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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 결혼을 한다
게시물ID : freeboard_6776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출장뷔페~?
추천 : 1
조회수 : 44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4/21 06:41:21

오랜만에 연락온 수화기 너머의 너의 목소리에서 결혼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축하한다고 웃으면 말했지만 진심을 담을 수는 없었다.

 

문득 처음 너를 보았을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17세 고1 남중을 나와서 처음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지만 내가 생각했던 남녀 공학은 환상에 불과했고

친구들과 땀내나는 운동과 장난을 즐기던 시절이었다(게다가 남녀분반이라 거의 왕래도 없었지..)

 

그러던 어느날 친구와 저녁을 먹으러 가는 중에 식당에서 처음 너를 봤을때

눈에 뭐가 씌인건지 어쩐건지 모르겠지만

전혀 모르는 이성에게 말을 건다는건 부끄러운일이라고 생각하던 그시절

아무생각없이 너에게 다가가 전화번호좀 달라고 했던게 생각이 난다

뭔가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몸이 반응을 해버렸지

아마 그때부터였다 내 첫사랑이 된건

 

그때는 다들 정액제 요금의 휴대폰을 사용할때였는데

무슨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았는지, 주어진 문자와 통화를 너에게 다 쓰고도 밤이 새도록 집전화를 붙잡고 있던게 기억이 난다

그땐 서로 좋아하고 있다고 착각속에 살았지

고백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 수 있다고 이건 운명이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정말 바보였다

 

그러던 어느날 너는 나에게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고 고민상담한다고 넌 정말 친한 친구니까

아무말도 못하고 고민상담과 편지전달 등을 해주던 호구였던 내가 기억난다

그리곤 아무렇지 않은척 그렇게 내 마음을 숨기고 대학으로 진학했다

 

대학으로 진학하고는 잊어야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학교위치가 걸어서 30분,

버스타면 10분걸리는 k대와 k대...

그렇게 친구인척 잘 지내다가

3학년의 어느날 군입대를 고민하던 나에게 너의 전화가 왔다

울면서...

 

4년넘게 사귀던 고등학교 동기와 헤어졌다고

너무 힘들어 죽겠는데 주위에 너밖에 없다고

 

이때 나는 느꼈지 남자와 여자사이에는 친구따윈 존재하기 힘들다고

그말을 듣고는 위로의 말을 던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기쁜마음을 감추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너에게 고백을 했고 넌 받아주었지만

3주후에 너는 나에게 "너는 너무 편해서 친구 이상으로는 안느껴진다"고 했지

나는 쿨한척 (그놈의 쿨한척이 문제였다) 하면서 알았다고 집으로 돌아왔고

그날밤은 소주를 마시며 처음으로 담배를 배웠고 군입대를 결정했다

 

제대 후에 너를 잊겠다고 생각하고 정말 친구로 대하겠다고

모질게 마음을 먹었지만 너를 가끔 만날때마다 포기할수가 없더라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현재까지 왔고 너는 나에게 결혼하다는 전화와 청첩장을 보내왔다

 

처음에는 담담했는데 어느순간 마음 한구석이 되게 쓰라리더라

첫사랑은 잊을수 없다더니 정말 사실인가 보다

 

아직도 나는 너를 잊지 못하겠다

아마 잊을 수는 없을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좋은 친구로라도 옆에 있고싶다

 

2013. 4. 21. 내 마음을 여기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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