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멘탈의 문제점은 개신교 신앙 + 기자출신의 습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개신교인이지만 개신교인들이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 모든 장점을 말아먹곤 하는 이유가
제 생각엔 지독한 배타주의적 우월감입니다. 진보를 표방하든 보수를 표방하든 어떤 공동체나 단체에 속했든
개신교인들은 겉으로는 자기 옆의 동료들과 연대하는 척 하지만 결국은 그 안에서 자기만이 신의 뜻을 대행할 진정한
인물이라는 나르시시즘에 빠지곤 합니다.
사회적 연대를 같이하는 동지들에 대해서도 "비기독교인들은 소위 '인간적인 차원'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고 여겨
결국에는 신과 교감함으로 '인간적인 차원'을 뛰어넘는 자신만이 진정한 해결자요, 신의 대행자가 된다는 착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전부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제 경험에 의하면 '독실하다'는 평을 듣는 사람일 수록 자신만이 신의 뜻을 준행한다는
독선에 사로잡혀 결국에는 동료들과의 연대를 무시하고 혼자서 튀는 행동을 하고마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박영선 의원도 극우스런 개신교 단체모임에서 대놓고 동성연애 및 이슬람 안티 발언을 할 정도로 한 '독실' 하는 인물이니
제 추측을 적용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겁니다.
게다가 박영선 의원은 기자 출신입니다. 즉 '특종' 따위를 선점하려는 강박에 가까운 경쟁심이 뼛속까지 스며들어있는 인물이란 뜻이지요.
언제나 자신이 속한 방면에서 정보의 최첨단을 달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뉴스와 화제의 중심에 반드시 자신이 있어야 하고,
특히 민감하고 중요한 소식들은 반드시 누구보다 자신의 입술을 통해 공개되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그녀의 멘탈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겁니다.
어제 오늘 이 사단이 난 것은 아마 박 의원의 이런 멘탈 때문이 아니었나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무엇보다 가장 문제인 건 그 다음부터입니다. 그녀는 개신교 멘탈 속에서 지금쯤 자신을 너무나 쉽게 용서해버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욕심이 앞서서 큰 실수한 것을 인지했다 쳐도(정말 그 정도는 했길 바라지만) 개신교인은 그런 자신의 '사소한' 잘못 쯤은 '회개'라는
간편한 절차를 통해 아무런 반성없이 쉽게 뭉개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정당한 지적들과 논리적인 비난들을 '신의 딸로서 선량하고 독야청청 정의로운' 자신이
의를 위해 '억울하게 핍박'받고 '연단'받는 신앙의 과정쯤으로 여겨 전혀 반성없이 튕겨내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의 변화도 없이 또 똑같은 짓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독실한 신앙인일 수록 정치와는 멀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신앙인들은 신앙단체를 중심으로 한 봉사활동에 적합하지, 결코 정치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잘못된 아집과 욕망이 신앙으로 정당화되어버리면 도무지 막을 방법이 없지요.
아무쪼록 박영선 의원의 정치여정이 그나마 이쯤에서 막내릴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 열정과 공명심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어느 교회 혹은 봉사단체에서만 빛을 발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부디 이번 기회로 그녀가 속한 지역구 진보지지자들이 슬기로운 선택을 해서 더이상 박영선 의원이 아니라,
박영선 권사님 혹은 장로님으로만 남아 더이상 자신 뿐 아니라 신의 이름을 먹칠하지 않고 조용히 여생을 보낼 수 있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