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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더민주 서울 지역 예비후보자 공개 면접 방송 감상
게시물ID : sisa_6776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빠아닌안까
추천 : 2
조회수 : 6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3/02 11:29:51
뻘글인데;; 저는 띄엄띄엄 봤습니다. 그런데 느껴지는 바가 많았어요. 말로 듣는 거랑 직접 보는 거랑 천지 차이더군요.


1. 막강한 현역 파워

일단 다른 분들 말씀처럼 국회의원들 보면 '저런 사람도 국회의원 하네' 이런 생각 들잖아요. 그런데 예비후보들 보니 '그래도 현역이 낫구나' 싶었습니다. 일단 현역이라 의정 활동 있고, 각종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스피치나 답변하는 훈련도 돼있고, 고급 정보 많이 알고, 보좌진 있으니 PT자료도 빵빵하고, 매일 TV에서 보니 인지도 높고, 외모 관리도 잘 돼있고.. 예비후보들과 게임이 안 되더군요. 최고위에서 노래 불러서 봉숭아학당 만든 유승희도 그 지역 예비후보보다 나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매우 슬펐고요.


2. 호남, 운동권, 팔이 피플

안철수당 애들이랑 더민주 내 김한길 잔당들이 걸핏하면 친노, 호남, 운동권 운운하잖아요. 그런데 이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자기소개 하면서 자기가 국회의원 되면 뭘 하겠다, 뭘 하고 싶다가 아니라 자기가 누구 밑에 있었다, 누구랑 인연이 있다, 고향이 어디다, 무슨무슨 운동 했다, 이게 거의 다입니다.
그리고 예비후보 대부분 호남 아니면 운동권입니다. 호남+운동권도 많고요. 호남이나 운동권이 문제가 아니라 그거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국가와 사회에 대한 깊은 고민이나 성찰, 정책, 비전도 없고 그냥 그게 끝. 호남 출신이니 야권 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 영남 출신이니 영남표 모을 수 있다, 충청 출신이니 충청표 가져온다, 이게 다입니다.
한참 과거인 DJ랑 노통 팔이도 한심해 보였는데, 박원순 팔이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더군요. 박원순과 함께 일했다는 게 다에요. 그나마 진성준, 촤재성 사퇴하라고 성명 냈던 강희용 전 대변인이랑, 박원순 비서실장 했다는 천준호가 박원순이랑 뭘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혔을 뿐 나머지는 대부분 "팔이"더군요.
서울시 정무부시장 했다는 임종석도 다른 예비후보보다는 나은데, 조선일보랑 인터뷰하면서 중도 운운한 거랑, 한명숙, 박원순처럼 거물 찾아다니며 줄 선 거, 2012년 총선 때 다른 사람 공천에 직접 관여하는 사무총장 맡은 사람이 일에 전념해야 되니 자기부터 공천 달라고 한 것 등등 깨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다, 내세울 게 전대협 의장 출신 직업 정치인이라는 것 밖에 없기 때문에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임종석이 이재오 이길 거 같지도 않고요. 그 지역에 정의당 김제남 의원 나가는데 응원하지만 이분이 될 거 같지도 않고.. 보고 있으며 진짜 갑갑해요.


3. 성공한 엘리트와 정치인 자질은 무관

변호사나 검사처럼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사람들도 별 다를 게 없었습니다. 직업만 변호사, 검사에요. 공관위원들이 국가나 사회에 대혀 여러 질문들을 했는데 잘 모르면서 웅얼거리는, 신문 기사 수준도 안 되는 대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공개면접이라 긴장해서 대답을 잘 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아는 수준의 문제에도 대답을 못 하는 걸 보고 참 답답했습니다. 저렇게 해서 국회의원 되면 보좌관들이 써준 원고 읽고 외워서 답변하겠구나 싶어 상당히 걱정이..
자영업 하면서 지역에서 뭐 했다고 줄줄 읊는 분들은 국회의원보다는 지방의회나 지자체장 후보가 더 어울려 보였고요. 지방선거 많이 도와서 지자체에 자기 사람 많고 지역에서 무슨 사업 했다고 중점적으로 말한 허동준도 솔직히 이 수준이었습니다. 서울에서 현역 없는 곳이 딱 4곳이라는데, 솔직히 최소 동작을은 전략공천을 하든 더 좋은 후보를 경선에 참여시키든 뭔가 대책이 굉장히 시급해 보였습니다.
다만 유럽처럼 각 계층과 직능을 대표하는 평범한 시민들이 국회의원이 되야 한다는 주장에 저도 깊이 동의하는데, 그 계층을 대변해서 나왔다는 분들의 자질이 많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자신의 삶과 자신이 대변하는 계층에 대한 깊은 성찰과 대안을 찾으려는 열정도 부족해 보였고요. 누구나 국회의원 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지만, 자기가 국회의원 되는 게 1차 목표인 사람은 안 되었으면 합니다.


4. 그나마 인재는 뉴파티 위원들

이철희랑 몰려다니며 호남, 친노, 운동권 물갈이해야 된다고 설쳐서 싫어했던 뉴파티 위원들이 그나마 똘똘하고 말도 잘하고 정책능력도 있더군요. 기동민, 박용진, 금태섭, 권오중, 강희용 등등.. 이철희가 왜 인적 쇄신 해야 된다고 그렇게 외쳤는지 솔직히 이해가 됐습니다. 호남, 운동권, 팔이 피플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닌데, 그거 외에는 전혀 없는 게 문제.
한편으로는 뉴파티 위원들 국회 들어와서 떠들어댈 내용을 생각하니 머리가.. 대부분 박원순한테 줄 선 분들이잖아요. 신진 인사 중에 김경수랑 김갑수 빼고 문대표 옆에는 아무도 없더군요. 그래서 뉴파티 사람이 그렇게 친노 척결을 외쳤구나 싶었던.. 이건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아.. 더벤저스 있구나. 지금 생각남.


5. 장애인 비례대표와 소수자 인권

비례대표에 여성, 청년, 장애인 등 소수자들 대변하는 분들 넣고 있는데, 이번에 동작을 출마하는 장애인 비례대표 분은 이름도 한 번 들어본 적이 없고 의정 활동 내내 뭘 하셨는지 전혀 말씀이 없으시더군요. 그냥 본인이 목사고 영남 출신이라 영남과 교회 사람들이 자기를 많이 찍어줄 거라고... 본인 국회의원 되라고 비례 준 거 아닌데 말입니다. 장애인 인권과 복지를 위해 싸우라고 준 건데 전혀 언급이 없으심. 굉장히 실망스러웠고요.
새누리당이 더민주보다 먼저 이자스민 같은 이주자 비례대표 주면서 외국인 정책을 선점하고 있는데 더민주는 이민자나 외국인에 대한 고려조차 없는 게 일단 아쉽고요. 김무성과 박영선을 보니 성적 소수자에 대한 입장은 매한가지 같군요. 이것도 좀 실망스럽고..


6. 막말 프레임으로 정청래 공격

이건 공관위원들이 먼저 언급했습니다. 정청래한테 막말 프레임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봤고, 예비후보도 싸가지 없게 막말 운운하면서 자기가 돼야 된다고 주장하더군요. 어처구니가 없어서.. 수구보수종편이 써먹는 프레임을 그대로 가져와서 정청래를 공격하는데 당 내에 정청래를 제2의 김용민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 있다는 거 확실히 알겠더군요. 기사 보니 박영선이 그 트라우마에 시달린다는데.. 정세균도 지난 총선 패배로 김용민 언급했었고.. 정청래 떨어지면 박근혜한테 ㄱㄴ이라고 하고 문대표한테 유신시대 같다고 한 이종걸은 더 떨어져야 됨. 그렇다고 정청래랑 이종걸 둘 다 떨어뜨려라, 이건 아닌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7. 최고 스타는 김갑수

부산대 학생 시절 노무현 선거운동 도우면서 처음 만났다는 김갑수. 라디오21대표, 열린우리당 당 의장 비서실장, 영국 유학,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공관위원인 김헌태가 2003년 설립. 2008~2010 이철희가 부소장) 이름이 너무 흔해서 고민인 분이었는데 스티브 잡스 따라해서 스티브 갑수라며 PT 준비, 스피치, 태도, 정책, 순발력, 목소리, 모두 완벽했습니다. 옆에 있던 박원순 비서실장 출신 천준호 얼굴 싸해짐 ㅋ 유인태 의원 지역구라 젊음으로 어필하려고 했는데 천준호가 더 젊어서 안타깝다고 말하는데 빵 터졌고요.
여기는 후보 조정해서 천준호를 다른 데 보내서 둘 다 살렸으면 하는데.. 다른 지역 예비후보들이 너무 별로라 제발 천준호가 다른 데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천준호는 행정가+실무자 스타일이라 카리스마나 리더쉽 쪽이 상당히 약해 보였음.


8. 서울은 현역 교체 거의 없을 듯

현역에 대한 호불호는 그렇다 치고 예비후보들 나온 거 보니 현역이 교체될 확률이 매우 적더군요. 최고 꿀 지역구는 정청래 지역구 같은데, 그래서 정청래를 저격하려는 건가 싶기도.. 서울 예비후보들도 이 수준인데 다른 지역은 진짜 암담하네요. 문대표가 괜히 뉴파티위원회 만든 게 아니었다는.. 그 사람들이 진짜 알짜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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