘은 조금 특이한 게임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하프라이프2 엔진으로 만들어진, The Stanley Parable 이라는 인디 게임인데요.

내용이 정말 특이한 나머지 내용 자체에 대해서 말하는 것만으로도 게임 내용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차후에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으신 분들은 읽는 것을 지양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글은 조금 길 것 같네요. :)


스포일러 주의!!!!!

-

게임의 주인공인 Stanley 는 어떤 회사의 직원넘버 427 번으로서, 매일 전달되는 명령을 받고 어떤 버튼을 누르는 것이 일의 전부인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명령이 내려오지 않습니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Stanley 가 사무실 밖으로 나가 회사를 둘러보면서 생기는 이야기입니다.

The Stanley Parable 은 극중극(劇中劇) 의 형태를 취하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가 스탠리를 조종하기 시작하면, 친절한 영국 발음의 나레이터가 앞으로 스탠리가 해야할 일들을 소설책처럼 읊어줍니다.

하지만 연극이나 영화와는 다르게 게임은 플레이어들에게 '선택권' 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The Stanley Parable 은 '선택권' 을 주제로 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레이터가 "스탠리는 방을 나가 왼쪽 문으로 들어갑니다." 라고 하지만, 플레이어는 얼마든지 오른쪽 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문을 선택하면, 나레이터는 "아, 그것 참 안됐군요. 스탠리는 가야 할 방향을 알고 있었지만,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라는 말을 합니다. 물론 나레이션 자체는 스탠리에게는 들리지 않습니다. 플레이어들에게만 들리는 것이죠. 플레이어 자체가 게임 케릭터라고 가정하는 다른 게임과는 달리, The Stanley Parable 에서는 플레이는 스탠리를 조종하는 게임 외부의 사람이고, 스탠리는 게임 케릭터일 뿐입니다.

다른 예로는, 어떤 방의 비밀번호를 쳐야 하는데 나레이션이 비밀번호를 말해 줍니다. 플레이어는 나레이션을 듣고 비밀번호를 입력하죠. 그 후에 나레이터가 다시 말합니다. "스탠리는 비밀번호를 몰랐음에도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번호만으로 방문을 엽니다." 이런 식으로요. 이 게임의 엔딩에도 수많은 결말이 있지만, 최후의 결말은 여기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

어떻게 보면 영화 인셉션처럼 내가 지금 스탠리 패러블을 플레이하고, 페이스북에 포스팅을 하는 상황 자체도 누군가의 게임이 아닐까? 혹은 짐캐리의 트루먼쇼 처럼, 내 인생도 다 짜여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게임이라는 더 능동적인 멀티미디어로 풀어낸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게임과 현실의 경계는 어디인가? 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게임일수도 있겠습니다.

인디게임이었지만 수많은 매체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스탠리 패러블. 게임의 '선택성' 이 가지는 독특함을 잘 풀어낸 명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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