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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일기
게시물ID : lovestory_677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0
조회수 : 47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7/25 13:06:44
엄마의 일기
 

아침 일찍 오일장에서
새벽에 딴 잘 익은 오이를
지게로 지고 가서 팔고 오셨습니다.
 

중학교 다니는 형 2학기 등록금과
국민 학교 6학년 내 월사금으로
낼 돈이라고 하셨습니다.
 

국민학고 다니는 나는
월사금을 아버지가 매월 초에
학교 서무실로 직접 와서 내셨습니다.
 

올 가을 고추 판돈은 내년 봄 나는 중학교
형은 고등학교 입학 때 교복사고
등록금 낼 돈이랍니다.
 

새벽 빈속으로 장에 가서도
장국밥 한 그릇도 사먹는 일 없이
손에 꼭 쥐며 아낀 소중하게 모은 돈입니다.
부모님의 소원이던 형은 마침내 서울에서
대학을 마치고 중학교 선생님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형이 선생님이 되던 날
엄마는 온 동네 어른들에게
큰 아들이 선상님이 되었다며 자랑하셨답니다.
 

엄마는 글을 몰라 쓸 수 없는
일기를 가슴속에 차곡차곡 쓰고
아들 둘 위해 날마다 기도 하셨답니다.
 

그렇게 아끼던 부모님 고추 밭 오이 밭
기운 떨어져서 잘 가꾸지 못 해
지금은 풀밭이 되었습니다.
 

고향집 떠나 살고 있는
우리형제 연로하신 부모님 생각하면
죄스러움으로 언제나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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